연휴에 느끼는 '너무 먼 대구의 문화·여가 시설'…접근성 광역시 중 하위권

대구의 공공체육시설 평균 거리 4.07㎞…특별·광역시 7곳 중 꼴찌
생활권공원 접근성 3.39㎞로, 5위에 거쳐
공연문화시설과 도서관 등도 하위권에 머물러

대구 수성구에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 지난 2016년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 지난 2016년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휴일인 19일 대구 동구 봉무동의 A(47) 씨는 9살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차로 25분이 걸리고 14㎞ 떨어진 동구 율하동의 율하체육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근 500m 지점에 어린이 열람실을 갖춘 안심도서관도 있어서다. 가까운 공립 작은도시관은 이날 문을 닫았지만, 안심도서관은 문을 열었다.

A씨는 "주변에 작은 공원은 있지만 마음껏 공을 차고 놀 수 있는 규모의 공공체육시설은 마땅치 않다"며 "휴일에 문을 여는 도서관도 부족해서 먼 공공도서관을 찾거나 아예 포기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문화·여가시설 접근성이 광역시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심 등 도시가 팽창하며 인구가 곳곳에 분산됨으로써 공원과 체육·문화시설 등과의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 구조 변화에 맞춰 시민들의 문화·여가 수요 충족을 위한 시설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도별 2020년 공공체육시설 평균 접근거리. 국토교통부 제공
광역시도별 2020년 공공체육시설 평균 접근거리. 국토교통부 제공

20일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국토모니터링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도시공원과 공공체육시설, 공연문화시설, 도서관 등이 접근성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내에서도 동구와 달성군 등의 일부 지역의 접근 거리가 특히 큰 것으로 확인했다.

대구의 공공체육시설 평균 도로 이동 거리는 4.07㎞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특별·광역시(세종 제외) 7곳 중 꼴찌다. 1위와 2위인 서울(1.90㎞), 광주(2.06㎞)와 비교하면 한창 먼 수준이고, 6위인 대전(3.67㎞)과도 차이가 적지 않다.

공공체육시설의 도보 이동 10분 거리(750m) 내 거주하는 인구 비율을 보면 대구는 6.79%에 불과했다. 다른 특별·광역시는 16~29%의 인구가 도보 10분 거리에 공공체육시설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구는 상당히 적은 수다.

생활권공원(도시공원)의 평균 접근 거리도 대구는 3.29㎞로 특별·광역시 7곳 중 5위에 그쳤다. 상위권인 서울(1㎞)과 부산(2.02㎞)에 상당히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대구의 공연문화시설(5.54㎞)과 도서관(3.61㎞)도 특별·광역시 중 각각 4위와 5위에 불과했다.

대구의 이 같은 낮은 접근성은 동구와 달성군 등 도심에 떨어진 곳들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공체육시설의 경우 대구 전체 평균(4.07㎞)과 비교해 동구(6.10㎞)와 달성군(4.54㎞)은 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생활권공원과 공연문화시설, 도서관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고 부도심 개발로 인구가 분산되면서 문화·여가시설로의 접근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가 있는 동구와 테크노폴리스의 달성군 등 부도심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시 구조가 넓어지고 인구도 곳곳으로 분산되면서 문화·여가시설과의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 균형 발전 차원에서 시민 수요를 반영해 공공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에 2001년 대구스타디움 개장 당시 삼한C1 바닥용 황토벽돌을 깐 동편광장. 20년이 지나도 색상 변화나 깨짐 현상이 없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 수성구에 2001년 대구스타디움 개장 당시 삼한C1 바닥용 황토벽돌을 깐 동편광장. 20년이 지나도 색상 변화나 깨짐 현상이 없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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