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서울 명문대 수시 마감 깜빡한 상주 A고…학부모들 "어처구니없다"

"서류 마감 기한 잊어서" '학교장 추천자 전형' 준비한 3명, 학교 실수로 지원자격 상실 '울분'
학교 측 실수 인정 "다른 수시 전형 최선 다하겠다"

경북 상주시청 전경.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경북 상주시청 전경.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2022년 대학입시 수시 전형 지원이 각 대학별로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상주의 한 고등학교가 서울시내 한 유명 대학의 지원 서류 마감 시한을 실수로 놓쳐버렸다. 수시 전형 준비를 해온 학생들은 해당 대학 전형에 지원을 하지 못하게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4일 상주 A고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A고는 수시 전형 중 학업우수형, 계열적합형보다 면접비중이 적은 서울 K대학교의 '학교장 추천자 선발 전형'에 3명의 학생을 선정했다.

이 전형은 사실상 내신 성적이 좌우하며 수능 최저 학력만 확보하면 시골 학교에서 명문대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K대학교의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학교장 추천서와 추천대상자 명단제출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이고, 원서접수는 10~13일, 서류제출은 14일 우체국 접수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9일까지 K대학교 홈페이지에 입력해야 하는 학교장 추천서와 추천대상자 3명의 명단을 입력하지 않았다.

K대학교 수시모집 요강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지난달부터 고지됐고, K대학교의 홈페이지에도 오랜 기간 게시됐었다.

예기치 않은 학교 측의 실수로 '학교장 추천 전형'에 맞춰 입시를 준비해온 3명의 학생들은 지원자격이 상실돼 갑자기 다른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A고는 해마다 K대학교에 학교장 추천 전형 등으로 합격생을 배출해 왔다.

학교 안팎에서는 "대학입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학교가 서류마감 기한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잊어버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런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A학교 측은 "요즘 수시전형 때문에 3학년 담임교사들이 두 달째 강도 높은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마다 전형 기간이 다르고 명단제출, 서류제출 기한도 나뉘어지다 보니 뜻하지 않은 큰 실수가 있었다"면서 "(학교장 추천 전형은 무산됐지만) 3명의 학생이 그 대학의 다른 수시 전형에 대해서도 평소 준비해온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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