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컬래버레이션 전성시대

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
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

얼마 전 맥도날드와 BTS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인 'BTS 세트'가 화제였다. 전 세계 50개 국에서 한 달여간 한정 판매된 이 세트는 한국에서만 누적 판매량이 120만 개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례적인 판매 수치도 대단하지만 사람들이 'BTS 세트'를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비판매국의 팬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세트를 구한다는 글들이 온라인에서 오갔다고 하니 컬래버레이션의 영향력이 실로 놀랍기만 하다. 기업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매력적인 전략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컬래버레이션은 유행을 선도하는 대세로 나름의 입지를 굳힌 듯하다.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협업', '공동 작업', '합작'이라는 뜻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특성들이 상호 보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 그래서인지 최근의 컬래버레이션은 새로운 조합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명품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 패션 브랜드와 힙합 뮤지션의 합작부터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식품회사 로고가 들어간 패딩, 맥주까지 컬래버레이션은 놓칠 수 없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의 컬래버레이션이 가장 눈에 띄긴 하지만 예술 분야에서도 같은 분야의 아티스트들끼리, 혹은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와 팀을 이루어 협업하는 컬래버레이션은 꾸준히 있어 왔다. 서로 다른 창의성을 마주하고 다양한 특성들과 조우할 수 있는 환경은 아티스트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아이디어를 끝없이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예술 분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도 다른 분야의 예술과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장민승 감독과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 음악가는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영상과 전시의 융복합을 시도한 새로운 시청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두 사람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완성된 영상은 먼저 전시와 공연의 형태로 관객들에게 공개된 후 '둥글고 둥글게'라는 영화로 제작돼 상영되기도 했다.

오오극장에서도 '커뮤니티 시네마 2020: 영화, 예술과 소통하다'라는 제목으로 영화와 미술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획을 통해 작가들은 한 편의 독립영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해 미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도전했다. 작품들은 오오극장 내 카페 갤러리에 전시되고, 영화 GV와 같은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예술 분야에서의 컬래버레이션은 기업의 상품처럼 당장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도전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서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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