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3천억 규모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왜 대구인가?

로봇기업 202개, 인프라·육성 의지 '비수도권 1위'
제조·의료·헬스케어 서비스, 다양한 로봇기업 집적 장점
市 2024년까지 267억 들여 로봇산업 상생시스템 구축
현장평가 준비 유치전 올인

대구에 본사를 둔 현대로보틱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로봇기업이다. 산업용로봇 생산 현장. 현대중공업 제공
대구에 본사를 둔 현대로보틱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로봇기업이다. 산업용로봇 생산 현장. 현대중공업 제공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공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공

사업비 3천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최종 입지 선정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비수도권 1위'의 로봇 인프라와 그간 로봇산업 육성에 쏟아부은 '지자체 의지'를 고려할 때 대구가 테스트필드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수도권보다 우위에 있는 서울이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변수도 적지 않아 최종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대구인가?

대구의 로봇 인프라는 단연 비수도권 '1위'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0년 23개에 불과하던 지역 로봇기업 수는 9년 만인 2019년 202개로 9배 증가했다. 전국 기업체 수 대비 대구 로봇기업 비중은 2015년부터 4.3%에서 2019년 9.0%로 성장했다.

또 2019년 현재 제조용 로봇기업 97개사(48.0%)뿐 아니라 ▷로봇부품 기업 77개사(38.1%) ▷의료·물류·군사 등 전문 서비스로봇 기업 16개(8.0%) ▷가사·헬스케어 등 개인 서비스로봇 기업 12개(5.9%) 등 다양한 로봇기업이 집적해 있다.

대구는 산업용 로봇제조 분야 국내 1위인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비수도권 중 로봇기업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다.

로봇 테스트필드는 대구 로봇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이자 '로봇기업 전주기 지원체계'(1~4단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1단계에 해당하는 R&D 기업지원은 대구에 본원을 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포항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담당한다. 2단계 실증·규제개선은 대구시가 진행 중인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4단계 사업화는 대구에 사무국을 둔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를 통해 추진할 수 있다.

여기에 실증 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테스트필드(3단계)만 갖추면 그야말로 완벽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은 "100개가 넘는 지역 로봇기업에 테스트필드 유치희망서를 제출받았다"며 "테스트필드가 대구에 오면 기존 인프라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대구가 테스트필드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로봇산업 육성에 관한 대구시의 강력한 의지도 돋보인다. '지자체 의지'는 평가항목 배점 중 30점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2019년 3월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의 로봇산업이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육성을 공언했다.

2019년 3월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가 열린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3월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가 열린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구시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 여건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시비를 투입해 로봇산업을 키워왔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로봇산업 시장창출 및 부품경쟁력 강화사업'에 188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추진하는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구축' 사업에 267억원을 투입한다.

◆"이번에도 '서울'은 안돼"

문제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보다 인프라가 우수한 서울이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ICT분야 기업 532개가 입주한 '마곡R&D산업단지' 부지 8만5479㎡를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유치 부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마곡지구가 편리한 접근성과 관련 기업의 배후 수요 측면에서 테스트필드 운용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라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이번 부지 유치 공고 안내문을 보면 '균형발전' 항목이 독립된 배점이 아니라 입지 조건 중 하나의 평가 항목에 포함됐는데, 이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가 평가에서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수도권 가운데는 마산로봇랜드와 제조로봇혁신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경남도가 경쟁 상대로 꼽힌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이외에 대전시와 세종시가 함께하는 광역 협력 모델로 유치에 나선 충남도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지자체 중 대구시만큼 로봇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가진 곳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다가오는 현장평가와 프레젠테이션 등 평가 절차에 성실히 임해 대구에 꼭 테스트필드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다양한 서비스로봇 제조 기업이 집적해 있다. 대구 로봇 제조업체 에이치알티시스템의 서비스 로봇이 계란프라이를 뒤집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에서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다양한 서비스로봇 제조 기업이 집적해 있다. 대구 로봇 제조업체 에이치알티시스템의 서비스 로봇이 계란프라이를 뒤집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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