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올림픽 참가국이 음식 싸들고 가는 것 예의 아냐" 한국선수단 직격

황교익 칼럼니스트. 연합뉴스
황교익 칼럼니스트. 연합뉴스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23일 2021도쿄올림픽이 치러지는 현지에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가 꾸려진 것을 두고 "참가국이 선수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단의 음식에 관여는 할 수 있어도 '다 싸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올림픽이 세계인의 평화를 위한 잔치라고 하면 4년마다 돌아오는 주최 국가가 음식을 차려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우리 식재료를 가져가 조리해 먹은 한국 선수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자기들끼리 음식을 해서 먹은 일본 선수단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자국의 식재료를 가져가 음식을 해서 먹는 한국과 미국 선수단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미국 세 국가 다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일본 식재료 방사능 오염 문제는 일본과 협의하여 위험 지역의 식재료를 쓰지 않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주인이 내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어야 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정서"라며 "음식을 나누며 함께 인간의 정을 나누는 것이다. 이 정도의 일을 아쉬워하는 저는, 몽상가인가"라고 덧붙였다.

황 칼럼니스트는 "올림픽은 세계인의 잔치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도 멈추고, 오직 세계 평화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제 행사"라며 "한일간의 감정은 감정이고, 그 감정 싸움에 올림픽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한일간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다. 작은 일에도 서로 욕하고 싸우고, 올림픽 기간에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으나 일본의 불량한 태도 때문에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올림픽 열어놓고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며 싸울 것이면 올림픽을 왜 열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황교익 칼럼니스트 페이스북 글 전문.

2016년 리우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은 우리 식재료를 가져가 조리하여 먹었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일본 선수단이 자기들끼리 음식을 해서 먹었습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미국 선수단이 자국의 식재료를 가져가 음식을 해서 먹습니다.
올림픽은 세계인의 잔치입니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도 멈춥니다. 올림픽은 오직 세계 평화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제 행사입니다.
한일간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작은 일에도 서로 욕하고 싸웁니다. 올림픽 기간에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으나 일본의 불량한 태도 때문에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평화를 위한 잔치라고 하면 4년마다 돌아오는 주최 국가가 음식을 차려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참가국이 선수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단의 음식에 관여는 할 수 있어도 "다 싸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한일간의 감정은 감정이고, 그 감정 싸움에 올림픽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올림픽 열어놓고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며 싸울 것이면 올림픽을 왜 열어야 하나요.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주인이 내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어야 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정서입니다. 음식을 나누며 함께 인간의 정을 나누는 것이지요. 이 정도의 일을 아쉬워하는 저는, 몽상가인가요.
* 한국, 일본, 미국 세 국가 다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식재료 방사능 오염 문제는 일본과 협의하여 위험 지역의 식재료를 쓰지 않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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