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기자의 장비 탐구생활] <18>색다른 터치감… 이븐롤 ER9 말렛 퍼터

지금까지 없던, 앞으로도 없을 터치감과 방향성
방향성 좋지만 거리감은 다시 연습해야

미국 퍼터 브랜드 이븐롤(Evnroll)에서 발매한 ER9 퍼터의 모습. 김영진 기자
미국 퍼터 브랜드 이븐롤(Evnroll)에서 발매한 ER9 퍼터의 모습. 김영진 기자

퍼터에 대한 욕심은 골프 마니아들에게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오늘 소개할 퍼터는 미국 퍼터 회사 이븐롤(Evnroll)이 출시한 ER9 말렛 퍼터다.

이 퍼터를 소개하기에 앞서 2019년쯤 국내에 소개돼 이미 단종된 퍼터에 대한 리뷰를 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이븐롤 ER9와 같은 독특한 터치감과 디자인을 제공하는 퍼터도 많지 않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소개하기로 했다. 특이한 제품을 소장하고자 발품을 파는 퍼터 마니아층에게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이븐롤은 좋은 직진성으로 이름 나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둔 브랜드다. 이븐롤 퍼터의 창시자이자 개발자인 게린 라이프는 이미 라이프 퍼터 등을 제작하면서 '퍼터 명장'으로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이븐롤 ER9는 '본대로 똑바로 가는 퍼터'를 모토로 출시한 제품이다.

이븐롤 측은 ER9가 10K MOI(Moment Of Inertia·관성모멘트)를 가진 현존 최고 관용성 퍼터라고 주장한다.

실물로 본 ER9 퍼터는 옛 군대에서 적군의 화살을 막을 때 사용하던 방패처럼 생겼다. 헤드가 워낙 대형이라 상단의 U자 모양은 고무보트를 얹어 놓은 것 같이 크게 느껴졌다. 퍼터 헤드를 나사로 탈착할 수 있다는 것도 디자인의 특이점 중 하나다. 기자가 사용해 본 제품은 가장 보편적인 플럼버넥 타입이었지만 골퍼의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페이스 하단부를 보면 반관통 형태의 사운드슬릿도 볼 수 있다. 사운드슬릿이 있는 제품은 대개 타구음이 좋은 편이다.

퍼터의 하단부에는 양쪽으로 무게추가 2개 달렸고 이를 교체할 수 있는 나사 방식이 적용됐다.

페이스 디자인은 이븐롤의 특징 중 하나다. 한 일(一) 모양의 페이스는 13개 그루브가 이뤄져 있고 공을 똑바로 가게 하는 기술이 집약됐다. 빨간색의 이븐롤 로고도 포인트다. 순정 퍼터 커버 개폐장치가 벨크로가 아닌 자석 타입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처음 이븐롤 ER9를 사용한 골퍼라면 장난감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퍼팅 시 '딸칵' 거리는 터치감이 생소하면서도 신선하다. 퍼팅 시 공이 페이스에 맞으면서 한 번, 내부 무게추가 움직이며 또 한 번 2번에 걸쳐 공을 똑바로 밀어주는 느낌이다. ER9의 터치감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다.

짧은 거리를 퍼팅할 때 직진성 개선 효과는 확연히 체감됐다.

하지만 이전보다 긴 거리를 퍼팅할 때 기존 사용하던 퍼터류보다 공이 덜 굴러가는 느낌이었다. 이는 다른 이들에게 부탁해 거리를 측정했을 때도 비슷했다. 이븐롤에서 발매한 다른 모델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방향성 향상을 위한 페이스 디자인과 관계있는 듯하다. 방향성이 좋아진 만큼 거리감은 연습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다.

검은색 헤드는 사용 시 칠벗겨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신형 모델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로 구입 시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븐롤 ER9는 말렛형 퍼터를 선호하는 이들과 짧은 거리에서 실수를 줄이고 싶은 골퍼에게 단비와 같다. 다만 기존 퍼터는 잊고 완전히 새롭게 거리감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이븐롤은 신형 ER10 퍼터도 발매하며 ER9의 터치감을 개선했다고 한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성능과 독특한 터치감을 생각한다면 소장·사용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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