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58>몰상식이 판치는 골프장업계의 민낯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그 여파를 걱정했던 골프장들은 되레 호황이 이어지자 일방적으로 이용료를 올리는 등의 몰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그 여파를 걱정했던 골프장들은 되레 호황이 이어지자 일방적으로 이용료를 올리는 등의 몰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몰상식이 지배하지 않는 사회를 건강한 삶이 실현되는 곳으로 여길 수 있다. 상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민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고 이치가 통하는 것을 말한다.

고대로부터 최악의 형벌은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을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에서 강제적으로 떼어 놓는 유배형이 그것이고 감옥이 또한 같은 형태의 징벌이다.

최근 사회적 유대로 엮여 고립적 삶을 탈피하기 위해 생활체육이 활성화하고 있다. 낯선 이들이 한 종목의 취미로 어울려 즐기며 일정한 룰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실제로 생활체육에서 경쟁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매우 상식적인 묵언의 이해와 협동이 더해진 공존의 틀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인간적인 경쟁일뿐 '너죽고 나살자'는 극한의 이기적 경쟁심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에 덧붙여 생활체육의 종목들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생활체육인과 또 반드시 장소를 제공하는 기관이나 개인적 체육공간을 만들어 간접참여 하는 이들의 상호협력에 의해 비로소 사회체육활동이 그 본연의 빛을 밝히게 된다.

그러나 한동안 '코로나 19'의 괄목할 만한 악영향이 모든 체육활동을 휴화산처럼 잠들게 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적 움직임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극한의 자제가 필요한 영역으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집단적 체육활동이었다. 그나마 홀로 즐길 수 있는 몇 몇 종목은 집체 활동을 자제한다는 사회적 허락 속에 숨죽여 활동할 수 있었다.

골프도 이 가운데 속한 드문 체육종목이다. 코로나19가 막 시작할 즈음, 모 골프장 임원은 필자에게 쓰리고 답답한 가슴을 펼쳐보이며 "이제 골프장도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가"라며 근심을 토로했다.

그리고 덧붙인 한탄 중 "전염병의 대유행이 가져올 암담한 미래에 대해 근심어린 걱정으로 골퍼들이 반에 반 값으로 골프장을 찾아 줘도 버틸 수 있을텐데…"라며 술잔을 기울인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불과 한달 남짓 지난 시점에서 골프장은 서서히 몰려오는 골퍼들로 근심을 털어내는 것은 물론 서너달이 흐른 뒤에는 전례없던 부킹대란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반의 반 값만이라도 골퍼가 찾아만 준다면 하는 바람은 고객들이 몰아치는 행운으로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야외 골프연습장들도 덩달아 메뚜기 한철의 급반전을 체험하며 골프장과의 우애를 과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처럼 유행병이 도지는 사회의 저기압 분위기는 아랑곳 없이 다음 수순으로 모든 이유와 핑계를 동원해 골프장 이용료를 올리기에 혈안이 된 듯한 악마적 기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단 한 차례도 사회체육인들과 상의 없이 '오려면 오고 말려면 말아라'하는 식의 염치없는 배짱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준 골프장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는데도 말이다.

이제 벌써 집단 면역이 올해다, 아니 하반기내에 성취된다 등의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골프장 이용료에 대한 결단의 순간도 점차 다가오고 있는 듯해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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