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발열·오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진통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 70종을 안내하면서 발열·오한 증상에 모두 동일한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계열의 진통제인 '타이레놀'을 찾는 수요가 폭증하자 대체품을 안내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자제 당부에도 타이레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아 약국에서는 물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약사 A(56·대구 내당동) 씨는 "백신 접종 이후 부쩍 수요가 늘어 물량이 부족해 1인당 한 통씩만 판매하고 있다. 도매상에서도 사흘에 10통이 들어오는 등 극소량만 들어온다"고 했다.
약사 B(53·대구 두류동) 씨는 "다른 해열진통제를 추천해도 타이레놀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다"며 "처음 다른 제품을 몇 번 추천했지만 이제는 설득하기 지쳐 약이 다 떨어졌다고 말씀드리고 돌려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타이레놀을 남용하는 경우도 적잖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C(45) 씨는 "접종 전에 타이레놀을 미리 복용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타이레놀을 먹는 어르신들이 있다"며 "하지만 타이레놀은 과다 복용할 경우 간에 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조용일 대구시약사회장은 "반드시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복용해야 한다. 특히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이 접종 전에 미리 약을 먹으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접종 이후 미열이 나더라도 참을 수 있으면 최대한 참는 것이 항체 형성에 도움이 된다. 500㎎ 한 알을 먹고 나아지면 추가로 약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 외에도 성분이 동일해 발열·오한 증상에 같은 효과가 있다"며 "접종한 뒤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것도 괜찮지만, 적절한 복용법에 따라 먹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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