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CEO] <7> 황순용 평화홀딩스 사장 "기업 간 공생 통해 미래車 전환 속도"

차량용 고무부품 생산 전문회사…국내 13개·해외 5개 계열사 갖춰
주력 상품 70% 이상 사라질 위기…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수주·개발
지역기업 체질 변화 어려움 느껴…중복 투자·경쟁, 정부 조정 필요
"눈 앞의 실적보다 인재 투자 100년 기업 도약”

황순용 평화홀딩스 사장. 채원영 기자
황순용 평화홀딩스 사장. 채원영 기자

자동차에 꼭 필요한 부품 중 하나가 바로 고무다. 지난 1950년 평화고무공업사란 이름으로 고무 지우개를 생산하던 평화홀딩스는 주력 계열사 평화산업을 포함해 국내 13개, 해외 5개의 계열사를 둔 차량용 고무부품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자동차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소음을 감소시키는 방진고무류, 연료 냉각에 쓰이는 고무호스류, 각종 오일 누유를 막는 오일씰 등이 평화홀딩스의 대표적인 생산 제품이다.

미래차 시대에는 고무부품 분야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평화산업과 평화오일씰공업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사 평화홀딩스 황순용 사장을 대구 달성산업단지 본사에서 만났다.

▶차량용 고무부품도 미래차 시대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인가?

-미래차 시대로 가면 당사의 주력인 차량용 호스나 오일씰, 오링 등이 70% 이상 사라지게 된다. 고무부품은 엔진이나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연스러운 품목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자사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 전기차나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대체 개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존 고무 기술을 바탕으로 복합소재 제품을 개발해 전기차의 열관리 시스템에 적용할 제품을 내후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평화산업은 에어 서스펜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

-에어 서스펜션은 올해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막바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품질 확보를 위해 수많은 시험과 검증을 했고 현재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과를 얻어 양산체계 구축을 준비 중이다. 특히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 하중 때문에 차고 유지와 일정한 승차감 확보가 더 중요해진다. 고하중을 견디는 에어 서스펜션도 고객사와 선행 개발하고 있다.

▶평화산업이 또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는 아이템이 있는가?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현대기아 전기차 10개 차종의 엔진 마운트를 수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터 마운트를 단독 수주했고, 올해 말에는 새로운 플랫폼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차 연료전지스택 가스켓을 납품하는 평화오일씰공업 상황은 어떤가?

-현대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료전지스택 가스켓 제조를 위해 ㈜피에프에스를 평화오일씰에서 분리·설립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평화오일씰은 또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전기차 핵심인 구동모터 시스템에 적용되는 대형 오일씰과 배터리에 들어가는 대형 가스켓을 비롯해 수소차 스택의 수소와 공기를 확산시켜 발전 성능을 향상하는 GDL(Gas Diffusion Layer) 등 기존의 고무기술 강점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구경북 차부품업체들이 미래차 시장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보는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겠지만 다양한 경영환경 변수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생각한다. 당사가 만든 연료전지 가스켓의 경우에도 연구개발에만 15년이 걸렸다. 사업화까지 투입된 인력과 금액을 환산하면 미래차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결정이다. 기업의 중복 투자와 경쟁을 조정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조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전기차나 수소차는 내연기관차와 구조적 특성이 많이 달라 체질 전환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이종업계와도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문인력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자사는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기술사관학교, 기존 직원 대상 창인인재개발원을 운영하면서 인재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입사원을 뽑아 1년간 교육해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대기업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다.

▶역시 인재 수급이 지상 과제인 것 같다.

-임직원 교육에 큰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정부가 장기적 관점을 갖고 지역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학생들이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어떻게 바꿀지도 고민해야 한다.

▶업계나 지자체, 또는 대학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미래차에 적용되는 부품들은 지금까지 만들던 것이 아니라 새로 개발되는 것들이다. 기업이 가진 노하우만으로는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우리가 '포니'를 함께 만들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공생을 통한 미래차 전환이 필요하다. 모두가 협력해야 할 때다.

▶앞으로 어떻게 평화그룹을 이끌 것인가?

-평화가 급변하는 환경에서 70년간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재양성에 대한 신념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인재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할 것이다. 바로 앞의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평화를 이끌 인재에 투자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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