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CEO] <6>이재승 PHA(옛 평화정공) 사장

평화정공→PHA로 사명 변경, 차 무빙파트 전기·전자화 대비에 총력
“산학연 연계 더욱 강화해 신기술 활용도 높여야”

이재승 PHA 사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재승 PHA 사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자동차 도어·후드·트렁크 래치나 힌지 등 도어무빙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평화정공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PHA'로 바꾸며 새 출발을 알렸다.

1985년 설립한 PHA는 대구와 수원에 연구소를 두고 국내 9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유럽, 인도,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도 3개 연구소와 11개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PHA는 미래차 시대를 맞아 차 연결부 부품의 전기·전자화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HA의 경영을 총괄하는 이재승 사장을 대구 성서산업단지 본사에서 만났다.

▶사명을 PHA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차부품이 전기·전자 방향으로 융복합하고 있는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 사명과 로고를 바꿨다.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사회에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 PHA란 이름은 평화오토모티브에서 따오긴 했지만, 약어가 아니라 고유명사다. 새 비전은 '스마트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글로벌 메카트로닉스 리더'로 정했다. 기존 기계 기반에 전기·전자를 융합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차 연결부 부품, 즉 무빙파트의 글로벌 시장 상황은 어떤가?

-자동차에서 열고 닫히는 부위에 해당하는 도어, 트렁크, 후드 등에 들어가는 잠금장치는 이동수단의 필수적인 보안부품이다. 구동계 부품만큼이나 무빙파트도 미래차 시대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전기·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용도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잠금 및 보안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자사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무빙파트 부품이 전기·전자화된다는 것은 모든 부품에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의미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많은 업체가 생산량을 줄여 반도체 소자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위기감을 느끼고, 고비를 헤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지역대표 중견기업에서 '전기자율차부품 분야' 대구 대표기업으로 뽑혔다.

-이번 정부사업을 별도로 준비한 것은 아니다. 과거부터 산학협력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이번에 자율주행을 테마로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계명대와 함께 지원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없는 특성상 승하차 시 승객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자율차에 들어가는 슬라이딩 도어 구동제어 시스템과 비접촉 센서 인식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PHA를 포함해 상위 그룹(PHC) 차원의 미래차 대비상황도 궁금하다.

-PHA는 기본적으로 기존 기계 기반의 부품들을 모두 전기·전자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PHC 차원에서도 전기·수소차와 관련된 레이더 센서, 액추에이터,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무빙파트 전기·전자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센서 개발이다. 그런데 이 분야는 지역에서 인력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2019년 설립한 대구 현풍연구소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수원 연구소에는 필수인력만 남겨놓고 통폐합했는데, 최근에는 다시 수원 연구소를 강화하고 있다. 전자 분야 인재 사이에선 "판교가 남방한계선"이란 얘기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결국 기업 경쟁력은 인재에서 나오는데 갈수록 지역에서 인재 구하기가 힘든 것이 걱정이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결국 인재가 오고 싶은 매력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산학연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미래 제조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사전 조사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애써 개발한 성과물이 시장에서 사장되거나 소멸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신기술이 지역기업에 빠르게 적용되고, 지역 내 고용창출 성과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지역 차부품업계의 미래차 시대 대비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기업마다 나름대로 미래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정부 또는 연구기관 주도로 신규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협업체계가 더욱 단단히 이뤄질 필요는 있다. 특히 차부품산업 특성상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 간 차이가 큰 만큼, 함께 갈 수 있는 지원책이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영인으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 경영으로 고객, 구성원, 사회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기본적인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의 4대 핵심가치인 건전한 정신, 성취를 향한 열정, 소통과 협력,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전 임직원에게 강조하고 있다. PHA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차 시대에도 대구 대표 차부품 제조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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