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t 로켓 잔해물 지구로 추락 중, 각국 궤도분석 분주 '남태평양 해상 추락' 유력

우주정거장 건설 부품 공급에 로켓 10번 발사 계획
추락 궤도 계산 사실상 불가능에 지구적 민폐…美 "중국 책임감 가져야"

중국이 개발한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2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개발한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2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발사된 중국의 로켓 잔해가 9일 지구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8일 과기정통부는 중국 창정-5B호 로켓 잔해물이 오는 9일 오전 11시 40분(한국 시각) 쯤 남태평양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잔해는 지난달 29일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쏘아 올린 로켓 창정-5B호의 상단이다. 무게 20톤에 길이 31m, 지름 5m로 추정된다.

창정-5B호는 우주정거장의 부품을 운송하기 위해 개발된 800톤이 넘는 대형 발사체다. 지난 4월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 정거장 부품을 싣고 올라가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 무게 20톤, 길이 31m 로켓 잔해물 추락 중

창정-5B의 임무수행과 상관없이 하강 궤도 설정 등이 사실상 통제불가능 한 상태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잔해가 태평양 바다로 떨어져 인명과 재산에 피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켓은 발사 직후 하단부가 지구로 떨어지고, 하단부와 분리된 상단부는 더 높이 올라가 궤도에 위성을 올린다. 그 후 상단부 로켓은 엔진 작동 등을 통해 다시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지도록 설계한다. 대부분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대기와 마찰열로 인해 불 타 버리지만 지구에 떨어지더라도 바다에 떨어지도록 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셈이다.

창정-5B호는 상단부가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지구로 재진입하게 돼 논란이 일었다. 미국과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이 현재 창정-5B호의 잔해들을 추적하고 있다. 로켓 잔해는 8~10일 사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잔해는 북위 41.5도~남위 41.5도 사이에서 지구를 돌고 있어 이 지역들에 떨어질 확률이 있다. 국가로 따지면 칠레부터 호주, 스페인, 뉴욕까지 걸쳐있는 것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추락 징후를 인지한 5일부터 우주위험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과 창정-5B호 잔해물'의 궤도변화를 감시해 왔다. 8일 12시 현재, 천문연의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창정-5B호의 잔해물은 내일 오전 11시 40분을 기준으로 남태평양 일대에 추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과기정통부는 추락 예상 시각인 오는 9일 오전 11시 40분쯤을 전후한 2시간, 즉 총 4시간에 이르는 오차 범위 시간을 모두 조사했지만 창정-5B호 잔해물의 이동경로는 한반도를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29일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모듈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함께 향후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할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자국 독자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29일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모듈 톈허는 우주정거장의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력을 내는 기능과 함께 향후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할 생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11차례 걸친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자국 독자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로켓 잔해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잔해는 적도 근처의 태평양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로켓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하강 궤도 예측이 어긋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로켓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는 시간은 태양과 관련이 깊다. 태양풍의 세기가 커지면 추락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한다. 유럽우주국(ESA)의 홀거 크랙은 "중국 로켓 설계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어 로켓이 지구에 재진입할 때 얼마나 많은 잔해가 남을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대략 질량의 20~40%가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당신이 지구로 날아오는 10층 높이의 로켓에 맞지는 않을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가능성이 0은 아니다"라고 했다.

◆ 美, 中에 책임감 있는 태도 촉구

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 우주 당국이 로켓 잔해가 통제되는지 여부 등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는데다 오히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로켓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외관이 대기에서 쉽게 타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전에도 로켓 잔해가 지구에 떨어진 사례는 여럿 있었다. 지난해 5월 창정-5B호의 첫 발사 때 발사체 상단의 잔해물이 남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 지난 3월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9의 로켓 파편도 워싱턴과 오리건 해안으로 떨어졌다.

미 백악관은 지난 5일 "미국은 우주 파편과 우주 활동 증가로 인한 혼잡 증가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리더십과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증진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NYT는 "중국의 발사 일정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통제되지 않는 로켓 추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추가 부품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10번의 추가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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