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갖 잡음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대구 섬유전문연구기관들

대구에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을 비롯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다이텍연구원(다이텍) 등 섬유전문연구기관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 연구기관 모두 이런저런 내우외환에 휩싸이고 있다. 이들 기관이 지역 섬유산업 발전에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지 오래고, 쇄신 요구가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패션연은 신임 원장 공모 과정에서 대구시 공무원들이 특정 인사 밀어주기를 했다는 주장이 대구 경실련과 전국공공연구노조에 의해 제기됐다. 결국 국민권익위가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기에 이르렀는데 시 공무원이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가 채용 비리 등으로 2차례 징계까지 받았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패션연은 간부들이 인건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나랏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의해 사건이 검찰에 송치(기소 의견)되기도 했다.

섬개연의 경우 원장이 이사회에 의해 쫓겨나면서 조직이 뒤숭숭하다. 경영 평가 점수가 낮은 것이 해임 사유라는데 이사회 및 대구시와의 갈등이 진짜 속사정이라는 소문이 관가와 경제계에 파다하다. 다이텍도 유해 물질이 검출된 나노 필터 마스크를 대구시교육청 등에 납품했다는 의혹 때문에 작년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연구 용역비 횡령 및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직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비리와 자리 다툼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으니 이들 기관에 대한 지역 섬유업계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이들 세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능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폐합 등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구시도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이사회라도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섬개연, 다이텍, 패션연은 임직원 밥그릇 보전하라고 만든 기관이 아니다. 사양 산업에 접어든 대구 섬유 부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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