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무 심기 넘어 관리와 다양한 산림 산업 육성 나서야

산림청이 국민 1천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무 심기와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2%가 나무 심는 시기를 앞당겨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식목일을 당기고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중요하다. 나아가 산림을 효율적으로 가꾸고 이용할 수 있는 정책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1967년 산림청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한 덕분에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가꾸는 데 성공했다. 6·25전쟁 직후 우리나라의 산림 총량은 2018년 현재의 약 5%에 불과했고, 민둥산 비율이 전체 산의 50%에 달할 정도로 황폐했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 산의 나무 양은 1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상회한다. 세계 평균 임목 축적량 약 130㎥/㏊에 비하면 상당한 양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한 녹화 성공 국가'라고 평가했고, 유엔환경계획기구(UNEP)는 '한국의 조림 사업은 세계적 자랑거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숲을 울창하게 가꾸는 것만으로도 공공 가치는 늘어난다. 숲 그 자체로 산소 생산, 이산화탄소 흡수, 물 함량, 생물다양성 보전, 열섬 완화, 토사 유출 방지, 산림 정수, 산림 휴양 기능 등 다양한 공익을 제공한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야 할 때다.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15% 안팎이다. 자급률이 낮은 것은 1970년대 들어와 나무 심기에 집중한 만큼 목재로 이용할 만큼 큰 나무가 적었다는 점, 민둥산 녹화가 급해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다 보니 직경이 작거나, 재질이 물러 목재로 적합하지 않은 수종이 많다는 점, 우리나라 산이 악산이고 임도(林道)가 부족해 관리, 벌목, 운반이 어렵다는 점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산림 녹화가 급했던 시절, 우리는 심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단계적 수종 교체, 임도 확충, 40~50년령에 집중돼 있는 나무 연령 다양화, 목재 산업 다각화 등 산림 산업 육성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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