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38) 씨는 최근 둘째 아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아동병원을 찾았다가 텅 빈 대기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번호표를 뽑은 뒤 오랫동안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끼기가 일상화하면서 감기 등 일상 속 질환이 크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엄마들끼리 나누긴 했지만 실제로 병원을 가보고는 '이게 진짜 마스크 효과인가'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병·의원의 환자가 감소했다. 특히 의원급에선 소아청소년과의 진료건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 블루' 영향으로 정신건강의학과는 유일하게 진료건수가 증가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이하 심평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병·의원 등 요양기관의 전체 진료건수는 지난해 6천402만2천783건으로 2019년 7천604만9천540건보다 15.8% 감소했다.
이 중 병원이 25.3%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의원급(14.8%)과 치과병원(12.5%), 요양병원(9.7%) 순이었다.
대구경북 의원급의 22개 진료과별 진료건수를 보면, 소아청소년과는 지난해 212만9천870건으로 2019년 380만8천744건보다 44.1%(167만8천874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이비인후과 33.4%(211만5천21건) ▷일반의 16.3%(196만2천414건) ▷가정의학과 15.6%(18만8천230건) ▷외과 12.6%(22만9천658건) ▷산부인과 12.5%(14만3천525건) ▷안과 11.4%(43만1천493건) 등의 순으로 진료건수가 줄었다.
심평원 대구지원 관계자는 "마스크 쓰기로 인해 호흡기질환 발생이 줄었을 뿐 아니라, 학생들 비대면 수업과 근로자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인해 질환의 확산 우려가 제한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에 병원 방문을 꺼리게 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우울·고립감을 호소하거나, 코로나 감염 우려에 따른 불안·강박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의원급 22개 진료과 중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건수는 증가했다. 대구경북에서만 6만711건(5.3%)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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