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11일 구속됐다. 김 전 회장의 이른바 '옥중 입장문'을 통해 로비 의혹이 제기된 지 50여 일 만이다.
윤 전 고검장은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고 우리은행에 라임 펀드 판매 재개를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0월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펀드 청탁 건으로 수억원을 지급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언급됐다.
윤 전 고검장은 라임 자금이 들어간 회사 중 자문을 맡았던 곳이 있었을 뿐 로비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한편 김 전 회장과도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라임 사태 관련 정치인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