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든에 "Katchi Kapshida"…알고보니 '오바마 유행어'?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미국 대선 승리 선언을 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 가운데 'Katchi Kapshida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가 있어 관심이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미국 대선 승리 선언을 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 가운데 'Katchi Kapshida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가 있어 관심이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미국 대선 승리 선언을 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메시지 내용 가운데 'Katchi Kapshida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가 있어 관심이 향했다. 괄호 안 내용 그대로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영문으로 옮긴 표현이다. 메시지 말미에 적혔다.

이에 대통령 공식 SNS에서 파격적인 표현을 썼다는 반응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나왔다. 흔히 외국 웹사이트에서 한국 네티즌들이 우리말 발음을 영문으로 옮겨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한국 사람이라면 자음 알파벳과 모음 알파벳을 조합해 충분히 알아보지만, 외국인들은 '인터넷 번역기를 돌려도' 알아보지 못하는 점을 노린 '유희'로 이런 표기가 쓰인다. 또한 외국 숙박시설 등의 부정적 후기를 남길 때 한국인끼리만 이해하고 숙박시설 관계자는 못 알아차리게 이런 표기를 쓰기도 한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열린 드라이인 유세에 함께 나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이날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2곳에서 유세하면서 처음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열린 드라이인 유세에 함께 나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이날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2곳에서 유세하면서 처음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그런데 'Katchi Kapshida'는 사실 한미 양국 간 꽤 공식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Katchi Kapshida! (We Go Together)'라는 표현이 굳어져 있다.

이 표현이 쓰이게 된 배경은 일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09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주한미군이 있는 경기도 오산 미국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서툴지만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고,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내 한인 관련 모임 등 한미 교류 관련 행사에서 이 표현을 애용했다고 한다.

원래 주한미군 내에서 주로 쓰던 걸 오바마 대통령이 밖에 널리 알린 셈이다.

이어 '같이 갑시다'와 같은 의미의 영문 표현인 "We go together"(위 고 투게더)가 함께 쓰이는 용례가 굳어졌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양 국민 모두 알아들을 수 있도록 두 표현을 같이 쓰는 것.

이게 점차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했고, 그간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해 주로 미국 측에서 쓰던 표현을,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쓴 맥락이다.

특히 바이든은 이번 대선 운동에서 한인 유권자들에게 이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아울러 이 표현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행시켰다고 봐도 되는 것이니만큼,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래저래 '맞춤형'으로 쓸만했다는 분석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주한미군 홈페이지 인사말. 마지막에 'Katchi Kapshida! (We Go Together)'라고 적혀 있다. 주한미군 홈페이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주한미군 홈페이지 인사말. 마지막에 'Katchi Kapshida! (We Go Together)'라고 적혀 있다. 주한미군 홈페이지
제임스 밴 플리트, 백선엽. 매일신문DB
제임스 밴 플리트, 백선엽. 매일신문DB

▶이 표현의 시초는 6·25 전쟁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근거가 있다.

당시 국군의 백선엽 장군과 미8군 사령관을 맡은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이 대화에서 썼다는 것이다. 실은 두 장군이 쓰기 전에 한미 양군이 일종의 구호로 공유했고, 이를 백선엽·밴 플리트 장군이 대화에서 언급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는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앞서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 없이 한국과 미국 간 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개표 과정에서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 같은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으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한미동맹의 계기가 된 6·25 전쟁 때 만들어진 'Katchi Kapshida'는 그래서 이번 메시지에서 더욱 빼놓을 수 없는 '연관 키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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