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서 권영진 대구시당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한목소리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추세대로라면, 경북은 인구가 소멸하고 대구의 산업 붕괴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새롭지만 불가피한 시도로 행정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대구가 경북에서 분화된 뒤 우리나라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으나 대구와 경북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결국 일자리 창출이 문제인데 그 근본 해결책이 바로 행정통합"이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며 통합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대구·경북 분화 뒤 두 자치단체의 총 인 수는 구 510만명으로 7만여명 늘었다.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전국 인구가 3천800만명에서 5천100만명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난 수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 내 생산 비중도 전국 13.1%를 차지하던 것이 분화 이후 9.8%로 급감했고, 전국 총생산이 20배 증가했으나 대구경북은 15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재정자립도는 더욱 심각해 졌다. 통합 직전, 대구와 경북의 자립도는 모두 80%를 넘었으나, 분화 후 40여 년 만인 지난해 경북은 30%대로 전락했고, 대구는 50%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권 시장은 "전국의 발전상에 비해 대구경북이 퇴보하고 있는 이유는 사람과 산업, 교육과 문화 소비가 모두 서울로 이전됐기 때문"이라며 "현재와 같은 행정 구도하에서는, 성장은 더디고 추락은 급속히 이뤄지는 이전 현상을 답습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내년이면 대구광역시 탄생 40주년이다. 그동안 대구가 발전했는지 경북이 특색있는 지역으로 변모했는지의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며 "찬반 여론이 팽팽하거나, 설사 반대 여론이 조금 높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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