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선 '대구 젊은보수 변호사' 천하람…"희망으로 끝났다"

핑크색 옷 입고 민주당 텃밭서 민심 조금씩 얻어…"지역주의 공고화 안타깝다"

천하람(왼쪽)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미래통합당 후보와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해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순천시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왼쪽)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미래통합당 후보와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해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순천시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러움으로 시작해 희망으로 끝났습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지역구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대구 출신 변호사 천하람(34) 후보가 16일 민주당 텃밭 한복판에서 선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천 후보는 이번 총선 4천58표(3.02%)를 얻어 후보 8명 중 4위에 머물렀다.

천 후보는 '대구가 낳고 순천이 기른 존경받는 보수 정치인'을 모토로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달 가족과 함께 순천에 터를 잡았다.

선거 상대는 검찰 간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후보와 전 순천시장인 무소속 노관규 후보, 재선 의원인 민중당 김선동 후보였다.

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시민 반응이 으레 그렇듯, 그 또한 통합당 상징 분홍색 점퍼 차림으로 선거운동하며 시민들의 좋지 않은 반응을 맞섰다.

천 후보는 "처음 순천 시민들은 저에 대해 알 생각도 없으셨고, 핑크색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험한 말씀을 하신 분도 계셨다. 선거 중반에는 그만두고 서울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막바지로 갈 수록 시민들이 그를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순천 대표 전통시장인 아랫장, 웃장을 돌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시민을 만난 덕분이다. "이번에는 못 찍어주니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권유하는 이들도 나왔다.

천 후보는 "순천을 책으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지역에 대한 사랑은 갑자기 생기지 않음을 알았다. 시장을 돌고 농민들을 만나며 선거 중반 들어서야 순천의 모습이 다가왔다"며 "지역사회에서 목소리가 작은 평범한 다수를 대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 대 보수' 진영논리와 지역주의가 더욱 공고해진 데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진영의 위기감이 강하게 발동하면서 표면적으로 지역주의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거대 양당의 사이에서 제3 정당의 존재도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험지에 출마했다는 이유만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 다음 선거 때 순천에서 당선된다면 의미 있는 행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전문대원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30~40대 정치모임인 '젊은 보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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