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핫플] '상주문경' 보수 맞대결에 與 정치 신인 가세

정용운, 선명한 정책 승부수…임이자, 공천 프리미엄 톡톡…이한성, 인물론 앞세워 공략

(왼쪽부터) 정용운 민주당 후보, 임이자 통합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정용운 민주당 후보, 임이자 통합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경북 상주시와 문경시는 이번 4·15 총선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다. 이전까지 두 지역은 같은 생활권임에도 '영주문경예천'과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 경북 북부 선거구가 대폭 조정되면서 2개 시가 '상주문경'이라는 한 선거구로 합쳐지게 됐다.

새 선거구의 첫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역 의원(비례)과 전 재선 의원이 다소 앞서고 집권 여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여론조사가 한 차례도 없었던 탓에 우열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정책 선거 vs 문경 공략 vs 유격전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 상인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 상인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1일 오전 경북 상주시 서성동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정 후보는 자신을 찾아온 한 시민의 얘기를 경청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난 2월 말 단수 공천을 받아 지역에서 가장 늦게 캠프를 차린 정 후보는 그럼에도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정 후보는 "당에선 허대만, 김현권, 이삼걸 그리고 저, 4명을 경북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았다"며 "이인영, 김부겸, 김두관 의원이 저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선거 담론을 주도하고 선명한 정책을 제시해 표심을 끌어온다는 각오다.

그는 "지방화 시대에 '시민이 주인이어야 한다'는 철학과 신념을 앞세워 잘못된 정치 환경을 바꿔보겠다"며 "또 현실적이며 지역에 꼭 필요한 공약으로 정책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상주시 남원동 풍물시장에는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올해 고향 선거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아냈다.

이한성 무소속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임 후보는 "상주시민들을 만나보면 이곳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통합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그는 문경 공략에 고심하고 있다. 임 후보는 "상주에선 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문경에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며 "앞으로 문경에서 인지도와 지지도를 같이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한성 무소속 후보가 자신의 기호인 8번을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한성 무소속 후보가 자신의 기호인 8번을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풍물시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700여m 떨어진 상주시 무양동 이한성 무소속 후보 선거사무소는 방문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올해 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적을 떼고 선거판에 올랐다. 이 후보는 "무소속 후보로 나오니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들께서 많이 찾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난다"며 "특히 노동계 출신으로 통합당 후보가 된 데 대해 반신반의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선거전략으로 '유격전'으로 꺼내 들었다. 그는 "문경에서 태어나 예천에서 자랐고 상주에선 검사 시절 지청장을 지냈다. 인지도에선 자신이 있지만, 마을 곳곳의 더 많은 주민을 만나뵙기 위해 유세차량을 소형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 바닥 민심 vs 공천 프리미엄 vs 집권 여당

'인물론'을 앞세우고 있는 이한성 후보는 바닥 민심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3선 도전에 실패한 후 올해까지 4년을 절치부심하며 지역 곳곳을 누볐다.

이 후보는 또 최근 김재원 의원의 조직까지 흡수해 자신감을 키웠다.

그는 "이번 선거는 주민들께서 당을 보고 찍느냐 인물을 보고 찍느냐의 싸움"이라며 "임이자 후보와의 박빙이 예상되지만 제 목표 지지율은 45%다. 임이자 후보는 40% 초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천 프리미엄이 있는 임이자 후보와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거다. '(임 후보가) 공천을 받았으면 끝난 거 아니냐'는 협박성 문자가 오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임 후보가 선거구 조정 이후 재공모 절차를 밟지 않고 그대로 상주문경 공천자가 된 것은 비민주적이라는 여론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임이자 후보는 이번 통합당 공천의 핵심은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보수 텃밭인 영남에 비례대표 여성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게 혁신이고 변화의 시작"이라며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 지지율, 경쟁 후보와 관련해 "마음속으로만 수치를 갖고 있다. 선거는 나와의 경쟁"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노동계 출신이라는 점이 지역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한국노총 경력이 선거에서 강점이 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임 후보는 "제가 노동계 출신이라 우려하신 분들이 있는데, 저는 소통과 공감능력 그리고 갈등조정 능력이 뛰어나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균형감각을 가지고 소통했기 때문"이라며 "당에서 이 능력을 인정하고 절 공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운 후보는 지역 내 민주당 고정 지지층을 20%로 본다. 현재까지 자신의 지지율도 2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한 그는 당선을 위해선 30% 후반대까지 10% 이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저는 잘 노출되지 않은 정치 신인이다. 20~40대를 집중 공략하면서 전 세대를 아울러 지역 발전엔 여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현재 임이자 후보가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한성 후보가 20%대까지 약진한다고 볼 때 제가 40% 안팎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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