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 만나는 대구경북기업](11)초록들

인공 조미료, 방부제 일절 안쓴 반찬으로 인기
미국, 일본에 수출도

정재호 초록들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정재호 초록들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온라인몰과 배달주문 등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식품업체 '초록들'은 일찌감치 자체 쇼핑몰을 준비하면서 유통업계 변화와 매출 감소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초록들은 2007년 대구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반찬을 생산했다. 인공 조미료나 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고 농산물 대부분을 지역 농가에서 계약재배로 공급받아 시중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초록들은 국내 최초로 나물류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학교 급식과 대기업 식당 납품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 고추절임, 깻잎반찬 등 수출하고 있고 일본 후쿠오카에서도 수출 문의가 들어온 상태다.

초록들이 생산하는 반찬은 대구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더 인기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에서 대구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수도권과 전라남도 등 타지역 주문이 훨씬 많다. 2015년부터 자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 '초록샵' 덕분이다.

27일 만난 정재호(57) 초록들 대표 사무실에는 식사시간이 아님에도 반찬 6종과 국 두그릇이 놓여있었다. 매일 납품하는 반찬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국산 재료를 사용해 집밥같은 음식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목표였다. 인공 조미료와 방부제가 없어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지만 덕분에 단골 고객이 많은 편"이라며 "대량생산을 하면서 가정에서 만드는 반찬같이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직함과 깨끗함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주로 하는 고민 중 하나는 마케팅이다. 수도권 업체에 비해 소비자 노출빈도가 적어 지역에서는 소비재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정 대표는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여기서 성공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구경북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제때 구할 수 있어 좋다. 깻잎이나 오이, 고추 등 주요 식재료를 지역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가져와 품질이 높다"며 "초록들 매출 증가가 지역 농가 소득으로도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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