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노인들 가볍게 넘어졌는데 '고관절 골절'

가볍게 봤다간 생명까지 앗아갈 수도…욕창, 폐렴 등 합병증 사망에 이를 수도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뼈(허벅다리뼈)가 만나서 이루는 관절로 우리 인체에서 상체와 하체를 연결시켜 주면서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다.

고관절은 서 있는 자세에서 자기 체중의 약 3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다. 고관절은 비교적 튼튼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잘 부러지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이 생기면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따라서 고관절 주위에 발생한 골절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보행이 불가능해 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고관절에 주로 나타나는 골절 발생 위치
고관절에 주로 나타나는 골절 발생 위치

◆노령층 가볍게 넘어져도 쉽게 골절

최근 노령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고관절 주위 골절이 증가 추세에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여 가벼운 낙상, 미끄러짐 등으로 인하여 쉽게 골절이 일어난다.

노인 고관절 골절은 장기간의 침상 생활로 자칫하면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한골대사학회와 공동으로 2008년~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을 가진 환자 중 17.4%가 1년을 못 넘기고 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한골다공증학회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고관절골절 환자는 2006년 1만7천479명에서 2015년 3만2천332명으로 1.85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5년 기준 고관절골절 남성 환자는 9천266명, 여성은 2만3천6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고관절골절 후 1년 이내의 사망률은 여성이 10만명 당 177.7명, 남성이 260.3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병원을 빨리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않은 노령층의 경우 평지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 본인도 삐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가족들도 무심히 넘기기 쉬워 병원에 가는 시기를 놓쳐 합병증이 발생한 뒤에야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표적인 골다공증성 골절인 손목뼈 골절, 척추 골절에 비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낙상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여 2차 골절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 예방 역시 중요하다.

◆대퇴 경부, 전자간 골절이 90% 차지

고관절을 이루는 두가지 뼈 중 대퇴뼈 쪽에 발생하는 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은 전체 고관절 골절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두 골절 모두 주로 가벼운 낙상으로 발생하고 위치적으로 몇 cm 떨어져 있지 않지만 발생하는 연령대, 치료 방법 및 예후 등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이 두 골절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단순 방사선(X-ray) 사진촬영 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골절 형태를 파악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나 MRI검사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80~90대 이상의 고령 환자나 골질(뼈 상태)이 매우 나쁜 환자의 경우 가벼운 외상조차 없이 일상생활 중에서도 대퇴 경부나 전자간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고관절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상없이 발생한 대퇴 경부 골절은 X-ray로는 골절을 확인할 수 없고 MRI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에 사용되는 다양한 골절 고정 금속기구
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에 사용되는 다양한 골절 고정 금속기구

◆수술로 뼈 고정, 합병증 예방이 최선

대퇴경부 및 전자간 골절이 발생하면 거동이 불가능해 지므로 누워서 치료하는 보존적 요법의 경우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최근에는 마취를 할 수 없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시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퇴경부 및 전자간 골절 치료는 환자의 나이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수술을 시행해 노인 환자들이 조기에 거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들을 예방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수술적 치료법은 크게 골절 부위를 고정하여 골유합(수술 부위의 뼈가 붙는 것)을 얻는 방법과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방법의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칙적으로 대부분의 대퇴 전자간 골절과 골절 상태가 심하지 않은 대퇴경부 골절의 경우 각종 금속기구로 골절을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골절 상태가 심한 대퇴경부 골절 및 골질이 좋지 못한 대퇴 전자간 골절은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경재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노령층 환자들은 당뇨,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 기존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내과, 마취과, 신경과 등의 협진을 통한 팀 활동이 중요하다"며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이전 보행 능력 등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시행하는 경험 많은 고관절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근력 유지, 골다공증 약물치료도 예방법

대퇴경부 및 전자간 골절은 노령층 특히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여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가볍게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골절 예방에 좋다.

또한 적절한 근력을 유지하고 뼈 약화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이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고, 1주일에 3~4번, 한번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밖에 가정에서 노인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의 환경을 밝게 유지해서 어두워서 모서리에 부딪치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거실에서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카펫 등을 치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주방 바닥에 물기가 없도록 하며 욕실에 미끄럼방지 매트와 손잡이 봉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이경재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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