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이미지' 로버트 패틴슨의 재발견··· 영화 '굿타임'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 '트와일라잇'(2008) 시리즈의 뱀파이어 역으로 10대 여성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배우다. 그러나 시리즈 초반 '발연기' 논란을 겪으며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굿타임'은 패틴슨에게 따라붙던 발연기 꼬리표를 완전히 떼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도 해외 언론들은 "패틴슨이 인생연기를 펼쳤다"며 일제히 놀라움을 표시했다.

'굿 타임'은 지적장애를 지닌 동생 닉(베니 사프디)과 형 코니(로버트 패틴슨)가 하루 동안 겪는 일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코니는 뉴욕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동생과 함께 은행을 턴다. 하지만 어설픈 강도 행각에 은행 문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동생은 경찰에 붙잡혀 구치소에 갇히고, 구치소에서 죄수들에게 구타를 당한 뒤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코니는 그런 동생을 병원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출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꼬이고 경찰 수사망은 코니를 더욱 조여온다.

코니 역을 맡은 패틴슨은 그동안 맡은 배역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탈색한 머리에 후줄근한 후드티를 입고 거친 욕설을 내뱉는 그에게서 기존의 귀공자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현실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불안한 청춘의 모습만 남아있다.

이 영화는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뉴욕 퀸스를 무대로 미국 사회의 이면을 담는다. 마약을 하는 10대 소녀나 마약 밀매로 살아가는 젊은이 등 꿈과 희망없이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위기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모면하면 할수록 더 큰 난관에 빠지는 코니의 모습은 코미디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미국 하층민의 현실을 반영한 듯해 편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다.

시종일관 귓가를 때리는 빠른 비트의 음악과 화려한 조명, 속도감 넘치는 편집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전개가 러닝 타임(101분) 내내 눈과 귀를 붙든다. '좋은 시간'이라는 영화 제목은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역설적이다.

'더 플레저 오브 빙 로브드'(2008), '검은 풍선'(2012), '헤븐 노우즈 왓'(2014) 등을 공동 연출한 조시 사프디와 베니 사프디 형제가 연출했다. 사프디 형제는 주로 화려한 뉴욕에서 버림받은 사람이나 약자, 마약중독자, 범죄자 등을 스크린에 불러내 그들의 거친 삶을 담아왔다. 베니 사프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닉 역으로 직접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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