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의 LIKE A MOVIE] '대부3'-2일 오후 10시 케이블 TV 스크린

과거 업보에 발목 잡힌 마피아 보스의 말년

*줄거리=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 시리즈의 완결편. 이제는 60대 노인이 되어버린 마이클(Don Michael Corleone, 알 파치노)은 거대해진 패밀리의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합법적인 사업체로 전환하는 데 힘쓴다. 이 과정에서 특히 그는 바티칸 은행의 책임을 맡은 대주교와 거래함으로써 합법적인 사업을 행할 수 있었고 바티칸의 대주교 역시 마이클의 사업에 참여하여 이익을 얻고 있었다.

마이클은 자신의 뜻과 달리 오페라 가수가 되려는 아들 안소니(Anthony Corleone, 프랑크 댐브로시오) 대신 딸 매리(Mary Corleone, 소피아 코폴라)로 하여금 자신이 설립한 콜레오네 재단을 운영하게 한다. 집안의 어두운 과거를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계획에 새로운 세대의 보스인 조이 자자(Joey Zaza, 죠 맨테그나)가 정면으로 도전한다. 자자와 그를 따르는 세력은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 도전을 받은 이상 마이클은 응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 시리즈를 리뷰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장대한 러닝타임만큼이나 수많은 캐릭터와 사건, 대를 걸친 가족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캐릭터들이나 캐릭터들의 관계가 다층적이고, 긴 여정을 통해 비치는 코스모스적인 인생사는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준다.

'대부3'에서는 대부로서 살아온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말년을 보여준다. 한때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자의 노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영화는 콜레오네가의 과거로 돌아가 부모가 만든 업보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후손들의 모습을 그린다.

마이클 콜레오네는 마약 거래와 같은 부정한 돈벌이는 새로운 세대의 보스에게 넘기는 등 패밀리의 사업을 합법화하여 범죄로부터 벗어나려고 수년간 노력한다.

이제 늙고 기력이 쇠한 데다 당뇨병도 앓는 마이클의 꿈은 여생 동안 그의 패밀리를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것. 교회로부터 영예로운 상도 받고 엄청난 부도 모았다. 심지어 교회에서 그 상을 받던 날, 콜레오네가는 자선단체에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내가 죄를 잊으려 노력해도 죄는 나를 기억하는 법. 죄의 얼룩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마이클은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아버지의 뜻과 달리 오페라 가수가 되길 원하는 아들 안소니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인 메리다. 그는 그나마 그를 따르던 메리에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재단을 물려주려 하나 죽은 형 소니의 사생아인 빈센트와 메리가 사귀게 되자 마이클의 계획은 꼬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메리로 분한 소피아 코폴라는 프라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 영화계 대부의 딸이 가족사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꽤 괜찮은 이미지 캐스팅같이 들리기도 한다. 아쉽게도 소피아 코폴라는 허접하기 짝이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최악의 영화상 '래즈베리 어워드'에까지 오르게 된다.

평단과 관객들은 판단력 없고 무책임한 캐스팅을 한 아버지에게 분노했고, 재능이 없는 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실 마이클의 사랑을 독차지한 메리는 플롯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역으로 상당히 비중이 크다. 소피아 코폴라가 메리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자 메리의 분량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스토리는 공백을 채우지 못한다. 결국 소피아 코폴라는 두 번 다시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게 되었고, 십수 년 후 아카데미 어워드에 빛나는 감독이 되어 래즈베리 어워드로 얻은 불명예를 극복해낸다.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와 함께 새로운 영화 세대를 이끄는 무서운 신인이었다. 음악가와 배우인 이탈리아계 부모 아래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고, UCLA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그에게 메이저 영화와의 인연은 일찍 찾아왔다. 작품이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연출력만큼은 인정받았다.

1972년 선보인 '대부'는 코폴라를 전 세계의 이목을 받는 감독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탈리아계로서 이탈리아인 특유의 끈끈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를 맡은 것 역시 적절한 선택으로 한몫했다.

'대부1'은 빚에 쪼들리던 코폴라에게 명예와 부를 쥐여줬고 곧이어 '대부2'를 만들며 '1편보다 나은 속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이후 코폴라의 전성기는 급격히 쇠퇴하여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지만, 범작에 머무르는 작품만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우리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 하면 영화계의 '대부' 같은 존재라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코폴라 감독이 완성한 '대부' 시리즈에는 하나의 세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우 영화적이고 누아르한 매력으로 가득 차 있는 그 세계는 우리가 친밀하게 느끼는 군상과 많이 닮아 있다. 설령 마피아에 관심이 1도 없다 하여도, 애써 외우려 하지 않아도 돈 콜레오네와 마이클 콜레오네란 이름은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돈 콜레오네와 마이클 콜레오네. 한순간의 실수로 마지막 한 조각을 모으는 데 실패했지만 그들은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을 영원한 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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