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 결핵의 날…미국보다 20배 많다

두달 이상 기침 객담 피로감 땐 의심을

회사원 김모(41·여)씨는 최근 직장을 또 그만뒀다. 2년 전 '장 결핵' 판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치료를 받다가 6개월 전쯤 증세가 호전된 것 같아 다른 회사에 들어갔지만 병세가 악화된 것. 약물 치료 단계를 높여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져 치료와 전염 등을 우려, 결국 다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아직도 결핵이 있냐고요?"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결핵. 이젠 결핵 환자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결핵에 대한 관심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심지어 연말이면 결핵퇴치기금 마련을 위해 '크리스마스실'을 판매하는 데 대해 '왜 아직?'하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그러나 결핵은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다. 기원전 7천년 화석 및 5천년경 미라에서 흔적이 발견됐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결핵.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모든 질병의 왕'이라 불렸던 병, 결핵.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결핵에 대해 알아본다.

◆결핵, 어떤 병인가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감염증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결핵균은 굵기 0.2~0.5㎛, 길이 1~4㎛ 정도 크기의 막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주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침방울이 밖으로 나오면 수분은 바로 증발하고, 결핵균만 공기 중에 떠돌다 주변 사람들이 숨을 쉴 때 폐속으로 들어가 증식한다. 일반적으로 감염되면 기침, 객담(가래), 피로 및 무력감,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항결핵제만 꾸준히 복용하면 나을 수 있다. 약 복용 후 2주 정도 지나면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기 때문에 입원하거나 격리생활을 할 필요도 없다. 결핵은 폐, 흉막, 림프절, 뇌, 척추, 신장 등에서 발병할 수 있는데 부위에 따라 혈뇨, 배뇨 곤란, 허리 통증, 두통, 구토 등 증상도 다르다.

◆숙지지 않는 결핵

결핵 감염 환자 수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감소하다 2004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결핵환자 발생 수는 2004년 3만1천503명, 2005년 3만5천269명, 2006년 3만5천361명 등으로 다시 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신(新)환자율도 2003년 64명에서 2004년 65.4명, 2005년 73명, 2006년 7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결핵환자 발생이 두드러져 2006년의 경우 60세 이상 결핵환자 발생 수가 10만명당 167명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10만명당 88.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염병 중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이 결핵인데, 다른 전염병 환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세계적으로도 결핵환자 수와 결핵 사망률이 높아 OECD 가입국 중 단연 1위로, 일본의 3.4배, 미국의 20배에 이른다.

◆줄지 않는 이유

결핵이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약물에 대한 내성 때문. 불규칙적인 약물 복용이나 중단 등으로 치료에 실패, 결핵 치료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다재내성결핵 및 치료가 어려운 광역내성결핵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발병이 늦은 것도 결핵 환자 수가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다. 결핵에 감염된 사람 중 10% 정도만 결핵 환자가 되지만, 이중 절반 정도가 10~50년, 또는 그 이후에 발병하기 때문에 젊은 시절 감염된 균들이 재활성화되면서 수십년에 걸쳐 발병하고 있는 것. 젊은층의 경우 불규칙한 생활 습관도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결핵 감염을 쉽게 해 결핵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예방 및 치료

가장 대표적인 결핵 예방법은 결핵예방접종(BCG). 예방 효과가 80%나 되는데, 보통 생후 1개월 안에 접종해야 한다. 접종할 경우 발병률이 20% 정도로 줄어들고,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된다. 전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전염성 환자의 빠른 발견과 치료. 결핵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를 찾아 치료해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경우 피부반응 및 X선, 결핵균 등을 통해 빨리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결핵의 경우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투약 시 중요한 것은 바로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치료약을 정량대로, 규칙적으로 조기 중단 없이 투약하는 것. 치료 경과나 약 부작용 등을 알아보기 위해 객담이나 X선, 혈액 등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대한결핵협회

※결핵 증상

▷잦은 기침-가장 흔한 증상으로,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객혈-폐에서 피가 나는 것으로, 선홍색을 띠다 양이 점점 줄면서 색이 검어진다. 진찰을 받는 계기가 된다.

▷호흡 곤란-병이 진행되면 약간의 움직임에도 호흡이 곤란해진다.

▷무력감과 미열, 체중 감소-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진다.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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