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신비의 북극을 가다] 건축가 알바 알토와 로바니에미

[신비의 북극을 가다] <2>건축가 알바 알토와 로바니에미

로바니에미 여행의 백미인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다시 라플란드(Lapland)의 주도 로바니에미로 돌아왔다. 북극권에 있는 눈과 얼음의 도시 로바니에미는 많은 사람들이 라플란드와 눈을 동의어로 여길 정도다. 핀란드는 진정한 겨울왕국으로 불리고 겨울철 핀란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북부 라플란드에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진정한 설국을 만나기 위해 라플란드의 핵심 로바니에미로 향한다. 교과서적인 설국이 여기에서부터 펼쳐진다. 로바니미에서는 일년 가운데 여섯 달가량 눈을 볼 수 있다. 한 해 절반이 겨울이다.◆ 라플란드의 진정한 수도, 눈 속의 로바니에미(Rovaniemi)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에 의해 잿더미가 되었으나 전쟁의 참상을 딛고 일어선 도시다. 전후에는 핀란드가 자랑하는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신도시가 건설되어 핀란드 북부의 다른 도시와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도시의 간선도로는 순록의 뿔 형태와 비슷하다. 인구 6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지만 인근의 산타클로스를 테마로 한 명소와 북극건축가 알바 알토의 건축물을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으로 사계절 분주하다.로바니에미에서는 6월부터 7월초까지 백야인 미드나잇 선 (Midnight Sun)을 볼 수 있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5월말부터 8월초까지 하얀 밤이 이어진다. 백야인 로바니에미의 여름밤은 하얗다. 해가 지지 않는 밤, 백야는 북극권부터 북극까지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여름 자연현상이다.첫눈과 함께 오는 겨울은 대개 9월 말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극야(Polar Night)의 어둠이 로바니에미에 내려앉는다. 한 해 가운데 하루가 가장 짧은 날인 12월 22일경은 북극권 위에 자리한 로바니에미는 이 시기에 낮에도 해를 볼 수 없다. 하지만 하얀 눈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도시는 은은하게 빛난다.◆세계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라피아 하우스로바니에미 건축물 대부분은 걸어서 몇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지역 안에 있다. 순록 뿔을 닮은 로바니에미 도심을 한바퀴 둘러보는 눈위의 산책이 좋다. 시내 중심가 로르디 광장(Lordi's Squeare)에 있는 관광안내센타에서 건축물 탐방 관련 안내를 받았다. 라플란드 도시 생활은 다채로운 문화 공간과 관광 명소, 쇼핑센터, 스포츠 시설, 레스토랑과 바 (bar)등이 모여 로바니에미를 라플란드 중심 도시답게 만든 것 같다.저 멀리 촛불을 상징하는 야뜨까뀐띨라(Jätkänkynttilä)교랑이 보인다. 걸어서 복합문화센터인 라피아 하우스(Lapia House)를 찾았다.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하여 1975년에 완공되었다. 주로 라플란드 토속박물관, 극장, 콘서트 홀, 회의실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물의 지하층은 라플란드 토속박물관으로 랩(Lap)족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랩족은 북유럽 지방에 오래 전부터 살고 있던 원주민이다.라피아 하우스는 복합문화센터로서 라플란드 주 전체의 문화저변 확대와 학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적한 로바니에미에서 처음 마주한 공간에서 따뜻함과 새로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시내 중심부에서 한쪽에 자리한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루터파 교회도 빼 놓을 수 없는 명소다. 모던한 외부 디자인과 높은 첨탑은 이곳에 소복이 내린 눈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교회는 세계2차대전때 파괴되었다가 1950년 재건된 핀란드에 있는 큰 교회 중의 하나다.교회 뒤쪽으로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병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가 있다. 눈 위를 걸으며 허기를 달래기 위해 세상에서 최북단에 있는 유명한 맥도날드 집을 찾았다, 최북단이라는 것에 뭔가 엄청 신기하게 다가왔다. 내가 진짜 북쪽에 와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곳에서 오로라가 그려진 엽서를 받아 북극권에 있는 나에게 엽서를 썼다.◆ 북극권 박물관 악티쿰(Arktikum)북극권의 상징이자 유명한 건축가 알바 알토의 대표적 건축물이라는 악티쿰으로 향했다. 악티쿰 박물관은 로바니에미에서 제일 유명한 장소다. 라플란드지역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북극권의 대자연과 문화생태와 관련된 것을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로바니에미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제일 먼저 이곳으로 향한다.악티쿰 박물관은 북극권 박물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악티쿰은 자연채광이 가득한 내부가 더욱 궁금했다. 로바니에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악티쿰은 건축으로도 무척 유명하다. 건물이 오우나스조키(Ounasjoki) 강둑 아래 묻혀 있으면서도 유리로 된 좁고 뾰족한 끝부분만이 지상으로 튀어나와 있다.자연과 주변 경관을 전혀 훼손하지 않는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건물의 상징과도 같은 유리 홀은 북쪽을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을 표현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돌출부의 끝부분은 나침반의 바늘처럼 북쪽을 향하고 있다. 밤이면 이 부분이 마치 빛을 받은 얼음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1992년 핀란드 독립75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이곳은 라플란드의 자연, 문화, 역사등 북극 지방을 연구하는 과학연구센터이자 자연사 박물관으로 에스키모인들의 문화와 북극생태를 담은 로바니에미의 또 다른 명소다.악티쿰 내부는 라플란드와 북극 지방의 자연과 이곳에 살고 있는 에스키모들의 삶과 주거지, 역사, 관습과 문화를 연구하고 보여주는 곳이다. 극지방의 생태라는 주제에 걸맞게 사진자료 및 음향, 영화 등 멀티미디어를 동원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북극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해놓은 박물관으로 사미족을 비롯, 에스키모 원주민들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북극권과 북극해 등에 서식하는 동식물 정보와 원주민 삶을 볼 수 있다. 또한 오로라와 백야현상 등에 관한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북극과 관련하여 지구환경문제를 다룬 곳도 있고, 핀란드의 역사에 대해서 볼 수 있었다. 방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건축물을 구석구석 함께 돌아보는 또다른 감흥이 있다.악티쿰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삘께 과학센터(Science Center Pilke)는 나무로만 만든 박물관으로 산림관리 국영기업인 산림청이 운영하고 있다. 삘께 건물은 완전히 목재로만 지어졌고 원자재 대부분을 핀란드의 숲에서 가지고 왔단다. 이 건물 특성은 핀란드 산림청의 환경정책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북부 숲, 지속 가능한 목재 사용 및 바이오 경제의 가능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설계 당시 고려했던 요소는 지속가능성, 자연광, 그리고 강과 언덕을 포함한 주변 자연과의 조화였다. 핀란드 사람들이 얼마나 나무를 중요시하는지를 한눈에 볼수 있었다.◆건축가 알바 알토(albar aalto)의 로바니에미 도서관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하여 1965년 완공한 곳으로 내부에는 도서관 이외에 음악실과 전시장 등이 있다. 라플란드의 귀중한 컬렉션이 전시되기도 한다. 책장에 빼곡하게 들어선 책들과 책상위의 스탠드며, 의자, 책상이 한눈에도 유명한 브랜드 이케아가 떠올랐다. 북유럽 디자인의 느낌이란 이런 것인가. 이 느낌적인 공간이 눈에 확 들어왔다.1층에는 열람과 독서를 하는 공간, 지하층은 음악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고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도서관 한쪽의 전시공간에 라플란드 특유의 색깔과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예술적일 만큼 자연채광이 가져다주는 신비스러움과 밝은 조도가 도서관의 분위기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다. 장서책장의 높이와 공간의 이용도에 따라 바닥 높이를 다르게 해서 공간에 변화를 준 것도 독특하다.문득 우리나라 도서관의 시스템에 조금 더 디자인과 구조의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가득 베어 나왔다. 이런 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간절한 이곳을 떠나기가 싫었다. 어린이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눈길을 끈다. 깔끔한 내부와 아름답고 평온한 디자인에 핀란드 느낌이 물씬 나는 멋진 곳이었다.평화롭다는 생각과 함께 이곳 도서관이라면 어떤 책도 많이 잘 읽힐 것 같았다. 우리나라 시립도서관을 생각하면 도서관에 창의적인 느낌이나 디자인에 왜 관심을 가지고 설계하고 건축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이런 공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다양한 창의적 이야기가 피어날 것도 같았다.여행을 다니면서 작은 인구의 북유럽국가들이 왜 선진국일까 고개를 갸우뚱해 보았는데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공공의 시설에 대한 가치매김이 다르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하게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 잠시 설국나라와 북극권을 잊은 것 같기도 하다. 안용모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 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ymahn1102@hanmail.net

2021-01-20 14:30:00

"골프장이 격리시설" 태국 입국 관광객은 골프 치며 2주 격리

"골프장이 격리시설" 태국 입국 관광객은 골프 치며 2주 격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국가 간 이동이 참 힘들어진 시기에, 태국이 외국 관광객 유치 아이디어를 모색해 내놨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태국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묘수로 평가된다.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태국도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의무로 격리토록 하고 있는데, 이 기간 방에 갇혀 지내는 대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보낼 수 있도록 한 것.13일(현지시간) 태국 보건부는 유명 관광지 치앙마이와 칸차나 부리, 나콘 나욕 등의 지역에 있는 골프장 6곳을 외국인 관광객용 격리시설로 지정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태국 보건부에 따르면 '격리 골프장'에서는 입국한 외국인들이 골프를 즐기고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등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2주의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다.태국관광청도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태국은 골퍼들의 파라다이스로 남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티타임을 잡기 쉽고 라운딩 진행 역시 빠를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태국 당국은 현재 총 56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에 대해 이렇게 격리 골프장을 이용하며 최대 30일 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원래 태국으로 가는 관광객 규모가 큰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2021-01-14 21:21:10

은어공주·송이왕자 사랑으로 불 밝힌 내성천

은어공주·송이왕자 사랑으로 불 밝힌 내성천

은어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북 봉화군의 내성천이 은어공주와 송이왕자의 사랑이야기로 내성천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봉화군은 지난해 5월 사업비 5억원 들여 내성천 은어축제장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은어공주와 송이왕자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경관조명사업을 추진, 지난해 10월 완공했다. 내성천 제방 양쪽 1km구간에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 형형색색의 화려한 LED조명을 입혔다.경관조명은 2개월간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뒤 지난 1일부터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본격적으로 공개됐다.엄태항 봉화군수는 "축제 콘텐츠 다양화와 지역 내 야간 볼거리 제공을 위해 은어·송이축제장인 내성천에 은어공주와 송이왕자의 사랑이야기를 입힌 차별화된 랜드마크를 조성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해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01-14 13:32:01

참돔과 낚시꾼의 한판 승부…'코로나 블루' 낄 틈이 없지

참돔과 낚시꾼의 한판 승부…'코로나 블루' 낄 틈이 없지

극심한 한파로 새해 한반도가 꽁꽁 얼었다. 바다의 기상도 좋지 않아 신년 1월 4일 잡았던 낚시 일정이 11일로 미루어졌다. 다행히 이날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권역의 바다로 출조 다녀올 수 있었다. 참돔 타이라바 낚시는 5월 군산 비응항부터 시작하는 서해권 낚시가 있는가 하면, 제주도, 거제 통영, 여수 거문도 권의 남쪽에서 12월 즈음에 시작해서 이듬해 3월까지 할 수 있다.단순히 시기만 다른 것만은 아니고 서해와 남해의 수심도 차이가 있으며, 그에 따라 같은 어종이지만 낚시하는 방법이 다르다. 이러한 타이라바 낚시 소개와 출조이야기를 소개한다.◆겨울철 바다낚시의 메카,전남 여수 거문도새벽 4시까지 여수 국동항에 있는 뉴스타 선단 사무실에 도착하기 위해 서울에서 자정인 12시에 출발했다. 이번 참돔 낚시여행에는 혼자였기에 밤길을 달렸지만,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였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여수를 즐기는 시간을 갖고 맛난 전라도 음식도 즐겼을 것이다.선사 사무실에서 승선 명부 작성과 필요한 약간의 소품을 구매하고 서둘러 오늘 낚시할 배에 올라 준비해간 낚싯대와 장비를 설치하고 선실로 들어섰다. 밤샘 운전으로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거문도까지 배로 이동하는 시간이 세 시간 정도 걸리기에 부족한 잠을 청하기는 충분한 시간이다.조상욱 선장의 도착 안내 방송에 따라 선실에서 나오니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 거문도 본섬을 보고 있는 사람, 채비를 손보는 낚시인까지 각양각색이다. 낚시가 좋으니 이러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첫 포인트의 느낌은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도 세지 않아 낚시하기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바다의 물색이 맑지 않고 흐린 날씨가 조금은 찜찜한 기분이 몰려온다.◆첫 조과에서 큰 사이즈 낚아참돔 타이라바 낚시는 헤드라 불리는 동그란 모양의 쇠 뭉치와 고무장갑을 길게 잘라 놓은 것 같은 모양의 스커트를 결합한 인조 미끼를 사용한다, 때에 따라서는 두 바늘에 갯지렁이를 달고 하는 일명 '지렁이 라바'라 불리는 낚시 방법도 있다. 거문도 주변 해역은 쿠로시오 난류가 흐르는 지역이어서 한 겨울도 수온이 따듯해 방어 낚시나 광어, 참돔 등 다양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낚시의 메카라 할 수 있다.이날도 수온이 평소보다 떨어져 갯지렁이를 달아야 조과가 좋다며 뉴스타 선단의 사무장이 함께한 모든 낚시인들에게 지렁이 한 통씩을 나눠준다. 준비한 타이라바 바늘에 갯지렁이를 달고 채비를 내리는데 한참 내려간다. 아마도 수심이 6~70m 이상 인 것 같다.배 위의 모든 낚시인이 낚시에 집중하며 즐기고 있는데 뱃머리에 선 한 여성 낚시인의 릴에서 드랙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오며 침착한 목소리로 히트를 외친다. 낚시를 오래 해본 듯 안정된 자세로 여유롭게 릴링을 한다.서울서 낚시 온 온 이승희씨는 "광어 다운샷 입질처럼 한방에 들어오는 느낌 인데요! 바닥을 찍고 릴링을 시작하려는데 '퍽'하고 가져 갔어요, 다른 낚시는 종종 다니고, 참돔 낚시는 벼르고 별러서 어렵게 왔는데 첫 출조에 사이즈 좋은 참돔을 낚아 좋습니다" 라고 말하며 흐뭇해한다. 첫 조과 사이즈가 좋고 낚시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낚아 올려 배 위 사람들은 기대감으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참돔 타이라바 낚시 장비타이라바 낚시 장비는 낚싯대가 전체적으로 휘는 레귤러 액션의 로드가 적당하고, 길이는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낚시이기에 길지 않은 1.50m~2m가 적합하다.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는 것으로 선택해야 장시간 낚시함에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일본에서 시작된 낚시 형태라 시작 초창기에 일본 낚싯대가 주류를 이루었고 국산 제품이라 하더라도 4~50만원 이상 고가의 장비가 많았지만, 현재는 아피스, NS등 국내 제조업체에서 10만원 이하의 성능 좋은 낚싯대도 출시되고 었다. 필자도 아피스 오스카 제품으로도 90cm 이상의 대물 참돔을 무리 없이 낚아 올린 것이 수도 없다.릴도 마찬가지로 성능 좋게 개발된 국산 베이트 릴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가격대도 10~20만원 정도여서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인생 물고기를 만난 낚시인배 뒤 선미에서 뜰채를 가져다 달라는 큰 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철호씨가 낚싯대가 고무줄처럼 늘어져 어렵게 릴링하며 힘들어하지만 얼굴 표정은 웃음 가득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면 가까이 올라온 대광어 모양새는 큰 장판이 수면을 가득 채운 것 같아, 그 크기가 가늠 되었다."끌어 올리기가 힘들어 큰 사이즈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90cm가 넘는 대광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제 인생 물고기를 이곳에서 만나네요, 광어가 이렇게 큰 물고기 였던가요 ?"라며 흥분과 감탄을 한다."바닥을 찍고 릴링을 얼마하지 않았어요. 두 바퀴쯤 천천히 감고 있는 중 '쿵' 하는 입질을 받고 바로 챔질하는데 바닥에 걸린 것처럼 낚싯대가 올려지지 않는거에요. 올리느라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물고기인 줄 몰랐어요, 진짜 바닥에 걸린 줄 알았어요!!!"라고 이철호씨가 흐뭇해 한다. 이처럼 타이라바 채비에 광어가 올라오면 대광어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쏨뱅이, 열기 등 다양한 어종도 낚을 수 있다.◆참돔 타이라바 낚시 방법서해에서의 참돔 낚시 방법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곳 거문도나 여서도와 같이 수심이 깊은 곳의 낚시방법을 다루고자 한다. 섬 가까운 곳, 또는 어초를 공략할 때 채비를 바닥에 찍고, 빠르게 낚싯대를 살짝 들었다가 다시 내려 바닥 확인 후, 바로 릴링 시작해야 한다. 이때 릴링을 바로 하지 않고 바닥에 채비를 대고 있으면 걸림이 심해 채비가 뜯기는 손실이 많고 어려운 낚시를 할 수 있다.요즘 같은 시기는 참돔이 바닥권에 있어 릴링으로 핸들을 감아올리는 것은 10바퀴 이상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아예 릴의 핸들을 다섯 바퀴 감고 멈춘 후 릴의 쌈바를 열어 채비를 바닥에 찍고 다시 다섯 바퀴 감는 행동을 반복해 바닥권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본섬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나 바닥 걸림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타이라바 채비를 바닥에 대고 살살 끄는 행동과 릴의 핸들을 세 바퀴 정도만 감고 다시 바닥 찍고 세 바퀴,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배 중간에서 낚시하는 주성환씨에게도 참돔의 입질이 들어와 릴링하는 모습이다. 수심이 깊고 채비가 날린 것을 감안하면 100m 이상의 거리에서 참돔을 끌고 오는데 알차게 손맛을 보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다양한 취미로 코로나 블루 떨쳐내자뉴스타 선단의 조상욱 선장은 배 위 낚시인들에게 "지금 수온이 불안정하고 10℃로 많이 떨어졌네요, 이러면 참돔 입질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곳의 낚시는 별 의미 없고 쿠로시오 해류가 더 받치는 여서도 쪽으로 가면 14℃나 15℃가 나올 것 같아 참돔 낚기에 좋을 듯한데 이동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여서도는 거문도에서 제주도쪽으로 더 내려가고 제주도 본섬도 보이는 먼 곳인데 이렇게 열심히 해준다니 감사하다. 여서도를 거쳐 대형 어초 포인트에 채비를 내리고, 둘러보니 제주도와 앞쪽에 아담한 여서본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서도 포인트에서 옆자리의 백성기씨와 필자가 동시에 참돔의 입질을 받았다.백성기씨도 필자도 하염없이 릴링하며 손맛을 즐긴다. 수심이 100m 이상이고 채비가 어림잡아 200m까지 날린 상황에서 입질을 받았기에 랜딩하는 시간이 길다. 이날 출조의 마지막 릴링인듯해 여유롭게 참돔의 몸부림을 만끽하며 이 상황을 즐겼다. 멀리까지 포인트 이동하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수고해준 선장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현 코로나 시국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렇게 하고싶은 취미 생활로 위안 삼을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독자들이 조금만 더 힘내시고 다양한 취미나 레져 활동으로 코로나 블루를 떨쳐버리고 활력을 찾기를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2021-01-13 14:43:37

팔공문화원 '팔공산의 식물사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발간

팔공문화원 '팔공산의 식물사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발간

대구 동구 팔공문화원이 팔공산 식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모아 '팔공산의 식물사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팔공산의 식생태계에 관한 책이다.6천500만 년의 역사를 가진 팔공산은 백두대간과 통하면서도 독특한 식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고도에 따라 나뉘는 삼림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점이 눈길을 끈다.300m의 상록활엽수림대, 300~950m의 졸참나무 삼림대, 960m 이상의 신갈나무 삼림대에서 보이는 풀, 꽃, 나무, 바람, 그리고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생태와 문화를 넘나드는 종횡무진 식생이야기와 사진자료는 대구의 진산으로서 팔공산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책은 ▷자연환경과 식물사회 ▷팔공산 식물노트 ▷가산바위의 식물과 인간 ▷가산산성의 식물과 인간 등 4개 부문으로 크게 나뉘어 기술돼 있다. 발간까지 묵묵히 더딘 작업을 지속한 이들의 노고를 방대한 참고 자료가 말해준다. 202쪽. 비매품

2021-01-12 11:46:17

[신팔도 명물] 바다향 품은 경남 진동 미더덕

[신팔도 명물] 바다향 품은 경남 진동 미더덕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가 집필된 역사적인 현장이다. '우해이어보'는 우해(현 진동만)에 있는 물고기를 조사한 어보로 담정 김려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1803년에 지었으며 '자산어보' 보다 11년 먼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된 진동면 일대는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대구를 비롯한 수많은 어류들의 산란장이면서 미더덕, 굴 등 양식이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미더덕과 미더덕의 사촌 격인 오만둥이를 식용하고 그 맛을 즐겨왔다.◆창원 대표먹거리 '미더덕'봄이 오면 창원시민들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면서 싱그럽고 쌉쌀한 향으로 봄의 바다내음를 느끼게 해주는 해산물인 '미더덕'을 먼저 떠올린다. 미더덕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과 오도독하고 씹히는 식감은 독특하며, 구하기도 쉬워서 된장국이나 비빔밥, 찜 등 다양한 음식에 널리 쓰이는 바다 식재료다. 한겨울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주는 봄철 건강식의 대표 식재료로 자리잡고 있다.지난 1980년대까지만해도 미더덕은 양식장 주변의 해적생물로 인식되던 수산물이었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뛰어나 주변의 다른 양식장 등에도 번식을 하면서 피해를 주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이후 미더덕의 손질 방법이 알려지면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점점 올라갔다. 점점 미더덕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창원 마산지역의 어민들은 미더덕 양식을 시작했고, 1999년도부터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양식허가가 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21년 1월 현재 창원에 있는 미더덕 양식장은 총 74건, 면적으로는 265ha에 달한다. 생산량은 작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간 3000여t 정도로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대 산지다.◆미더덕의 인기비결미더덕이라는 명칭은 몸의 생김새가 육지의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더덕은 쭈글쭈글 주름진 모습의 껍질과 그 색깔이 비슷하고, 짙고 향긋한 향 또한 독특하면서도 흡사하다. 그래서 미더덕은 '더덕'이라는 이름 앞에 '물'이라는 뜻의 '미'를 붙여 '미더덕'으로 불리고 있다. 그 특유의 독특한 맛과 다양한 요리로 이제는 국민이 선호하는 웰빙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진동 미더덕은 창원시의 '효자 해산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창원 진동 미더덕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리적 특성을 가진 우수한 수산물로 인증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돼 있다. 대학교와 공동개발연구 결과 미더덕의 다양한 효능이 입증돼 국민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산물이다. 미더덕은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 및 변비예방, 다이어트, 간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2020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전국 수산물 브랜드 부문 대상을 차지해, 전국적인 자랑거리가 됐다. 전국에서 유명한 7개의 대표 수산물과 경쟁해 인지도, 품질, 선호도, 만족도, 신뢰도 등 7가지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미더덕 손질 및 고르는 법미더덕은 3~5월 봄철에 맛과 향이 최고조에 이르는 수산물로,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미더덕을 이용한 덮밥을 비롯, 미더덕 부침개, 미더덕찜, 미더덕 튀김, 미더덕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의 주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미더덕의 손질방법은 이물질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소금물에 여러 번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칼집을 내 미더덕 안의 바닷물을 빼고 껍질을 일부 벗겨내 요리한다.미더덕 요리는 식탁에 올라올 때무터 향기가 퍼지지만 입에 넣고 깨물때 톡 터지면서 느껴지는 특유의 상큼한 향과 맛은 입안을 데일지라도 먹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강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그러나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찌게 속의 작은 미더덕은 겉 껍질은 식어 있더라도 깨물 때 내장의 뜨거운 국물이 튀어나와 입안을 데일 염려가 있으며, 입을 벌려 깨물 경우에는 껍질이 터지는 압력으로 내장이 튀어나와 옷 또는 음식물에 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미더덕을 구입할 때에는 큰 것일수록 맛이 좋으며, 몸통이 붉고 탱탱하며 매끄러운 것이 싱싱하다. 또 수세미같이 쭈글쭈글 하거나 여위어 있으면 신선도와 맛이 떨어지니 잘 살펴보자.◆미더덕 요리, 어떤게 있나미더덕 이라고 하면 외지인들은 그 실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창원을 대표하는 맛으로 미더덕찜을 빼놓을 수 없다. 미더덕찜은 아귀찜과는 달리 상품화까지는 안됐지만 그 역사와 전통 면에서는 아귀찜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산에서 캐낸 더덕을 닮아 미더덕이라 불린다는 설이 있지만 깨끗이 씻은 미더덕에 찹쌀가루, 콩나물, 들깨 등을 넣고 요리한 미더덕찜의 향과 맛은 더덕에 비할 바가 못된다.각종 야채와 쌀가루를 풀어 넣어 되직하게 만든 찜은 미더덕의 향과 야채의 담백함이 어우러진 특미다. 미더덕찜을 할때 꼭 빠지지 않는 콩나물은 200g(두 줌 정도)이면 어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공급할 수 있어 감기에는 효과 만점이다. 또한 비타민C는 피부를 곱게 해주는 효과도 있어 미용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미더덕찜에는 많은 양의 콩나물이 활용되는데 이는 비타민C를 보완 함으로써 영향의 균형을 잡아줄 뿐만아니라 콩나물의 아삭아삭한 씹히는 맛이 미더덕 고유의 향미를 강조시키는 역할도 하면서 미더덕과 콩나물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이다. 해안지역에서는 된장국에 미더덕을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 미더덕 특유의 진한 향이 구수한 된장국과 잘 어울리면서 멸치나 디포리 육수의 비리고 감칠나는 맛과 묘하게 궁합이 맞다. 특히 마산과 고성, 통영 지역에서는 미더덕 철이되면 된장국에 미더덕이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다.진동에서는 미더덕을 이용해 덮밥이나 비빔밥도 만들어 먹는다. 오이, 상추, 무채 등의 채소를 넣고 김 가루 등과 함께 생 미더덕을 밥이랑 비벼서 먹는다. 이때는 고추장이나 초장 등을 쓰지 않고 미더덕 특유의 향으로만 간을 하고 미더덕 젓갈도 곁들여 먹는다.미더덕은 다양한 음식의 식재료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싱싱한 미더덕을 제대로 맛보려면 날로 먹는 것도 좋다.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데, 산지인 마산 일대나 통영, 고성 등지에서 즐겨먹는 방법 중의 하나다.한국지방신문협회 경남신문 이민영 기자

2021-01-06 15:30:00

[이원선의 힐링&여행] 새해 눈 덮인 선운사를 걷다

[이원선의 힐링&여행] 새해 눈 덮인 선운사를 걷다

하늘에 두둥실 뜬 겨울구름을 볶으면 함박눈이 내린다. 이런 날이면 솜이불 한 채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문풍지를 찢어 발기 듯 몸서리치던 황소바람이 잦아들고 콧잔등을 찔러대던 칼바람이 훈풍으로 내려앉은 날이기도 하다. 서해안을 따라서 폭설이란 소식을 접하자 미늘에 꿰인 붕어가 되어 선운사로 향한다.◆지혜의 경계인 구름에 머무르면서 도를 닦은 선운사도솔산(兜率山) 선운사(禪雲寺)는 백제의 고승 검단선사가 위덕왕 24년(577)에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의 진흥왕(재위기간 540∼576)이 만년에 왕위를 내주고 도솔산의 어느 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이때 미륵 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꿈을 꾸고 크게 감응하여 중애사(重愛寺)를 창건함으로써 이 절의 시초를 열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당시 이곳은 신라와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시대적·지리적 상황으로 볼 때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절이 완성되자 검단선사는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도를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절 이름을 선운(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현존하는 유물로써는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다시 건립한 대웅보전(보물 제 290호),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보물 제 1752호), 창당암 대웅전( 보물 제 803호), 도솔암 마애불(보물 제 1200호),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79호)등이 있다.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寮舍)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또한 선운사에 보은염(報恩鹽)이란 소금이 있다.원래 선운사 자리는 커다란 연못이었고 검단선사는 절을 짓기 위해 못을 매우기 시작했다. 그 즈음 마을에는 눈병이 심하게 돌았는데 연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우니 눈병이 씻은 듯 나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연못은 금방 메워지게 되었다. 이 자리에 지은 절이 현재의 선운사다.당시 이 마을에는 전쟁 유민 등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때 검단선사는 불법으로 교화를 하는 동시에 마을사람들에게 바닷물을 이용해서 소금 만드는 법과 숯과 한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검단선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 가을철에 소금을 보시하였는데 이 소금이 보은염이다. 이 풍습은 15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계절이 아름다운 선운사선운사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절이다. 봄이면 약 삼천여 평에 걸친 동백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84호)지에서 겨울을 지낸 동백이 일제히 붉은 꽃을 피운다. 그 모습이 장관이다. 툭툭 떨어지는 통꽃의 낙화 또한 남다른 감흥을 준다. 이 모습에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찬탄해 마지않는다. 동백꽃이 끝물일 즈음 이번에는 선운사 초입에 쭉 늘어선 벚꽃이 연분홍색으로 흐드러져 사찰을 찾는 상춘객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봄을 선물한다. 또 여름이면 4월부터 거두어들인 녹차를 음미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시원한 바람이 숨을 숙여 땀을 씻어내는 만세루에 올라앉아 신선이라도 된 듯 즐기는 녹차 향은 그윽한 정취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조잘조잘 시원하게 흐르는 도설천의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길고 긴 여름 한낮이 일각처럼 짧기만 하다. 가을철은 어떠한가? 9월 중순부터 상사에 걸린 꽃무릇이 피를 토하듯 도솔천을 오통 붉게 물들인다. 약 20여 일간의 꽃무릇 향연이 끝나면 이번에는 가을단풍이 뒤를 잇는다. 새벽이면 도솔천이 비좁도록 아련하게 피는 물안개와 어우러진 붉은 단풍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그 화려하고도 멋 떨어진 장관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조용한 산골에 든 선운사가 한차례 몸살을 앓기도 한다. 이제 겨울이면 좀 조용할까 싶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선운사는 하얀 설경으로 인해 아름답기가 한량없다.◆눈내린 도솔천새벽을 달려 도착한 선운사 앞 도솔천에는 생각보다 적설량이 박하고 무시로 불어대는 바람 탓인지 대롱대로 매달린 감위에도 나뭇가지위에도 있어야할 눈이 없다. 눈꽃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진짜 설경을 보려면 '눈이 왔다고 할 때가 아닌 눈이 온다고 할 때 떠나란'말 뜻을 알 것 같다. 하지만 도솔천을 뽀얗게 뒤덮은 눈은 대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인지라 어딘가 숨어있을 멋진 설경을 찾으려는 마음만큼이나 발걸음이 바쁘다.도솔천의 설경을 곁눈질로 훑으며 가장먼저 찾은 곳은 성보박물관 앞에 있는 감나무다. 잠시도 쉬지 않고 불어대는 골바람의 심술에도 못이기는 척 늦장을 부려 껌 딱지처럼 감에 달라붙은 눈이 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그 기대조차 기대에 불과했다. 반면 아직 동이 트기에는 한참이나 이른 시간임에도 온갖 새들이 날아들어 감 잔치를 벌이고 있다. 까치, 청딱다구리, 곤줄박이, 오목눈이, 어치(산까지), 직박구리를 비롯하여 참새 등등이 날아들어 빨갛게 농익은 감을 쫓고 있다. 사위는 아직도 어둑어둑한 것이 새벽잠에 빠졌을 시간, 일찍도 일어났다. 인시(寅時)를 빌어 스님의 목탁소리와 곁들여진 도량석에 이어 운판(雲板)이 크게 울었나보다.겉보기와는 달리 절간의 담장 밑을 비롯하여 마당에 쌓인 눈이 생각보다 제법이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둘러보는 눈길이 어느 한곳을 떠날 줄 모른다, 뽀얗게 쌓인 눈 사이를 뚫어 지친 몸을 비틀 듯 빼꼼히 고개를 내민 샛노란 소국(小菊)이 청초하다. 어쩌다가 담장 밑에서 함초롬 첫눈을 뒤집어쓰고는 혹독한 겨울추위를 견디고 있는지 알 수는 없어도 그 모습이 애처로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눈싸움 중에 빨갛게 언 동생의 손을 보는 것만 같다.◆눈속에 핀 새 생명이 새싹을 피워기억을 더듬듯 애련한 소국을 찾아 담장 밑은 헤매는 발걸음이 어지러운데 '앗~불사!'하마터면 어린새싹을 밟을 뻔 한다. 옛 시에도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 즉 눈 내린 들판을 걸을 때에는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걷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헌데 뽀얗게 눈이 내려덮은 속에 새 생명이 깃든 줄을 미처 헤아리지 못해 밟아 뭉갤 뻔 한 것이다. 동백나무 새싹으로 금년의 어느 봄날, 새들이 씨앗 한 톨을 물어오다가 무심코 떨어뜨린 것인지 아니면 미래의 식량으로 갈무리한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혹한 뚫고 용케도 싹을 피웠다. 떡잎 두 장이 좌우로 대칭하여 하늘을 향해서 두 팔을 벌린 자세다. 그중 한쪽 떡잎 위로 몇 송이의 눈이 어깨동무를 하듯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어 더욱 신비롭다.본격적인 선운사 관광을 위해 극락교를 지나고 천왕문을 지나 만세루 앞에 섰다. 헌데 일상적으로 보아오던 다른 사찰의 루(樓)와 만세루의 건물 형태가 조금 다르다. 팔공산 동화사 봉서루나 소백산 부석사 안양루 같은 경우에는 루 밑을 통과해서 대웅전이나 무량수전에 오른다. 헌데 선운사 만세루는 백암산 백양사 우화루와 같이 땅바닥에 바닥이 달라붙어 있다. 즉 루 밑을 사람이 통과할 수 없는 구조다. 아마 못을 메워 지은 사찰이다 보니 임의로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는가 보다. 같은 산속의 사찰일지라도 산기슭의 비스듬한 경사면을 십분 이용한 사찰과 편편한 지대에 건립한 사찰과의 차이점인가 보다.◆ 따뜻한 차한잔에 차가운 칼바람 녹여이제 막 겨울의 가는 햇살이 산등성이를 불그스레하게 물들이는 아침나절이고 또 눈 속에 잠긴 사찰이라 그런지 내방객이 별로 없다. 간간히 보이는 내방객 또한 잔뜩 웅크려 지난다. 슬쩍 흘겨보는 만세루 안에는 구유처럼 생긴 통나무가 보인다. 여름철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녹차를 즐기는 공간이라 그런지 다탁과 다기가 가지런하게 정돈된 조용한 공간이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 신선놀음이라도 벌일라 칠 때 '이 엄동설한에 어딜 감히'시퍼렇게 날을 세운 칼바람이 소매 끝을 파고든다. 절로 사지가 떨리고 겨울 내방객의 설움이 목구멍에서 울컥할 때 "따뜻한 차 한 잔 하세요!"하며 천막 속에서 보살님이 환하게 웃으며 얼굴을 내민다.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컵을 양손으로 공손하게 받아들자 공덕을 베푸는 보살님의 마음보다 한층 더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마음에 훈기가 돌자 안보이던 경내의 풍경이 눈에 든다. "저 앞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숲이 동배나무군락집니다. 매년 2월이면 불이라도 난 듯 장관이지요!"이어 "그 때는 절간이 비좁지요!"하며 보살님의 자랑이 늘어진다. 군락지 가장자리에 가지가지마다 홍시를 잔뜩 매단 감나무 한그루가 우뚝하고 감을 파는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자자구구 귓전에 정답다. 헌데 동백나무 이파리만 유독 거뭇거뭇한 것이 바짝 독이 오른 듯 진녹색을 띄었다. 겨울철은 생명을 품어 갈무리하는 계절이다. 저 동백나무들도 다가오는 2월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 고귀한 생명을 품다보니 낯빛을 달리하고 있으리라! 그 생명의 신비가 이른 봄기운에 화들짝 놀라 일제히 배일을 벗는 날 산비알(비탈)은 붉은 비단을 깔아놓은 듯 온통 황홀지경에 빠지리라! 언제일까?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지는 것은 또 어인 까닭일까? 알싸한 듯 풋풋하게 혀끝을 감치는 녹차 한 모금을 햇병아리 모양 입에 물고는 떠듬떠듬 손가락을 꼽는다. 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1-01-06 13:18:28

코로나가 없다면 한번 정도 가볼만 한 그 곳

코로나가 없다면 한번 정도 가볼만 한 그 곳

코로나19 속 우리는 벗어날 수도 머무를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가 심각해질수록 서로 모이지도 마주하지도 못하며 마스크 안 세상에서 코로나블루를 겪을지도 모른다.본 기자는 단순히 지금 어디론가 떠나길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절대 지금은 안된다.코로나가 일상에서 벗어나고 정부나 방역 당국에서 허용할 시점쯤 넓은 야외에서 심신의 노곤함을 풀 수 있는 몇몇 장소를 소개할까 한다.◆산소카페 청송정원 '청보리'지금까지 이런 청보리 군락은 없었다.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나들목에서 진보면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로 왼쪽 강변에 대규모 청보리 군락이 조성됐다. 정확한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대. 이곳 청보리는 길이 1.5㎞, 면적 13만3천㎡(4만평) 규모다. 이 청보리 정원의 넓이는 축구장 수로 따져보면 18개가 넘는 어머어마한 규모다.지난해 초겨울 이곳에 청보리가 파종됐다. 추운 겨울에도 새파란 용모를 자랑하는 청보리는 지금 성인 손 한 뼘, 잔디 크기만큼 자라있다. 길게 늘어지며 푸르른 물결을 칠 정도가 되려면 올봄(3, 4월쯤)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이때는 보리가 열리면 보리밟기 행사도 열릴 것이고 다양한 포토존에서 인생샷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다 자란 청보리는 청송영양축협에서 사료로 쓸 예정이다. 청보리가 다 거둬지면 백일홍이 심어지고 9, 10월쯤 붉은 정원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이곳은 지난 2018년 발생한 태풍 '콩레이'의 피해와 반복적인 수해 발생 우려로 청송군이 용전천 제방을 높이고 성토하면서 마련된 대규모 구릉지다. 단순히 구릉지만 남았다면 아까운 땅이 될 뻔했다.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백일홍이 있는 이곳을 기억하면 유용할 것이다.◆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예쁜 안동 만휴정2018년 여름에 방영된 미스터 션사인. 드라마 초기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이 외나무다리에서 '러브'를 함께하자고 담소를 나눴던 그곳이 바로 만휴정이다. 드라마에서 황은산(김갑수)이 도자기를 만드는 장소로 나오며 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만휴정은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1431~1517)이 조선 연산군 6년(1500)에 지은 정자다.상주영덕고속도로 동안동나들목에서 영천 방향으로 10분 정도 차를 몰면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만휴정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폭이 차량 두 대가 겨우 교행 될 만큼 좁아서 절대적으로 속도를 줄여 조심히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에서 마련한 공용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운 뒤 10분 정도 마을 뒷산을 오르면 만휴정이 보인다.지금도 예쁜 장소지만 본 기자가 기억하는 30여 년 전부터 이곳은 이 인근에서 소풍 가기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 마을에서 만휴정까지 적당히 산책할 수 있고 만휴정에 도착하면 그늘이 많아 앉아 싸 온 김밥을 나눠 먹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계곡에서 늘 물이 마르지 않았고 바지를 걷어 발을 담그며 재미난 동요를 불렀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는 듯하다.며칠 전 취재를 위해 이동 중 잠시 들린 만휴정에는 낮은 기온 탓에 계곡 폭포가 얼어붙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드라마 방영 때는 전국 핫플레이스에 들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간간이 찾는 예전 그 만휴정으로 돌아간 듯했다.

2021-01-02 11:32:39

영덕대게축제 온라인으로도 '대박'

영덕대게축제 온라인으로도 '대박'

2020년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23회 영덕대게축제가 12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온라인으로 열렸다. 2020년 2월 개최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무기연기 됐던 영덕대게축제가 12월 매주 금토일 오후 3~6시에 온라인 축제로 진행됐지만 당초의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영덕군에 따르면 12월 27일 오후 5시 기준 영덕대게 온라인 플랫폼은 총 조회수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합한 총 조회(노출)수는 126만2천288회이고, 총 구독자는 2천423명으로 집계된 것이다.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12월 5일과 19일 열린 쿡방쇼이다.이희진 영덕 군수와 가수 박서진, 신유가 전문 셰프와 함께 다양한 대게 요리를 선보였고 사전신청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가한 모두 48개 팀도 쌍방 방송 요리쇼를 펼쳤다.이 군수의 능숙한 칼솜씨와 박서진씨의 현란한 북춤, 신유의 대게롤 만들기 등은 온라인으로 이를 지켜보는 팬들과 군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영덕대게축제가 온라인에서도 영덕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12월 19일 열린 독특한 대게송에 맞춰 춤추는 플래시몹 경연대회는 영덕군내 9개 읍면 대표주자들의 쌍방 방송 경연대회로 참여 열기가 후끈했다. 영해면이 최우수(상금 영덕박달대게 15마리), 영덕읍이 우수상(상금과 영덕박달대게 10마리), 장려상 달산면(상금과 영덕박달대게 5마리)을 각각 수상했다. 일반 경연은 6개 팀이 참여하기도 했다.매주 금 일요일에는 영덕대게TV '맑은공기특별시 영덕입니다'는 9개읍면이 하루씩 참여하는 주민주도 주민참여형 온라인 커머스 방송으로 진행됐다.읍면별로 관광지, 문화 등을 사전에 제작한 인서트 영상과 당일 출연하여 자랑하였고, 특히 특산물과 자랑거리는 당일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인기 끌었다.강구면은 백간장·어간장·청어알무침·청어과메기·대게비빔장, 남정면은 엄마누룽지, 달산면은 사과즙·풋사과환·오디발효환, 병곡면은 한과, 영덕읍은 청어과메기, 영해면은 시금치, 지품면은 사과·감·천년초 열매, 창수면은 햅쌀·사과·조청·무말랭이차·절임배추를 각각 선보였다.이밖에 방송일 마다 대게 깜짝 경매를 실시했고 '내 사연 속 해시 태그' '대게적 남자' '리멤버 영덕'과 '대게품은 라방' 등 SNS 참여 이벤트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이희진 영덕군수는 "코로나19로 대표적인 축제인 영덕대게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온라인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온라인으로도 군민들과 함께하는 축제가 돼 더 기쁘다"고 했다.올해로 23회째 열린 영덕대게축제는 2020년 1월 경상북도 최우수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 문화관광축제이다.

2021-01-01 11:01:51

집에서 여는 미삼파티(미나리·삼겹살)로 입맛, 건강, 방역까지 한번에!

집에서 여는 미삼파티(미나리·삼겹살)로 입맛, 건강, 방역까지 한번에!

대구시민의 영원한 휴식처인 팔공산에서 무농약 친환경으로 재배한 청정미나리가 예년보다 빠른 이달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됐다. 미나리는 현대인의 독소 배출에 탁월한 식품으로 알려져 매년 미나리 출하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매년 미나리가 나오는 철이 되면 북적거리던 농장에는 인적이 끊기고 농장에서도 내방손님을 꺼려하고 있는 추세다.이에 따라 올해는 팔공산 미나리 재배농가들도 소비처를 로컬푸드 매장이나 택배 주문으로 전환해 판로를 모색하게 됐다.쌈채소로 이용하는 대구 팔공산 미나리 재배농가는 64명으로 모두 무농약 인증을 받은 농가다. 친환경 제재 클로렐라와 유용미생물로 재배, 향이 진하고 미네랄이 풍부해 매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예년 찾아오는 소비자에서 이제는 찾아가는 소비자 체제로 바꾸고 홍보에 적극 나서며 소비자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이솜결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요즘, 가정에서 미나리를 택배로 주문해 삼겹살과 함께 연말 홈파티 메뉴로 선정한다면 농가도 살리고 입맛, 건강, 방역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주문을 당부했다.

2020-12-30 14:48:15

[신팔도명물] 라면계의 새 돌풍 ‘군산 짬뽕라면’

[신팔도명물] 라면계의 새 돌풍 ‘군산 짬뽕라면’

군산 짬뽕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인기 예능프로 등에서 군산 짬뽕집들이 잇따라 소개되며 실시간 검색어나 블로그 등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 짬뽕을 먹으러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모습은 낯익은 풍경이 된 지 오래이며, 군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됐다. 이 같은 인기 속에 군산짬봉라면이 개발되면서 군산 '짬뽕시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군산원예농협·군산대학교·군산시가 공동 개발한 군산짬뽕라면은 국내산 흰찰쌀보리와 감자를 이용해 면을 제작하고 건더기 등 모두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된 '군산짬뽕라면'과 라면스낵 '뽀사뿌까'는 단시간 내에 엄청난 판매실적과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군산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맛과 건강 잡은 보리라면 예부터 전라북도 군산은 보리가 유명했다. 조선시대 행정사례집인 '읍서'를 보면 전라도 옥구현(현 군산시)의 진상물품으로 보리가 소개됐다. 지난 1908년 간행한 한국수산지에도 옥구부의 주요농산물로 보리가 나온다. 군산에서 재배되는 보리는 타 지역 보리에 비해 찰성이 강할 뿐 아니라 불리지 않고 쌀과 함께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으며 식감 또한 우수하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한 품질에도 수요가 떨어지고 보리가격 역시 하락하는 등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군산짬뽕라면이다.◆왜 군산짬뽕라면인가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비교적 큰 항구도시였다. 군산항이 1899년 개항을 하게 되면서 쌀 등의 많은 물자가 모이게 됐고 여기에 세관·은행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인구 증가가 이루어지게 됐다. 이때 일본·중국뿐만이 아니라 각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됐으며 현재에도 군산지역에는 화교들이 다니는 소학교가 있을 정도다. 짬뽕의 유래는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화교들이 먹는 방식으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육수로 끓여낸 국물에 국수를 넣어 먹은 '초마면'이 변형돼 짬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군산은 많은 화교들로 인해 많은 청요리집이 생겨났고 자연스레 군산지역에 중국집이 유명해 지게 됐다. 현재에도 몇 시간씩 줄서서 먹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짬뽕집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군산짬뽕라면은 이러한 유명한 군산짬뽕을 모티브 삼아 개발됐다.◆산·학·관이 함께 일군 결실 군산짬뽕라면은 전국 최초로 산·학·관이 함께 만들었다. 군산짬뽕라면의 포장재를 보면 군산원예농협·군산대학교·군산시의 상징물이 모두 적혀져 있다. 군산짬뽕라면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6개월 이후에 출시됐는데, 이는 좀 늦더라도 군산원협·군산대·군산시의 상징물을 모두 삽입하기 위한 조치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군산원협은 라면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수급과 마케팅을, 군산대는 제품 개발 및 제작방법, 군산시는 포장재 디자인 개발과 상품등록 및 흰찰쌀보리 가공 기술지원 등 역할을 맡아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산·학·관 공동협력의 수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소한 면과 얼큰한 국물 맛 군산짬뽕라면은 간편성·편리성·건강기능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을 겨냥해 국내산 새우·오징어, 홍합·대파 등으로 짬뽕맛 스프를 만들었다. 짬뽕맛 소스로 은은한 불향을 느껴 실제 중화 요리집에서 먹는 짬뽕맛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흰찰쌀보리와 우리밀·국내산 감자로 면을 제조해 기존 면에 비해 면이 고소하다. 특히 보리함량이 높은 면을 제조해 소화가 잘되는 영양 간식으로 저염·저칼로리, 저지방으로 소비자들의 맛과 건강을 고려했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보리를 사용해 라면 자체의 나트륨 함량이 기존 라면에 비해 30%가 낮다. 군산짬뽕라면은 '우리 농수산물을 이용한 올바른 먹거리로 소비자의 건강한 삶 추구'라는 목표를 가지고 제작된 제품이다. 이윤추구와는 달리 우리 농수산물 가격 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만큼 신뢰를 우선시하고 있다. 면은 국내산 흰찰쌀보리와 감자로 제작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대파·당근·오징어·미역 등의 건더기 모두가 국내산을 재료로 이용했다.◆시판초기부터 대박행진  군산짬뽕라면은 첫 출시 때 약 13만개가 생산됐으며 1주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군산원협 유통망을 이용해 하나로 마트·로컬푸드 직매장·군산관내 중소형 마트 등에 라면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군산짬뽕라면의 제작 취지와 공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문과 TV·라디오에서 많은 방영이 이루어졌고 SBS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군산편'에서 군산짬뽕라면을 직접 끓여 취식하는 장면이 노출돼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기존 라면에 비해 장점이 확실했던 군산짬뽕라면은 현재 하나로마트 양재점·창동점 등 전국 200여개 매장에 팔리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잠실점·코레일 유통 등 판매처를 꾸준하게 늘려가고 있으며 네이버쇼핑·옥션·11번가·G마켓·티몬 등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군산짬뽕라면은 출시 후 1년 동안 약 120만개가 판매됐다. 또한 뉴질랜드와 미국에 군산짬뽕라면을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1억 개 판매 도전 군산짬뽕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950원이다.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재료로 제작되고 산·학·관이 함께 만들었다는 신뢰 때문에 판매량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군산원협은 향후 1억 개 판매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1억 개가 팔리게 되면 1년에 군산에서 생산되는 흰찰쌀보리를 모두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21년에는 수출용 군산짬뽕라면, 사리면 등 각종 제품을 개발해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군산원예농협 고계곤 조합장은 " 군산짬뽕라면은 농업인들에게 판로확보 및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됐다"면서 "군산짬뽕라면을 통해 얻어진 수익은 제품 개발을 위한 재투자와 지역사회공헌에 쓰여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지방신문협회 전북일보 이환규 기자사진 제공=군산원협

2020-12-30 11:30:22

대게철 맞았지만…울진 대게 식당가 손님 90% '뚝'

대게철 맞았지만…울진 대게 식당가 손님 90% '뚝'

대게·홍게가 제철을 맞았지만 코로나19로 대게식당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게산지로 유명한 경북 울진군 후포면 대게 식당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단축 등의 정부 지침이 결정적이다. 겨우 온라인택배 판매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몰라 상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후포면 한 대게집 대표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90% 정도 줄었다"며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폐업까지 고민해야 할 판"이라고 한숨지었다. 다른 식당 대표도 "지난해 말에는 대게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는데 올해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이런 상황은 후포 일대 대게식당 70여 곳이 비슷하다. 해마다 이 맘때면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늘어섰지만 지금은 관광버스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매년 2월 말에 개최되는 '붉은대게축제'마저 취소돼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후포 지역구인 신상규 울진군의원은 "지역경제의 한 축인 대게 식당가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울진군과 함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2020-12-28 15:46:12

[신팔도 명물] '겨울 비타민'  고흥 유자

[신팔도 명물] '겨울 비타민' 고흥 유자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면역력이 간절한 시기, 온갖 태풍과 장마를 이겨낸 '겨울 비타민' 유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전국 유자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고흥은 유자를 키우기에 탁월한 여건을 갖춰 '유자골'이라 불린다. 밖에 나가기 쉽지 않은 연말에 향긋한 유자향으로 집안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모든 음식에 '찰떡' 어디까지 먹어 봤니유자에 함유된 비타민C는 귤의 3배에 이른다. 찬바람 부는 날이면 진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며 에너지를 보충하게 되는 건 이 때문이다. 유자는 식이섬유와 구연산도 풍부해 감기 예방, 피로회복, 피부미용, 동맥경화 예방, 소화액 분비촉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자에 들어간 헤스페레딘 성분은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뇌혈관 장애와 중풍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은 '그 맛이 달고 무독한 과일로써 뼈 중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주어 주독을 풀며, 음주인의 입냄새를 제거한다'고 유자 효능을 적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이 지은 연구서 "본초강목"은 '유자를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길어진다'고 기록했다.고흥은 일교차가 크지 않고 눈이 쌓이는 날이 연평균 6~7일에 불과해 유자가 자라기에 딱 좋은 아열대 기후 지대이다. 고흥의 명산 팔영산과 마복산, 적대봉, 천등산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있어 냉해 피해를 막아준다. 고흥 유자의 당도를 올리는 일등공신은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이다. 고흥지역 연간 일조시간은 2천715시간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광합성 작용이 풍부해 새콤달콤하고 샛노란 유자를 생산할 수 있다.고흥은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하는 날이 일 년에 한 번꼴일 정도로 따뜻하다. 고흥 유자는 향이 뚜렷하고 과즙이 많아 다른 산지보다 시세가 높다. 유자는 신맛이 강해 떠올리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가공해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건 설탕과 유자를 1대 1로 배합해 담근 유자청이다. 유자청 외에도 유자엑기스, 유자즙, 유자분말, 유자막걸리, 유자크런치, 유자빵, 유자떡, 유자향주 등 여러 상품으로 가공된다. 고흥에 위치한 31개 유자 전문 식품가공업체가 유자의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흥 녹동항 장어거리에서는 유자청과 장어의 기막힌 궁합을 만날 수 있다. 붕장어 구이를 먹을 때 상추쌈에 유자청을 함께 넣어먹는 방식인데, 유자의 상큼함으로 장어의 느끼함을 줄여준다.지난 2013~2015년에는 고흥 7개 업체가 유자 관련 식품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슬람교도를 위한 '할랄'(halal) 식품 인증을 받아 전 세계로의 출격 준비를 마쳤다.◆브랜드 단 유자,한 해 2000만 달러 수출고흥은 전국 최고의 유자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자랑한다. 지난해 고흥에서는 1천469농가가 527㏊ 규모 유자 농사를 지어 34억6800만원 상당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고흥 유자 생산량은 3천355t으로, 전국(5천067t)의 66.2%를 차지해 역대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고흥 유자 생산량의 전국 대비 비중은 42.7%(2017년)→47.3%(2018년)→66.2%(2019년)로 매년 늘고 있다.유자 주 재배지인 고흥 풍양면에는 '유자공원'이 있다. 제주에 온통 귤밭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도로변 밭과 야산이 모두 유자나무 밭인 탓에 유자공원이라 이름 붙였다. 전망대와 산책로, 탐방로, 약수터, 쉼터 등이 갖춰져 있어 유자향이 가득한 고흥의 힐링장소로 꼽힌다.고흥 유자의 '황금물결'은 해외에서 더 빛을 발한다. 지난해부터 고흥군은 독자 브랜드 '유자(Yuza)'를 달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고흥은 지난해 6726t에 달하는 유자를 해외로 보내며 유자 품목 수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1909만달러(212억원)에 달했다.한성푸드, 두원농협, 에덴식품, 참살이영농조합법인, 서광식품, 정선식품, 풍양농협 등 7개 업체는 중국, 홍콩, 미국, 베트남, 체코, 이탈리아, 일본 등 15개국에 고흥 유자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일본의 무역보복이라는 수출 악조건 속에서도 동아시아와 유럽 등 신규 시장을 발굴해 가능했다. 송귀근 고흥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고흥군 농수산물 수출촉진단'은 지난해 8월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동남아 홍보에 나섰다. 수출 촉진단과 고흥 6개 업체는 체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에서 판촉 행사를 벌여 690만달러 수출협약을 맺었다.지난해 10월 처음 열린 '제1회 고흥유자석류축제'에서는 해외 9개국 구매담당자(바이어) 34명을 초청해 '고흥 유자식품 발전 포럼'을 열었다. 유자석류 축제장에서는 유자 맥주, 향주, 유자 피자 등 유자로 즐기는 20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올해는 미국에 7만 달러 상당 유자음료 3만3000병을 수출했고, 체코·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 20만3000달러 어치 유자차와 유자즙을 팔았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과 100만달러 규모 수출협약을 맺고 지난 달에는 중국 프랜차이즈 진출을 위한 400만달러 규모 협약을 체결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

2020-12-23 15:10:41

대구시, 으뜸숲길 안내책자 제작

대구시, 으뜸숲길 안내책자 제작

대구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생활 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짐에 따라 등산로, 둘레길 등의 정보가 담긴 '걷기 좋은 대구 으뜸숲길' 안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한다.걷기좋은 대구 으뜸숲길 안내 책자는 팔공산, 앞산, 비슬산의 등산로는 물론 대구 둘레길 등 지역 내 걷기 좋은 숲길에 대한 위치, 거리, 소요시간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책자에는 14가지 종류로 총 500여km에 이르는 숲길 노선이 수록되었으며, 휴대하기 좋은 크기(14.5×20.5cm)로 5,000부를 제작, 주요 관광안내소, 구·군 민원실 등에 비치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한편 안내 책자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대구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숲길 주변의 관광명소, 문화재 등의 정보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으뜸숲길 안내책자가 시민들이 숲길을 걸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 속에서 치유 받을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12-23 15:10:24

[신비의 북극을 가다] 아름다운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신비의 북극을 가다] 아름다운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안용모(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자유여행가가 매일신문 깃발을 꽂고 신비의 북극탐험을 다녀왔다. 바로 눈앞에 서 있는 빙산, 하얀 북극곰과 고래, 순록 등의 북극권에 사는 야생동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북극! 북극은 남극대륙과 달리 비슷한 크기의 빙하와 얼음이 육지가 아닌 바다 위를 덮고 있다. 이 거대한 빙하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인간이 거주할 수가 없다.자연이 아름다운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를 코로나 발생 전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 비교하며 다녀왔다. 백야와 극야를 경험하고, 신의 영혼 또는 빛의 커튼이라고 불리는 오로라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로 불리는 로포텐제도의 레이네 마을의 여름과 겨울의 비경은 어떤 모습일지 설국열차를 타고 다닌 여행기를 소개한다.◆동화속의 세상, 산타마을(Santa Claus Village)▶ 산타마을 가는 길2020년이 유래 없는 코로나로 을씨년스럽게 저물어가고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백신개발과 접종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금은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온 여행을 추억하는 또다른 여행의 준비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이브의 설레임은 여느 해와 변함없는 것 같다. 북극을 가는 길목에 설원을 달리는 썰매와 일년내내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가득하고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 신비로운 오로라의 향연이 펼쳐지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겨울 나라로 떠났었다.인천공항에서 핀란드의 수도이자 여행의 출발점 헬싱키까지는 직항으로 10시간 정도 걸렸다. 헬싱키에서 900km 떨어진 산타마을이 있는 로바니에미(Rovaniemi)까지는 비행편도 있었지만 기차를 사랑하는 여행자는 중앙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즐거움과 저비용을 함께 누렸다. 헬싱키역에서 로바니에미까지는 기차로 12시간정도 소요된다.기차 외부에 산타클로스 심볼이 선명한 산타클로스특급열차(santa claus express)로 이름 붙은 야간침대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야 하지만 기차 안을 오가며, 식당칸에서 여행자들과 맥주도 한잔하며 야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흔들리는 기차 속 2층 침대위에서 잠을 청하니 요람에 누운 듯 오히려 편안하기까지 하다. 북쪽으로 몇 시간을 달렸을까? 창밖의 불빛사이로 하얀설국이 펼쳐지고 있다. 성탄절 전날 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을 지새웠던 유년의 기억이 아련하다. 새벽이 열리면서 산타클로스특급열차는 눈 쌓인 로바니에미역에 도착했다.로바니에미는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의 주도로 북극으로 가는 관문으로 일컫는다. 열차에서 만난 여행자는 북극권을 분주함과 스트레스의 경계선이라고도 했다. 지구의 북쪽 길목은 고민과 걱정을 털어버리기에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바니에미역에서 버스를 타고 눈길을 30여분을 가면 겨울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핀란드정부 공인을 받은 산타마을이 기다린다.◆ 낭만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의 산타마을버스에서 내려 처음 여행자를 맞이한 산타마을은 낭만이었다.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 조성된 산타 마을에는 뾰족한 지붕의 통나무 오두막으로 된 산타의 집무실, 산타 우체국,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독특하고 다양한 숙박시설 등이 그림같이 옹기종기 모여 산타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을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크리스마스 불빛이 어두운 겨울날을 밝게 빛나게 한다. 여행자는 빈손이었지만 그 마을은 달랐다.넘치는 사탕과 초콜릿, 저녁 무렵의 수많은 촛불들.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 실린 선물 꾸러미 앞에서 초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 어른이라도 눈앞에 펼쳐진 산타마을의 동화 같은 풍경에는 나이도 잊고 설렘과 짜릿한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안내센터 심볼이 보이는 예쁜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한가운데에 북극권이 선명하게 표시된 하얀 선이 들어온다. 하얀 마법라인이 북극권이라는 아틱 서클(Arctic Circle)은 적도로부터 북위 66도 33분 07초 지점을 이은 커다란 위도의 원과 그 북쪽 지역을 뜻한다. 여름에는 이를 미드나잇 선(Midnight Sun)이라 부르고, 겨울에는 극야(Polar Night)나 핀란드어로 까아모스(Kaamos)라 부른다.하짓날에는 이 위도선 상에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고, 동짓날에는 해가 뜨지 않는다는 곳을 넘어 북극권으로 들어섰다. 많은 여행자들이 경계선이 표시돼 있는 산타마을에서 북극권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북극권 출입 인증서를 발급 받거나 여권에 스템프를 찍을 수도 있다.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나서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라는 연어구이 집을 찾아 갔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직원이 꽤 오랫동안 그릴을 돌려가며 연어를 굽는다. 직화구이여서 맛이 더 만족스러웠다. 각국의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 독특한 실내외를 돌아보며 북적대는 것이 맛을 더한다. 저녁에는 또다른 곳에서 크랜베리(Cranberry)를 곁들인 별미라는 순록고기를 처음 맛보기도 했다.산타마을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스노우모빌, 허스키와 순록썰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순록썰매를 타고 숲속의 산타마을을 누볐다. 생각보다 덩치가 큰 순록은 비교적 온순하고 천천히 이동하며, 산타마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동심으로 돌아가 멋진 추억속으로 빠져 들었다. 한마디로 산타마을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산타클로스와의 만남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 맛집, 쇼핑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 같다. ◆ 꿈속의 산타할아버지와의 만남산타마을 여행의 백미는 산타클로스(Santa Claus)를 만나는 것이다. 어쩌면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 속에, 어른들의 박제된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믿음을 바라는 것의 실상인지도 모르겠다. 산타 집무실의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산타클로스가 커다란 냄비가 걸린 벽난로 옆 의자에 앉아 여행자를 맞이한다. 거구에 배꼽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수염과 붉은 고깔모자와 조끼를 입은 모습은 우리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다.한쪽엔 선물 상자가 가득 든 자루가 쌓여 있고, 그 뒤로는 빛바랜 옛날 지도가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 상상 속 그대로의 진짜 산타는 여행자를 미소로 맞이하며 들고 있던 두툼한 지도에서 대한민국을 찾아내고 짧은 대화를 나누고, 엘프(Elf)로 불리는 요정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 산타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가 돌아왔다. 마지막에 나의 소원 하나를 물었다. 여행자는 북극탐험을 안전하게 무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말했다. 산타가 이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게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의 산타는 주민 선거로 선출되어 활동한단다. 산타와 만나고 나와서 핀란드 체신국이 직접 운영한다는 산타클로스 우체국으로 향했다. 동화속에 나올법한 오래된 통나무들로 만들어진 이 우체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인된 산타클로스 우체국이다.세계 각국에서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편지가 집결되는 곳이자 산타 스탬프 엽서를 세계 각지로 보내는 곳이다. 매년 200여개 국가로부터 약 50만 통의 편지가 이곳으로 배달된다. 지구상에 주소를 쓰지 않아도 편지가 배달되는 유일한 곳이다. 그냥 봉투에 산타클로스라는 받는 이의 이름만 적거나 산타클로스 그림만 그려도 편지는 도착한다.산타우체국은 각국에서 날아온 편지를 정리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14개 언어로 답장을 작성하여 보내준다.모든 카드, 편지, 소포들에는 이곳만의 특별한 소인이 찍힌다고 한다. 어디를 가나 여행지에서 나에게 보내는 산타가 있는 예쁜 엽서를 이곳에서도 써서 보냈다. 산타우체국에서 보내는 엽서나 편지는 여행자의 의사에 따라 현장에서 바로 보내지는 것은 노란우체통에 넣고,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맞춰 배달되기를 원하면 빨간색 우체통에 넣도록 배송 기간에 따라 우체통도 두 가지 색깔로 나뉘어 있다. 산타마을의 산타와 요정들의 사진이 기념엽서로 판매된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이 갖추고 있다. 안용모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 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ymahn1102@hanmail.net

2020-12-23 14:13:44

"코로나 확산세 진정 기미 안 보여" 경북 상반기 축제 고민

"코로나 확산세 진정 기미 안 보여" 경북 상반기 축제 고민

코로나19 확산세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경북 축제 개최도 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없자 시군들은 축제 개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내년 상반기 경북에선 ▷안동 암산얼음축제 ▷울진 붉은대게축제 ▷포항 구룡포 대게축제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 ▷성주 참외축제 등이 열릴 예정이다.당장 1월로 예정된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2년 연속 열리지 못할 처지다. 지난해 포근한 날씨 탓에 결빙이 안돼 취소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취소 가능성이 크다.3월 대표 축제인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가 불발된 데 이어 올해도 미개최 위기에 처했다.일부 지자체는 일정 연기나 온라인 개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울진은 1~2월 개최할 예정이던 대게축제를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추후 온라인 개최 여부는 다음달 초 결정할 계획이다. 3월로 예정된 포항 대게축제 역시 현장 진행이 어려울 경우 온라인 개최로 선회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성주 참외축제(5월)는 기존 단기간 한 장소에서 열리던 방식을 바꿔 장기간 여러 곳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열리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은 겨울철 행사 개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청송군은 매년 1월 열리던 새해 최대 겨울 스포츠인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전격 취소했다. 다음 달 15~17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국제산악연맹(UIAA) 등과 협의한 끝에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 9, 10일로 예정된 전국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도 취소됐다.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던 지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크리스마스 시즌 최대 인파가 몰리던 봉화군 분천 산타마을에서는 개장식 등 공식 행사가 없다. 산타마을의 정취를 누릴 시설조차 정부의 주요 관광명소 폐쇄 방침으로 개방 여부가 불투명하다.경북도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린 축제 개최가 불가능하다. 비대면, 소규모 관광 유도 등으로 지역 관광경기를 살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2020-12-22 16:36:32

"새해 해맞이는 집에서"…경북 동해안 지자체 방역 비상

"새해 해맞이는 집에서"…경북 동해안 지자체 방역 비상

새해 첫 일출을 앞두고 경북 동해안 자치단체들이 특별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출 행사,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전국에서 해맞이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포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일출 행사를 모두 취소됐으나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는 이미 만실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 기반 숙박업체 매칭 플랫폼과 여행업체에서는 대도시를 출발해 강릉 정동진·포항 호미곶 등을 둘러보는 일출여행 특가상품이 평균 5만원대 가격에 쏟아지고 있다.포항의 일출명소 인근 숙박업소의 새해 일출 시기 객실 대여 가격은 평소의 2배에 달하는 최소 10만원대를 넘고 있지만 현재 웃돈을 주고도 객실을 구하기 힘든 상태다.때문에 포항시는 매년 20만명 가량이 찾던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취소하고 '상생의 손' 조각상으로 유명한 해맞이광장에 펜스를 치는 등 관광객 밀집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요 일출명소마다 인력을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 준수를 독려할 계획이다.삼사해상공원 내 경북대종이 있어 해마다 경북도지사가 참석하는 제야의 타종행사를 비롯해 각종 신년맞이 행사가 열렸던 영덕군도 올해는 제야의 타종행사를 열지 않는다.영덕군은 현재 포항과 같은 물리적 차단은 하지 않지만 군 내 각 읍면 단위 별로 사회단체에서 주최하던 해맞이 떡국 나눔 행사를 전면 취소하도록 하고 각 해맞이 명소별로 공무원들을 배치해 실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독려하기로 했다.경주시도 매년 12월 31일 밤에 노동동 신라대종공원에서 하던 신라대종 타종식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다.또한 내년 1월 1일 석굴암·문무대왕릉 등에 해맞이 관광객이 밀집할 것을 예상해 이날 0시부터 일출 때까지 불국사 주차장~석굴암 삼거리~한수원 본사 구간의 교통을 통제한다.아울러 해맞이 관광객 편의를 위해 석굴암 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불국사 주차장~석굴암 주차장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해왔으나 이번엔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울진군은 망양정 해맞이 공원에서 2020 제야의 종 타종과 2021 해맞이 행사를 19일 사전 촬영해 군청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전국에 알리기로 했다.또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읍면별로 1명씩의 전담 공무원을 해맞이 명소를 비롯한 각 관광 명소에 배치해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경북 동해안 4개 시군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은 해맞이 방문 자제를 호소한다. 혹시 해맞이 명소를 방문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2020-12-18 18:00:47

포항에 이런 곳이?…호미반도 숨은 명소를 찾아서(2)

포항에 이런 곳이?…호미반도 숨은 명소를 찾아서(2)

"철강도시 포항에 이런 관광의 멋과 맛이…."TV매일신문 야수(권성훈 앵커)와 지상파(MBC '진짜사나이') 및 종편(MBN 속풀이쇼 '동치미') 예능 단골 패널인 국악가수 박규리가 포항 관광지 및 먹거리 홍보를 위해 온 몸을 던졌다. 지난 1일 특급가이드로 나선 규리는 야수와 함께 오감(五感)을 만족시키는 포항의 매력적인 속살 곳곳을 둘러보며 찰떡 토크로 방송의 묘미를 살렸다.야수와 규리씨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둘러본 곳은 ▷해돋이의 명소 '포항 호미곶'(느린 우체통) ▷일제시대 일본인 가옥 거리('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장길리 복합 낚시터(어장 낚시체험)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신라시대 전통마을과 귀비고 전시관) ▷해안 둘레길(선바우길, 하선대, 힌디기 바위 등) ▷영일대(마라도 횟집 촬영협조) 등.규리는 "포항에 이렇게 매력적인 곳인지 상상도 못했다. 꼭 다시 오고 싶다"며 "호미반도를 낀 해안가가 너무 아름다운데, 우리의 아픈 역사(일제시대 어업 전진기지)까지 품고 있었다"고 촬영소회를 밝혔다. 야수는 "포항시가 호미반도 주변을 관광하기 좋도록 잘 만들어놨다"며 "삼박자(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잘 어우러진 관광지"라고 추켜세웠다. 둘은 호미반도 관광지를 둘러본 후 먹거리 촬영에도 흥(興)을 냈다.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긴 촬영팀은 '마라도 횟집'의 협조를 받아, 포항의 대표적인 바다 먹거리에 맘껏 시식했다. 포항 구룡포에서 가져온 '겨울별미' 대게와 과메기 그리고 물회, 오징어회, 가자미회, 소라와 멍게 등을 맛보며 미각 행복에 젖었다.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관실 주무관은 "호미반도를 비롯해 영일대, 북부해수욕장 등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들이 많다"며 "코로나 시대에 포항에 와서 맛과 멋 여행을 즐겨보시라"고 포항 관광을 강력 추천했다.유튜브 매일신문= https://www.youtube.com/watch?v=mKJcvoMXdRA

2020-12-16 14:45:00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강원도 동해안  대구 낚시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강원도 동해안 대구 낚시

강원도 동해안 겨울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들은 많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가자미와 대구가 있다. 최근들어 1m 이상되는 대구가 수시로 낚여 올라오고 60~80cm 정도의 대구는 마릿수로 올라오기에 이때를 기다리고 즐기려는 낚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1년만에 찾은 대구 낚시12월 초 경기도 부평의 한 낚시 동호인들이 강원도 임원항으로 대구 낚시를 위해 출조한다는 소식을 듣고 합류했다.이번 낚시출조에는 새벽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동안 버스안에서 3시간 정도 편하게 쉬며 얕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새벽 항구의 분주함은 배낚시를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낚시한다는 즐거움과 그날 풍족한 조황을 기대한다. 대물 대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장비를 챙기고 배에 올라 채비하느라 언제나 항구는 분주하다.1년 만인 것 같다. 지난해도 이맘쯤에 항구을 찾아 즐겁고 행복하게 찐한 손맛을 본 기억이 있어 이번 출조여행도 내 기억 속 행복을 소환하고 있다. 강원도 북단인 속초·양양 방면으로 선상낚시를 출조할 때는 배 출항 시간을 어느 정도 알고 가는 것이 현지에서 기다림을 줄일 수 있다. 지역 특성상 출항은 일출 이후에야 당국의 출항허가가 떨어진다, 이 시간에 맞추어 항구에 도착하면 기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침 식사할 곳 또한 마땅치 않기에 현지 정보를 잘 모른다면 휴게소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항에 들어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짜릿한 손맛,이 맛이야!!동해의 대구낚시 포인트는 배로 이동하는 시간이 짧은 편이다. 3~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내만권 바다라고 방심하면 심한 멀미로 낭패를 볼 수 있다. 동해의 너울은 서해와는 큰 차이 가 있기 때문이다. 배멀미를 한다면 미리 멀미약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첫 포인트 도착 후 채비를 꾸린다. 이미 채비를 마친 인천에서 왔다는 박용재씨가 히트를 외치고 전동 릴 스위치를 올려 '윙'하는 모터의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힘겨워하는 전동 릴 소리가 깊은 수심 때문인지,아니면 큰 사이즈의 대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쾌함과 기대감이 최고조였다. 한참 만에 올라온 대구의 크기는 70cm 이상인 중· 대형급의 대구. 특유의 얼룩무늬가 선명한 멋진 대구다. 박씨는 "오늘 배에서 첫수 해서 기분이 좋네요. 이놈이 올라오다 꾹, 꾹 쳐박으며 차고 나갈 때 손맛은 일품입니다. 이 손맛에 일 년을 기다리고 다시 찾았습니다."라고 말하며 흐뭇해 했다. 눈으로 대구를 확인하고나니 필자의 손도 바빠지기 시작한다.채비를 마치고 낚시줄을 바닷물에 내리자마자 '쿡'하는 대구의 입질이 낚싯줄을 타고 손끝에 전해온다. 별다른 액션을 주지도 않았는데 내려가는 봉 메탈지그를 받아먹었다. 대구의 활성도가 좋다고 생각하며 낚싯대를 머리 위까지 힘껏 높이 들어 챔질하고 전동 릴 스위치를 올렸다. 깊은 수심인지라 올라오는 동안 몇 번이나 차고 나가는 대구의 몸짓이 필자게 짜릿한 손맛을 안겨 준다.◆동해 대구 지깅낚시 채비동해 대구 지깅낚시 채비는 허리힘이 강하고 전체적으로 휨새가 뻣뻣한 낚싯대가 필요하다. 수심이 100m 이상으로 깊고, 때론 1m 이상 크기의 대구가 올라오기에 강한 낚싯대가 필요한 것이다. 시중에 대구 전용 낚싯대가 많이 나와 있지 않지만, 우럭 침선낚시에 사용하는 낚싯대가 있다면 새로 구입하지 말고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필자도 아피스 오스카 우럭 낚싯대로 충분한 조과와 손맛을 즐겼다.릴은 5000번이나 8000번의 중형급 스피닝을 사용하거나 갈치나 가자미 낚시를 할 수 있는 전동 릴을 사용하면 되는데, 원줄만 합사 4호 또는 5호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동해 대구 포인트의 수심이 평균 100m 이상이어서 갈치 낚시에 사용했던 두꺼운 원줄을 사용하면 조류 영향을 많이 받아 채비가 물살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쇼크리더라 말하는 목줄은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적당한 길이(1.5m에서 6m)를 원줄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합사 줄은 늘어나는 성질이 거의 없고, 한 번씩 차고 나가는 대구 몸부림에 바늘 털림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나일론 줄을 목줄로 사용하면 입 털림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날카로운 여 바닥에서 합사는 쉽게 절단될 수도 있지만, 나일론 줄은 쉽게 절단되지 않기에 목줄로 꼭 사용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은 목줄이지만 현장 낚시에서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대구 낚시는 크게 서해에서 오징어 내장을 미끼로 사용하는 낚시 방법이 있고, 동해 메탈지그(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지깅 낚시가 있는데, 메탈지그는 400g을 기준으로 하고 조류가 강하면 500g 약하면 300g을 사용하고 50g 단위로 조정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메탈지그의 컬러 선택도 시간이나 물색 날씨에 따라 사용을 다르게 하는 것이 조과에 좋다.◆초보자도 쉽게 낚아 오리는 대구 낚시배 머리에 선 장가네 낚시팀의 이진우씨는 오늘 처음 대구 낚시 출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릿수를 올리고 있다. 낚시에서 넣으면 나오는 일명 "느나 느나'는 쉽지 않은데 진우씨는 쉽게 잡아 올린다. "낚시를 좋아해서 다른 장르의 낚시는 많이 다녔지만, 대구 지깅낚시는 처음입니다.우럭 낚시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어초나 바닥 걸림이 심하지 않고 고패질만 크게 해주면 대구가 알아서 물어 주고 운도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렇다. 대구 지깅낚시는 초보자나 처음 이 낚시를 접하는 사람도 조금만 알고 간다면 쉽게 손맛을 느낄수 있는 상대적으로 쉬운 낚시다. 메탈지그를 바닥에 찍고 릴을 한 바퀴 또는 두 바퀴 감아 채비를 띄우고 초릿대 끝을 하늘로 힘차게 치켜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액션의 모든 것 이다. 입질은 주로 낚싯대를 내릴 때 자주 들어온다.입질이 들어오면, 힘차게 초릿대 끝을 하늘을 향해 치켜올리고 전동 릴 스위치 레버를 온 (on)시킨 후, 낚싯대에 전달되는 손맛을 즐기면 되는 낚시이다. 전동 릴 스위치를 올릴 때 흔히 하는 실수 한가지가 스위치 레버를 MAX의 위치에 놓으면 간혹 대구를 떨구는 일이 발생 된다. 레버는 중간위치나 중간과 MAX의 사이가 적당하다. 대구를 빨리 물 밖으로 끌어내려는 조바심으로 낭패 보거나 채비 손실까지 볼 수도 있다.◆곳곳에 들리는 "히트" 함성곳곳에서 동시에 입질을 받아 전동 릴 모터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선두, 선미 가릴 것 없이 동시에 입질이 들어왔고, 필자에게도 입질이 들어온다. 언제나 그렇듯 선상낚시에서 입질이 자주 들어오면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고 웃음소리도 터져 나온다. 성연호 조성업 선장님의 탁월한 포인트 선정도 조황에 한 몫을 했고, 요즘 임원항 앞바다 대구의 조황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낚시 친구처럼 보이는 유수혁씨와 김성욱씨가 동시에 히트하고는 저녁 내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낚아 올리기 전까지 사이즈의 기대감, 그리고 친구와 소소한 내기를 하는 것이 보기도 좋았다. 이런 모습이 낚시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욱 행님은 이제 대구 낚시는 안 오신다 합니다. 이렇게 잘 나오는 낚시 안 하고 싶다 하시네요". 라고 너스레를 피울 정도로 오늘 대구 조황은 대박 조황이다. 장가네 낚시팀 길무근씨는 "오늘 날씨까지 좋고 모든 상황이 다 좋습니다. 하늘도 높고, 쾌청해 무엇보다 오늘 함께 출조한 동호인들 모두 손맛을 볼 수 있어 좋구요, 메탈지그 선택을 잘했던 것이 효과를 보네요. 일반 메탈지그도 그동안 좋았는데 오늘은 최근에 새로 나온 봉 메탈지그를 처음 사용했는데, 대구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잘 물어주는데요 "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낚시후 즐기는 맑은 대구탕대구가 모두에게 많이 낚여 준비한 쿨러에 만쿨 하고, 더 담을 곳이 없어 조기 철수 했는데, 기쁜 소식이 항에 있었다. 이렇게 모두가 풍족하고 만족한 대구 지깅낚시를 마치고 한 마리씩 각출해 바로 끓여 먹는 대구 맑은탕이 겨울 임원항을 따듯하게 했다.겨울이라 춥고, 겨울이라 손맛 제대로 볼 수 있는 임원항의 대구 지깅 낚시, 낚시를 처음 하는 분이나 경력이 있는 낚시인에게도 강력 추천 하고 싶은 낚시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2020-12-16 14:35:00

[신팔도명물] '호두 최초 재배지' 천안 호두과자

[신팔도명물] '호두 최초 재배지' 천안 호두과자

천안을 처음 찾는 이들이 놀라는 것 하나가 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호두과자 판매점. 별다방이 세계를 석권했어도 천안에서는 호두과자 판매점이 대세다. 만약 당신이 경부고속도로의 천안톨게이트를 나와 도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길가에 즐비한 호두과자 판매점들을 보게 되리라. 아니 당신은 이미 고속도로 상에서 천안이 호두와 호두과자의 고장임을 접했을지 모른다. 지난 여름부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하행선의 천안휴게소 명칭은 '천안호두휴게소'로 바뀌었다. 천안의 호두과자 위상은 천안시청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청사를 방문한 내방객들의 만남 장소로 인기 높은 천안시청사 1층 카페에는 호두과자 제조·판매점이 있다. 제조 틀에서는 따끈따끈한 호두과자가 연신 구워져 나온다.◆ 대한민국 호두 최초 재배지 천안천안은 호두과자의 고장이기에 앞서 호두의 '시배지'이다. 호두나무가 처음 식재된 곳으로 천안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주연이 광덕사의 '호두나무'다. 천안의 대표 청정지역인 광덕면에 자리한 천년사찰 광덕사의 보화루 앞에는 고려시대 유청신이 심었다는 전설이 깃든 호두나무가 있다.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1290년(고려 충렬왕 16) 9월에 영밀공 유청신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어린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 와 심었다고 전해진다. 어린 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의 고향집 뜰 앞에 심었다고 한다. 광덕사 호두나무 앞에는 '유청신 선생 호두나무 시식지'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높이 20m, 둘레 3m의 광덕사 호두나무는 1982년 11월 1일 천안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수백 년 성상을 한 자리서 묵묵히 지켜온 광덕사 호두나무는 198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돼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나무의 수령을 감안하면 광덕사 호두나무의 전설은 그야말로 전설일 뿐 '팩트'와 무관할 수도 있다. 어쨌든 광덕사 호두나무는 자의반 타의반 우리나라의 원조 호두나무로 알려지며 천안의 호두산지 유명세를 더했다. 요즘이야 다른 지역에 재배량 1위를 빼앗겼지만 한때 천안의 호두 생산량은 전국 수위를 다퉜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감귤나무가 자식들 뒷바라지에 밑천이 되는 대학나무였다면, 천안사람들에게는 호두나무가 대학나무였다.재배량은 감소했지만 천안의 호두나무 경쟁력만큼은 지금도 전국 으뜸이다. 이 달 열린 '2020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산림과수분야 호두 부문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천안시 안서동의 최무흠씨가 수상했다. 최씨는 천안서 11년째 2㏊ 규모로 호두를 재배·생산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의 호두 부문 최우수상은 지난해도 천안시민이 차지했다.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호두 시배지 고장의 자존심을 세웠다.◆연원 깊은 천안 호두과자광덕사 호두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천안의 호두과자도 연원이 깊다. 천안 호두과자의 탄생과 관련해 향토사에 일가견을 지닌 이정우 충남문인협회장은 "1934년 대흥동 천안역 앞에서 제과점을 경영하던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호두를 첨가한 실제 크기의 호두 모양 과자를 개발"했다고 디지털천안문화대전에 기록했다.역 주변에서 탄생은 호두과자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이자 정체성이 됐다. 간편식이 드문 시절 호두과자는 간식거리는 물론 한 끼 대용식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휴대성이 뛰어나 분주히 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용이한 선택지였다. 철도 발전과 더불어 영역을 확장한 천안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개통과 그 뒤 도래한 마이카 시대로 휴게소 문화가 정착하며 국민 간식의 지위에 올랐다. 첫 인상과 추억의 힘은 세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전국 팔도 어디에서 호두과자를 접하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천안을 떠 올릴 만큼 70여 년 세월 속에 호두과자는 천안의 강력한 브랜드가 됐다. 브랜드로 성장해 영광만 있고 시련이 없다면 팥소 없는 찐빵. 호두과자의 본고장인 천안에 앞다퉈 생긴 호두과자 제조판매점들이 오히려 성공의 덫이 되기도 했다. 재료의 원산지 때문이다. 부푼 기대를 품고 천안에 와 직접 호두과자를 구입해 음미하던 중 눈 여겨 본 원산지 표시를 보고 실망했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인터넷과 개인 SNS 등에 종종 올라왔다. 자신이 맛 본 호두과자가 호두를 비롯해 천안 재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각종 다국적 재료들의 집합체였다는 고백이다.'천안' 없는 '천안 호두과자'의 문제가 언론지상에도 보도되며 지역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었다.◆천안 호두과자에 천안을 담자천안 호두과자에 '천안'을 담기 위해 민관이 의기투합했다. 천안에서 창업한 어느 호두과자 제조·판매사는 호두과자의 원재료로 천안산 호두와 팥만을 뚝심 있게 고집하고 있다. 호두과자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나 맛에서 벗어나는 도전도 이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몇 제품은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무색케 했다.천안시도 호두과자 명품화 사업으로 천안 호두과자의 한단계 도약을 지원했다. 호두과자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천안시 수신면에는 올해 제조 및 체험시설이 건립됐다. 내년부터 제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천안에서 재배한 팥과 밀로 만들어진 앙금이 지역 호두제조사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체험시설은 천안의 호두 유래와 특징, 천안 호두과자의 변천 등 역사를 접하고 호두과자 만들기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천안시 박종태 농식품산업팀장은 "천안의 호두제조사 및 판매점포가 70여 곳을 넘어 밀집도에서 당연 전국 최고"라며 "제조사마다 사용하는 원재료와 비율 등이 각각 달라 조금씩 다른 맛을 알아가는 것도 호두과자의 고장 천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재미"라고 말했다.코로나19 시대, 여행길 호두과자와 만남도 예사롭지 않게 됐다. 그래도 오늘 오랜만에 호두과자를 구입해 주변과 나눠 보자. 혹 아는가, 누군가의 '푸른 열매'였던 호두과자 속 호두의 진심에 가 닿을지. "부러웠어, 너의 껍질/ 깨뜨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거". 안희연 시, '호두에게' 중에서.한국지방신문협회 대전일보 윤평호 기자

2020-12-16 14:25:00

온라인 문경찻사발축제 5천만원 대형 달항아리 경품으로 나왔다.

온라인 문경찻사발축제 5천만원 대형 달항아리 경품으로 나왔다.

온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는 문경찻사발축제에 시가 5천만원 상당의 대형 백자 달항아리가 경품으로 나왔다. 지금까지는 3천만원이 최고였다.경북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정으로 문경찻사발축제가 온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축제 종료 후 21일 달항아리의 주인을 정하는 공개추첨을 할 예정이다.이 기간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문경도자기를 구입한 참가자들이 대상이다.축제 홈페이지에서 도자기를 구매하면 자동 응모되며, 직접 도예인의 요장을 방문해 도자기를 구매했다면 현장에서 간단한 추첨참여를 신청하면 된다.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경품으로 나온 높이 52㎝, 몸통지름 50㎝의 대형 달항아리는 8대째 조선백자 기술 계승자로 문경에서 조선요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무형문화재 김영식 사기장의 작품이다.그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김정옥 선생의 친조카이기도 하다.

2020-12-10 10:32:52

[이원선의 힐링&여행] 봉화 청량산

[이원선의 힐링&여행] 봉화 청량산

매년 오는 가을이건만 단풍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은 설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뭉그적거리다가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가을이 끝나는가 싶어 은근한 조바심이 인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봉화 청량산으로 길을 잡는다.◆많은 전설을 품은 청량사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한 청량산은 해발 870m로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지만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2007년 3월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되어 학술적·경관적·역사적 가치를 입증 받는다. 또한 2008년 5월에 준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악형 현수교량으로써 현재까지도 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나아가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가 있다는 청량산에는 옛 선인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서려 있다. 신라시대 때 명필 김생이 처녀와 내기를 했다는 김생굴, 퇴계선생의 오산당(청량정사), 신라 말 대학자 최치원이 마셨다는 총명수, 청량사를 창건한 원효대사와 소의 전설 등이 그것이다.청량산과 청량사를 온전하게 감상하려면 맞은편 축용봉(해발 845.2m)을 오르는 것이 좋다. 오르는 길은 임도와 청량산성을 따라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행은 청량산성으로 올랐다가 하산 길을 임도로 정했다. 산성을 따라서 20여분 오르자 밀성대란 아담한 정자가 다소곳하게 맞는다. 숨도 고를 겸 정자에 올라앉자 막힌 속이 확 뚫릴 만큼 시원하고 눈으로 들어오는 가을 청량산이 황홀지경이다.빼어난 경치 속에 자리한 밀성대는 아름다운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슬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고려 말 공민왕(恭愍王:1330~1374)이 홍건적(紅巾賊)의 난을 피해 산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킬 때 명령을 어긴 죄수들이나 처형할 포로들을 낭떠러지 아래로 밀었다는 데서 얻은 달갑지 않은 이름인 것이다. ◆청량사를 포근히 품은 육육봉축용봉(해발845.2m)에 올라 가을이 깊은 청량산을 바라다보니 마치 붉은 치마를 펼쳐놓은 듯 황홀하고 청량사가 자리한 터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 문외한의 눈에도 길지다. 아닌 게 아니라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는 듯하다. 이는 활짝 핀 홍연의 수술자리처럼 안빈낙도, 아늑해 보인다. 하지만 고려 말경 역사서의 기록은 이곳이 홍건적과의 전쟁터란다.이를 증명하듯 청량산성과 오마대(五馬臺), 공민왕이 은신했다는 공민왕당 등이 있으며 머물 당시 썼다는 유리보전(琉璃寶殿)이란 현판이 있다. 현판은 1974년 12월 10일 경북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현재 청량산 청량사에는 보물 제1666호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2010.10.25지정),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제1919호, 2016.11.16.지정), 청량사 건칠보살좌상(문수보살)및 복장유물(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91호, 2015.12.28.지정)등 많은 유물이 있다.한편 보물 제1666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리보전에서 모셨다. 하지만 현재는 유리보전 앞 오른쪽 편에 '지장전'을 증축, 별도로 모시고 있다. 원래의 자리에는 개금불사를 통해 관세음보살상이 대신하고 있으며 보물 제1919호 약사여래좌상은 종이로 만든 지불(紙佛)로 알고 있었으나 현재의 과학으로 비밀을 풀어 보니 '건철약사여래불'로 판명되었다.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바탕 층 삼베에 대한 방사선탄소연대 측정 결과 770~945경으로 추정할 뿐이다.◆"뿔이 셋 달린 소"와 소나무축용봉에서 굽어보는 청량사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저 위태위태한 터에 자리한 청량사는 어떻게 창건되었을까? 한 채의 암자라면 모르겠거니와 유리보전과 요사(寮舍:절에 있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을 부르는 총칭)채 등등 여러 채의 절집이 절벽 한 중앙에 들어선대 대한 의문이 인다. 오로지 인력에만 의존한 통일신라시대 초기의 건축물이고 보니 더욱 그렇다. 청량사는 663년(신라 문무왕 3년)경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써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뿔 셋 달린 소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옛날 청량산에서 멀지 않은 남면에 남씨 성을 가진 농부가 소를 키우며 살았다. 어느 날 농부의 암소가 송아지를 낳았다. 점점 자라 성체가 된 송아지는 머리에 뿔이 셋 달린 것이 육중한 체격에 사납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그러던 소가 어느 날부턴가 먼 곳을 보면서 울며 앉았다. 그 의문은 곧바로 풀려 고승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농부는 마음속으로 "아마도 스님과 인연이 있은 모양이다. 시주나 해버리자!"고 생각했으며 그 때 나타난 스님이 원효대사였다. 대사를 만난 소는 지금까지와는 딴판으로 순한 양이 된다.서까래조차 인력으로는 엄두도 못 낼 힘든 불사였다. 대들보와 기둥, 석축 같은 무거운 짐들은 소가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 어렵고도 힘든 작업을 삼각의 소는 의연하면서도 꿋꿋하게 견디고 있었다. 그 덕택으로 청량사 불사는 무사히 준공을 보게 된다. 그런 소가 준공을 하루 앞두고 죽어 버린다. 그제야 원효대사는 죽은 소가 '지장보살'의 화신임을 알았다.소의 죽음을 불쌍히 여긴 사람들은 절간 바로 앞(지금의 유리보전)에 고이 묻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신화는 잊혀 진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소의 무덤쯤 되는 자리에서 소나무 한그루가 싹을 틔웠다. 어느 정도 자란 소나무는 이상하게도 가지가 셋으로 벌어졌다. 그제야 사람들은 전설속의 뿔이 셋 달린 소를 기억하곤 '삼각우송' 또는 소의 무덤을 상기 시켜 '삼각우총'이라 부르기 시작한다.◆한 폭의 그림인 청량사축용봉으로부터 하산을 마친 일행은 청량사로 향했다. 청량사 가는 길은 일주문을 통해서 오르는 길 등 여러 갈래가 있지만 입석을 초입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다. 중간 중간 너덜이 있고 길은 좁아서 두 사람이 겨우 비켜나지만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다. 10여분쯤 오르면 바로 가는 길과 응진전을 둘러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일행은 응진전으로 에둘러가는 길을 택했다. 응진전으로 가자면 얼마간의 오르막은 필연이다. 반면 응진전에서 골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보는 풍광 또한 일품이다. 응진전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총명수를 만나고 어풍대를 만난다. 어풍대는 고대 중국의 열어구란 사람이 바람을 타고와 보름동안 놀다 간데서 붙여진 이름이다.어풍대를 지나 곧장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오르면 김생굴, 김생폭포, 경일봉, 자소봉을 등등을 지나 하늘다리를 건너면 최고봉인 장인봉까지 종주할 수 있다. 만약 종주가 힘에 부친다면 청량사를 들렸다가 뒷실고개를 올라 장인봉을 거쳐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능선까지 오르는 30~40여분의 수고는 어쩔 수 없다.어풍대에서 20m쯤 하여 청량사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는 청량산 전경이 아닌 청량사 전경을 한 눈에 볼 수도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다. 가을빛을 담뿍 받아 하얗게 빛나는 칠층석탑이 수문장을 자처한 듯 우뚝하고 독야청청 삼각우송이 시퍼렇다. 그 위로 늘씬한 사슴의 등을 닮은 유리보전의 용마루가 완만한 곡선으로 늘어져 눈에 시원하다.가을이 익은 청량사가 한 폭의 그림이다. 이 가을의 풍경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을까? 절을 찾는 사람과 전설을 기억하려는 사람들, 울긋불긋 채색을 마친 단풍바다에 풍덩 빠지려는 사람들이 환한 웃음을 몰아 등산로 가득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오간다. 그중 한사람으로 행렬 속으로 은근슬쩍 낄 적에 청량사 유리보전의 풍경소리가 덩그렁 땡그랑 산행에 지친 심신을 다독인다. 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12-09 15:30:00

[신팔도 명물] 구워먹을까 끓여먹을까? 양미리&도루묵

[신팔도 명물] 구워먹을까 끓여먹을까? 양미리&도루묵

동해안에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이 시작되는 무렵부터 은근히 입맛을 다시기 시작한다. "올해 양미리는 언제쯤 나올까"하는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을 돌 정도다. 그 해 나오는 양미리 구이를 먹지 않으면 무언가 빠뜨린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서해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전어가 있다면, 동해안에는 '서울의 아들, 손주 다 불러모을 수 있는' 양미리가 있다. 터질듯한 배에 가득찬 알이 매력인 도루묵은 별다른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 오독오독 씹으며 추운 하굣길을 걸었던 추억의 맛이 되고 있다. 먹거리가 지천으로 넘쳐나는 요즘에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양미리와 도루묵은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바닷가 사람들에겐 추억 그 자체다.◆속초양미리와 알도루묵을 실컷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속초 양미리 축제'와 '속초 도루묵 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축제를 주관하는 속초시 양미리자망협회와 청호복합자망협회는 올해 축제 개최 여부를 고심한 끝에 취소하기로 했다.코로나19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예년처럼 축제장에서 양미리와 도루묵을 즐기는 운치는 사라졌지만 수복탑 근처나 영랑동 포장마차 야식집을 찾아가도 좋다.이 계절에 속초에서 양미리나 도루묵 요리를 먹어보지 못했다면 말이 안 된다. 평소 해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도루묵찌개나 양미리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도루묵은 알도루묵구이가 최고 인기이며 보통 석쇠 위에 소금을 친 도루묵을 올려놓고 굽는데, 살점과 알이 두터워 자칫하면 태우기 쉽다. 양미리는 직접 불에 굽더라도 도루묵은 보통 식당 주인이 구워준다. 양미리와 도루묵이 같은 철에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섞어서 팔기도 한다. 또 다른 별미는 도루묵찌개로 무와 대파, 고춧가루를 넣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국물이 자박자박할 정도로 졸인다. 알도루묵도 좋지만 숫도루묵의 연한 살도 맛이 좋다. 도루묵 머리가 들어가야 국물맛이 잘 우러나온다. 살이 워낙 연해서 센 불에 가열하면 살이 다 풀어진다.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도루묵식해는 해물탕이나 찜을 하는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놓기도 하고, 일부 식당에서는 따로 담가 팔기도 한다. 도루묵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빼고 적당히 말려서 양념을 넣어 졸여서 반찬으로 내 놓기도 한다. 양미리는 겨우내 말린 뒤 간장조림으로 밑반찬을 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양양양양에서도 제철 맞은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강릉과 경계를 이루는 남애항에서 북쪽으로는 속초와 경계지점인 물치항까지 발길 닿는 항구 어디를 가든지 싱싱한 놈들을 만날 수 있다.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양양까지 뚫려 있기에 가능하다.겨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항구에서 구워먹는 생선구이다. 양양군도 해마다 11월 말이면 물치항에서 도루묵축제를 개최했고, 늘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이 크다.그렇다고 양양으로의 겨울여행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했다면 양양 남부권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했다면 양양북부권 항포구를 찾으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양양 시내 또는 전통시장, 항구 주변 음식점을 찾으면 갓 잡아올린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 맛을 볼 수 있다. 속초, 고성, 양양 등 영동북부권으로 겨울여행을 왔다면 꼭 빼놓지 말 것을 권해본다.특히 양양전통시장 5일장에 맞춰 여행계획을 세우면 색다른 추억도 가져갈 수 있다. 양양에서도 개인이 도루묵을 잡을 수 있다. 갯바위에서 통발로 잡는 것이 그것이다. 낮보다는 밤에 많이 잡힌다고 한다.그러나 해가 진 뒤 바닷가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심을 해야 한다. 어느 바닷가나 마찬가지로 남획방지를 위해 1인당 통발 1개만 가능하다. 잡는 재미만 살짝 느껴보라는 의미다. 도루묵과 양미리가 제철인 만큼 가격도 저렴해 시장이나 항포구에서 구입한 뒤 맛보는 것이 제격이다.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어선들이 들어오는 항포구를 찾으면 도루묵과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도 지켜볼 수 있다. 덤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가능하다. ◆고성고성지역에도 도루묵과 양미리철이 돌아왔다. 이들 생선들은 초겨울부터 동해안 어디를 가든지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한류성 어종인 도루묵은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남쪽으로 산란을 위해 남하하는 첫 길목인 고성 앞바다를 지나야 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 마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현내면 대진항에는 파도를 피해 도루묵 떼가 해안가로 들어오면서 이를 잡거나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등 장관을 이루고 있다.그물이 아닌 통발로 도루묵을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는 대진항 인근 해상공원 주변이다. 매년 남획을 막기위해 개인이 던질 수 있는 통발수를 제한하면서 실랑이가 벌이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도루묵은 고성에서 겨울철 별미로 꼽히고 있다. 고성군이 추천하는 고성 8미(味)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먹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화로불에 석쇄를 올려 놓고 소금을 살살 뿌려가면서 익힌 뒤 먹는 구이와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으로 끓여 낸 도루묵찌개다. 고성에서는 2가지 방법 모두 맛볼 수 있지만 실내서 먹는 찌개가 더 인기다. 알이 꽉 찬 도루묵찌개를 맛보다 보면 입안에서 살짝 터지는 알의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비늘 없는 생선이라 아주 담백한 맛이 난다.알이 없는 숫놈은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크기가 작아 접시에 담아내려면 수십마리를 회로 떠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 때문에 맛보기에는 쉽지 않다. 횟집에 가서 주문을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고성지역에서는 최북단 대진항은 물론 거진항, 아야진항 등 항포구, 거진전통시장, 간성 천년고성시장 등 어디를 가든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보거나 구입할 수 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 정익기·권원근기자, 사진=강원일보

2020-12-09 13:49:39

보성의 숨겨둔 여행지 매력 발산, 랜선 여행 영상 인기

보성의 숨겨둔 여행지 매력 발산, 랜선 여행 영상 인기

보성군은 코로나-19 시대에 랜선(온라인·모바일)으로 보성의 숨겨진 여행지를 둘러보는 '삼삼오오 보성여행지 10선' 영상을 '보성관광'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영상에 댓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보성하면 녹차만 떠올랐는데 이렇게 영상을 보니 보성의 숨은 매력을 찾은 거 같아 기쁘다", "특히 중도방죽을 보니 마음에 안정을 느껴 코로나-19 끝나면 가족들과 꼭 가봐야겠다"며 댓글을 남겼다.이번에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 장소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들로 10월 보성군이 발표한 비대면 여행지 '삼삼오오 보성 여행지 10선'의 모습이 영상으로 담겼다.'삼삼오오 보성 여행지 10선'은 △중도방죽 △대원사 권역(대원사 길+백민미술관+티벳박물관) △장도 권역(장도+갯벌체험) △활성산성 편백숲 보부상길 △오봉산 권역(해평저수지+비니거파크) △메타세쿼이아길 권역(복내~미력 메타세쿼이아길+옹기체험) △명봉역 권역(명봉역+보성의병기념관) △득량만 권역(비봉마리나+득량만 바다낚시공원) △다락금 솔밭 유원지 △보성강 용정권역 어울마당이다.보성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이 랜선으로나마 보성 여행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코로나-19가 조금 완화되면 직접 와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삼삼오오 보성 여행지 10선'은 최근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고, 공간이 넓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으며, 최소 관광지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을 고려해 선정했다.

2020-12-09 10:38:08

[기획영상] '경주 남산'에서 만난 신라의 흥망성쇠

[기획영상] '경주 남산'에서 만난 신라의 흥망성쇠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TV매일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방송 '삼릉 가는 길' 〈제2부〉 '신라의 종말과 망(亡)'이 3일 TV매일신문(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영됐다.'미녀와 야수'에서 '미녀'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김민정 아나운서와 이승호 대구답사마당 원장, 정호재 마임이스트가 트리오(Trio)로 호흡을 맞췄다.삼릉 가는 길엔 신라 왕의 탄생과 건국, 그리고 패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알에서 태어난 비범함으로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 탄생 설화의 배경이 된 나정, 그와 왕비가 잠든 오릉, 신라 패망의 상징으로 알려진 포석정까지, 신라의 시작과 끝이 이 길에 있다.〈제2부〉에서는 '남간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09호) 앞에서 여정을 다시 이어간다. ◆큰 인물 키운 땅…남간마을남간사지 당간지주가 있는 남간마을은 불교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신라 불교의 기틀을 다진 자장율사(590~658년)의 집도 이곳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문무왕 재위 시절, 용궁에서 배워왔다는 주술적인 밀교(密敎) 의식인 '문두루비법'으로 서해를 건너던 당나라 설방의 50만 대군의 배를 모두 침몰시켰다고 전해지는 명랑법사도 이곳과 관련이 있다. 명랑은 자장율사의 조카다. 다시 말해 명랑의 어머니 남간부인(법승랑으로도 불림)의 남동생이 자장율사다.엔 명랑법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명랑이 당나라에 유학한 뒤 돌아오는 길에 바다 용의 청으로 용궁에 들어가 비법을 전하고 황금 1천냥을 시주받은 뒤 땅 속으로 몰래 들어가 자기 집 우물 밑으로 솟아나왔다. 이후 자기 집을 내놓아 절을 짓고 용왕이 시주한 황금으로 탑과 불상을 꾸몄다. 유난히 광채가 빛나 절 이름을 금광사(金光寺)라고 했다는 게 대략적인 내용이다.남간사지 석정이 명랑법사가 솟아나온 우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부 학자들은 이 동네가 남간부인과 연관돼 '남간'이란 마을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몇 가지 석조유물이 나온 인근 한 연못 부근이 명랑법사의 출생지이자 금광사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신라 첫 궁궐터, 창림사지남간사지 당간지주 앞에서 남쪽으로 1㎞ 가량 떨어진 곳엔 창림사지가 있다. 에 신라의 첫 궁궐 자리로 전해지는 곳이다.이곳에 있는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867호)은 신라 탑의 주요 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탑에 돋을새김한 팔부신중(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수호신) 조각이 유명하다.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 제16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과 더불어 가장 뛰어난 국내 석탑 팔부신중 조각으로 인정받는다. 오랫동안 파괴된 상태로 방치됐다가 1976년 사라진 부재를 일부 보강해 복원됐다. 탑의 원형은 상당히 훼손됐지만, 남산에 있는 석탑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화려한 것으로 평가된다.◆경애왕 마지막 이야기 품은 포석정창림사지에서 남쪽으로 600m쯤 가면 포석정을 만난다. 신라 때 국가 의례나 연회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포석정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에 제49대 헌강왕이 포석정에 행차했다는 기록과 효종랑이라는 화랑이 포석정에서 놀았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신라 제55대 경애왕의 마지막 이야기도 포석정에 남아있다. 927년 후백제가 경주로 쳐들어왔을 때에 경애왕이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다 견훤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해진다. 신라의 시작과 끝이 '삼릉 가는 길' 위에 모두 있는 셈이다.사실 포석정에서 볼만한 건 별로 없다. 63토막의 화강암을 다듬어 구불구불하게 물길을 만든 유명한 석조 구조물이 전부다. 포석정의 성격에 대해선 연회장소, 혹은 국가적 제의 공간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연회장소라기보다 제의 공간으로 보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구체적인 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 차이를 보인다.◆삼릉, 그리고 포석정에 얽힌 오해와 진실신라 제6대 지마왕(112∼134년)의 무덤과 보물 제63호인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을 차례로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숲 속에 왕릉 3기가 모여 있는 삼릉을 만나게 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이다. 인근엔 후백제 견훤에 의해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인 경애왕의 무덤이 있다.는 경애왕이 포석정에서 신하, 궁녀들과 술판을 벌이다 견훤이 이끄는 후백제군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 군주로 기록하고 있다.여기서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에 따르면 경애왕이 술판을 벌였다는 시기는 음력 11월, 다시 말해 한겨울이었다. 게다가 경애왕은 이보다 두 달 전인 음력 9월 후백제 견훤의 군대가 인근 영천까지 진격하는 위험에 처하자 고려 왕건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이에 왕건은 구원병 1만 명을 보냈는데, 이들이 미처 경주에 도달하기도 전에 견훤군이 침략한 것이다.이처럼 적을 목전에 두고 술판을 벌일 왕이 있을까. 더구나 한겨울 노천에서 술판을 벌였을까. 기록은 신라를 무너뜨린 역사의 승자 '고려' 때의 것이다. 따라서 포석정과 경애왕의 이야기는 새 왕조 탄생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2020-12-03 17:15:29

[신팔도명물] 고당도 얇은 껍질…안성 포도

[신팔도명물] 고당도 얇은 껍질…안성 포도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포도. 포도 수확철인 매년 7~9월이면 안성의 지천에는 탱글탱글한 포도가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경기도 안성시는 예부터 전국에서 우수한 품질에 맛 좋기로 명성이 자자한 포도 명산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안성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재배된 곳으로 안성 포도의 역사는 120년 대한민국 포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안성시와 포도 농가들은 '안성포도'의 명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포도박물관을 건립하고 매년 안성포도축제를 개최함은 물론 재배농가의 판로개척과 품질 계량을 위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대한민국 포도 최초 재배지 안성 안성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포도 재배지다. 최초 전래자는 프랑스 국적의 '앙투안 공베르(R. Antoie A.Gombert·한국명 공안국)' 신부로 지난 1901년 안성 천주교 초대 신부로 부임하면서 성당 앞뜰에 머스캣 포도나무 묘목 20여 그루를 심은 것이 대한민국 포도 역사의 시초다. 공베르 신부는 동생인 줄리앙 공베르 신부와 함께 국내에서 50여년 동안 선교활동을 벌이다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두 형제 모두 납북돼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안성시는 안성지역에 최초로 포도를 전래해준 공베르 신부의 공로를 높이 사 지난 2011년 '안성시를 빛낸 4인'으로 선정해 내혜홀광장에 실물 130% 크기의 청동재질 흉상을 설치했다. 공베르 신부가 안성에 포도를 전래한 이후 재배와 수확 방법 등을 습득한 안성 주민들은 꾸준히 재배면적을 늘린 결과, 한때 700㏊에서 1만여㎏에 달하는 포도를 생산해 수도권 지역 최대 생산지로 각광을 받았다. 현재 안성지역 포도농가들은 각국과의 FTA 체결 등의 영향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포도들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면적과 생산량보다 품종과 품질을 개량한 포도를 생산하는데 주력해 2018년 기준 484㏊에 4천851㎏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안성지역에서 주력으로 생산되는 포도는 '씨 없는 거봉'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흑색과 청색, 적색 등 삼색포도도 생산하고 있다. 안성포도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를 넘어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에 수출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안성 5대 농특산물 중 하나인 '안성포도' 안성포도는 쌀과 배, 한우, 인삼과 더불어 안성시 5대 농특산물로 지정돼 있다. 안성포도는 포도 고유의 색깔이 선명하고 껍질이 얇아 당도가 높고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안성 포도 재배지역이 차령산맥 줄기인 서운산을 배경으로 알맞은 강수량과 밤낮의 일교차가 크며 양질의 토양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거기에 정성을 다한 개별 포장으로 포도의 손상을 막아주고 철저한 당도 측정으로 고품격 품질로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온 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포도나무의 철저한 수세관리를 위해 착색제와 환상박피를 엄격히 제한하는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저농약 재배 인증을 받은 비가림재배 포도를 공동선별 출하해 안정도도 보장하고 있다.특히 최적의 자연환경 속에서 재배한 포도를 수확과 배송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보다 명품임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120년이 넘게 대대손손 안성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해 온 포도농가들로 구성된 '포도연구회'는 1년에 10회 이상 한자리에 모여 포도 재배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해 더 나은 품질의 우수한 포도 생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포도농가들은 "우리는 매번 회의 때마다 기존의 품종에 대한 품질을 향상을 위해 대대로 내려온 재배기술 비법에 현대 과학이 가미된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안성포도가 특별하고 명품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안성포도축제와 안성포도박물관 안성시는 안성포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 농가들의 판로 개척 등을 위해 포도 수확철 중 가장 맛이 좋다는 매년 9월에 안성시 서운면 일원에서 '안성포도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축제 개최지인 서운면은 안성지역 포도 1년 생산량 중 65% 이상을 이곳에서 재배하기에 명품 포도를 생산하는 메카 중의 메카로 손꼽힌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에는 포도재배면적이 700㏊를 넘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도밭인 적도 있었다. 안성포도축제에서는 매년 전야제를 시작으로 포도시식과 시음, 포도 와인 만들기 체험, 포도품종 전시, 포도 빨리먹기 대회 등 포도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돼 수도권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룬다.다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포도판매와 판촉행사를 축소해 열었으나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답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안성포도를 구매해 사전에 준비한 포도들이 축제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동이나는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실제로 포도축제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자체평가회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된 축제에는 3천500여대의 차량이 방문해 포도 1만200박스가 판매돼 2억6천52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안성에는 이런 안성포도의 역사를 한곳에 집대성한 국내 최초 포도박물관인 샤토안이 있다. 지난 2010년에 개관한 박물관 샤토안은 내부에는 수장고와 전시실을 비롯 와인시음장, 와인판매장,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는 캠핑장과 각종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포도밭이 있다. 이 곳에서는 포도를 매개체로 한 와인과 포도즙, 포도과자 등 각종 가공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안성에서 재배된 거봉으로 만든 꼼베 와인은 이 곳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제품이다. 꼼베는 포도를 대한민국 안성에 전래해준 꽁베르 신부와 축제를 일컫는 페스티벌을 합쳐 만든 상표 이름이다. 하지만 현재 포도박물관은 운영상의 문제로 잠시 휴관 중이다.한국지방신문협회 경인일보 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20-12-02 14:05:07

[안동을 걷다, 먹다] 9. 안동갈비와 냉우동

[안동을 걷다, 먹다] 9. 안동갈비와 냉우동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9. 안동갈비와 냉우동안동에선 무엇을 먹지? 오늘도 고민이다.점심이야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걱정돼도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찾아서 먹으면 되지만 저녁 만찬으로는 '근사한' 음식다운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멀리서 귀한 손님들이 안동을 찾아오면 더 더욱 '안동다운' 음식을 먹이고 싶다.안동에 사는 우리는 그저 별 생각 없이 먹는 안동음식이지만 어쩌다 안동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는 '별미'처럼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런 음식들이 안동에는 꽤 있다.서울에 가서 살아보면 우리나라 맛있는 음식이란 음식은 모두 서울에 몰려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국 8도의 이름난 웬만한 음식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식당들이 시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그러나 대구의 '영혼'을 담은 '뭉티기'나 '막창'을 막상 서울에서는 제대로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식도락가들에게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라도 생고기를 대구 뭉티기로 오해하고 먹는 게 아니라, 연탄불에 구워낸 '고갈비'를 안동 간고등어로 여기고 먹어도 되지만 원조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입을 더 궁금하게 해준다.햇살이 좋은 날이든, 바람 불어 좋은 그런 날이든, 아니면 첫눈이 소복이 내려 일찍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안동우체국 건너 오래된 골목길 모퉁이 '고향묵집'에 가곤 한다. 구석 골방에 들어가서 파전에 막걸리 한 병 뚝딱 들이키면 바깥 세상은 내 알 바가 아니다. 그렇게 몇 잔 들이키다 보면 '묵집'의 기본 찬이기도 한 탱탱한 메밀묵 한 접시와 문어숙회, 수육 등이 차례차례 상에 올라오고 푸짐한 안주를 보면 안동소주의 독한 누룩향기도 맡아보고 싶어질 것이다.안동출신 한 시인의 '안동소주'란 시에서는 그런 정취가 묻어나는 주막집 풍경이 엿보인다.◇안동소주(안상학)나는 요즘 주막이 그립다.첫머리재, 한티재, 솔티재, 혹은 보나루그 어딘가에 있었던 주막이 그립다.뒤란 구석진 곳에 소줏고리 엎어놓고장작불로 짜낸 홧홧한 안동소주미추룸한 호리병에 묵 한 사발소반 받쳐 들고 나오는 주모가 그립다.팔도 장돌뱅이와 어울려 투전판도 기웃거리다가심샘해지면 동네 청상과 보리밭으로 들어가기역도 없는 긴 이별을 나누고 싶다.까무룩 안동소주에 취한 두어 시간 잠에서 깨어나머리 한 번 흔들고 짚세기 고쳐 매고길 떠나는 등짐장수를 따라나서고 싶다.컹컹 짇어 개목다리 건너말 몰았다. 마뜰 지나 한 되 두 되 선어대어덕더덕 대푸벼리 해 돋았다. 불거리들락날락 내 팡을 돌아 침 뱉었다 가래재...등짐장수의 노래가 멎는 주막에 들러안동소주 한 두루미에 한 사흘쯤 취재돌아갈 길 까마득히 잊고 마는나는 요즘 그런 주막이 그립다. 고향묵집은 곰삭은 안동음식의 향기와 느낌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게 해주면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래서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숨겨둔 비밀의 숲 같은 곳이다.▶안동갈비골목소는 우리에게 남다른 정서로 다가온다. 요즘이야 먹고사는 형편이 옛날보다 좋아져서 숯불에 부위별로 구워먹고 스테이크로도 먹고 하지만 예전에는 소는 농사의 근본이었고 한 집안의 대들보같은 든든한 존재 그 이상이었다. 다큐영화 '워낭소리'를 보지 않았더라도 소는 평생 주인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든든한 동반자였다. 그래서 주인은 소가 늙어 죽어도 고기를 탐하지 않고 고이 묻어주지 않았던가. 소 한 마리만 있으면 농사는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든든했고 때로는 달구지를 끌기고 했고, 집안에 대소사가 있더라도 다 치를 수 있었고 심지어 자식들 대학까지 보냈다.무엇보다 우리 소 '한우'는 오천년 우리 민족과 함께 하며 살아 온 민족문화의 상징자산이다. 소의 큰 눈망울을 지긋이 바라보면 우리 민족의 정서가 통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소를 키우는 농민들은 '한우는 우리 민족의 영혼'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지만 한우는 수입 쇠고기가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하고 고유의 맛을 내서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경상북도는 우리나라에서 한우가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안동은 경주 상주와 더불어 한우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원래 한우가 약간 추운 '한대성' 가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동한우는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는 셈이다.의외로 안동에는 안동이라는 지리적 표시 인증을 받은 먹거리와 농·식품이 꽤 많다. 안동국시야 지리적 표시인증을 받고 말고 할 거리가 아니지만 안동한우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안동소주는 누구나 알 정도로 워낙 유명하다. 안동포(삼베)와 안동콩, 안동생강, 안동산약(마), 안동사과도 지리적 표시인증을 받았다. 콩과 생강 산약은 안동이 국내 최대산지다.안동갈비골목은 안동역 건너편에 있다. 안동역에서도 '안동갈비골'이라고 적혀있는 긴 굴뚝이 보이는 그곳이 갈비골목이다. 이 굴뚝은 1960년대 이곳에 자리잡아 지역경제의 한 축이 되기도 한 '경상섬유' 공장의 흔적이다. 안동갈비식당들이 하나둘씩 터전을 잡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 공장이 옮겨간 1980년대일 것이다.우리가 한우를 먹는 방식이나 부위는 단순하다. 숯불에 구워먹기도 하고 찜과 수육으로도 먹고 스테이크로도 먹는다. 등심과 안심은 기본이고 갈비살, 살치살, 눈꽃살, 부채살, 치마살 등 구워먹는 한우 부위도 다양해졌다. 안동갈비골목에서는 이런 복잡한 한우 상식은 무시해도 좋다. 여기선 수입산은 없다. 한우만 쓴다. 유명한 대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 가면 한우 갈비와 수입 갈비를 구분해서 가격을 달리하지만 안동갈비골목에서는 수입산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또 갈비 외의 다른 부위도 없다. 오로지 갈비인데다 생갈비와 양념갈비 두 종류만 내놓는다. 생갈비라고 해서 숙성만 시킨 것이 아니라 조선간장으로 가볍게 버무려 내놓는 방식이 독특하다. 양념갈비도 양념이 그리 강하지 않고 마늘을 넣어 버무린 정도의 가벼운 느낌의 마늘양념갈비가 인기다.가격은 어느 식당이나 차이가 없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로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갈비가격이 얼마 전부터 1인분(200g)에 28,000원으로 3,000원씩 올랐다. 어느 식당을 찾더라도 안동갈비 맛은 대동소이하게 괜찮다. 경상도에서 '괜찮다'는 맛의 표현은 '맛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3인분 이상을 먹으면 살이 조금은 붙어있는 갈비뼈를 넣어 끓이는 갈비찜과 된장찌개를 서비스로 내놓는다.낮에 가볍게 해장하러 갔다가는 다시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게 되기도 한다.음식 갖고 노는 '수요미식회' 등의 TV프로그램이나 요리연구가 백종원 등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신선식당 냉우동고기가 아닌 다른 방식의 해장을 하고 싶을 때는 안동 신시장 주변에 있는 '신선식당'에 가서 '냉우동'을 먹는다.우동이야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 유명한 우동집들이 워낙 많이 있어서 안동의 우동집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그냥 얼핏 봐서는 '앗 이게 냉우동인가?'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신선식당 냉우동은 비주얼이 특별하다. 시원한 멸치육수에 면을 넣고 그 위에 고명으로 노란 단무지채와 김가루 삶은 계란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면발이 일반 우동면보다 가늘었다. 그래선지 면발이 주는 식감이 탱글탱글하고 함께 씹히는 단무지채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진 덕에 상큼한 맛이 배가된다. 단무지를 고명으로 쓴 비법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맛을 내는 다른 비법은 멸치육수를 낼 때 멸치를 통으로 끓여내는 데에 있다. 얼음까지 동동 띄운 차가운 육수 덕에 멸치 특유의 비릿한 바다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단무지가 키포인트다. 해장하기 좋은 냉우동 식당이다. 메뉴판에는 비빔우동과 짜장면도 있으나 주로 냉우동을 먹는다. 가격은 4,000~5,000원.1981년에 개업했으니 올해로 40년이나 된 노포(老鋪)가 됐다. 옥동에 '장수우동'이라는 상호로 신선식당과 비슷한 형태의 '냉우동'을 내놓는 식당도 있다. 원조는 신선식당이다.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11-28 05:00:00

[신팔도 명물]겨울 제주 바다의 진객 “방어가 돌아왔다”

[신팔도 명물]겨울 제주 바다의 진객 “방어가 돌아왔다”

제주바다 겨울철 진미로 불리는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방어는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생선으로 통한다. 방어는 농어목 전갱잇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다 자란 방어는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로 우리나라 연안을 회유하며 정어리와 멸치, 꽁치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겨울바다의 최고 별미 방어와 함께 겨울을 즐기길 기대해 본다.◆겨울철 제주바다의 진미,방어생김새는 긴 방추형으로 옆으로 약간 납작하고 등은 푸른색, 배는 은백색을 띠며 몸 중앙부에 희미한 노란색 세로띠가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부시리와 방어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방어와 부시리 모두 전갱잇과 생선이지만 방어는 위 턱의 끝부분이 뾰족하고 부시리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보인다. 그런데 개체에 따라서는 위턱 끝부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구별하는 방법은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의 길이(위치)를 비교하는 것이다.방어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끝선이 거의 나란한데 비해 부시리는 배지느러미의 끝단이 가슴지느러미 끝단보다 뒤쪽에 위치한다.일부 지역에서 부시리를 '히라스'라고도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부시리를 '히라마사'라고 부른데서 유래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다. 방어는 온대성 어류로 쿠로시오와 그 지류인 쓰시마 해류의 영향권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근해 남부 연안에 많이 서식한다.봄과 여름에는 어린 방어가 먹이를 먹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에서 2월까지는 산란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이때 방어가 낮은 수온을 견디고 산란을 준비하면서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지방이 적당이 올라 최고의 맛을 낸다.◆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라는 말도 있는데 겨울에는 기름기가 통통하게 오른 방어가 맛있고 여름에는 부시리가 맛있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방어는 그 무게에 따라 소방어(2㎏ 이하) 중방어(2~4㎏), 대방어(4㎏ 이상)로 구분되는데 큰 것은 무려 15㎏까지 나간다. 특히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다른 어종과는 달리 방어는 클수록 맛이 좋아 겨울 제철을 맞이한 대방어는 쉽게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방어에는 DHA, EPA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D가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증 등 순환기계 질환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는 두툼한 살점과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회로 즐겨 먹지만 지리나 매운탕으로도 인기가 높다.제주지역 방어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서는 겨울이 돌아오면 싱싱한 방어를 산지에서 맛보고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린다. 2001년부터 시작된 최남단 방어축제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제철방어를 맛보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방어를 맨손으로 잡는 '방어 맨손 잡기', 선상에서 대형방어를 잡는 손맛을 느껴볼 수 있는 '선상 방어낚시'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해마다 15만~20만 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축제다.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 이에 모슬포수협에서는 축제 취소로 판로가 위축된 방어의 소비를 촉진, 어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싱싱한 제철 방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우선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50개 이마트 매장을 통해 대방어 1만 마리, 중방어 2만 마리를 특별 할인 판매하는 제주방어 특산물전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모슬포항을 방문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방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현장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모슬포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어획된 방어를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어축제가 취소됐기 때문에 새로운 판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중매인들을 통해 전화주문 시 포장된 활어회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모슬포항을 방문할 경우 저렴하게 방어를 구입할 수 있는 현장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방어 요리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방어회는 겨울 제주 여행에서 가장 먼저 맛보아야 할 별미이다.마라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더불어 두꺼운 지방층은 참치 뱃살 부럽지 않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방어는 큰 녀석일수록 맛이 좋다. 작은 녀석은 부위별로 맛을 즐기기 어렵고, 대방어는 돼야 뱃살·속살·담기골살·꼬리살 등 각각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제주에서는 김치와 함께 방어를 먹곤 하는데 방어의 두툼한 지방층과 김치가 궁합이 잘 맞다. 방어 뱃살에 기름이 오른 겨울 방어는 회로 먹을 때 간장과 초장 외에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도 독특한 별미를 자아낸다.방어 활어회는 얇고 넓게 썰어 내고 숙성 방어회는 두껍게 썰어낸다. 식감에 따라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다.방어회를 기름기가 풍부해 살점이 고소하고, 다른 등푸른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다. 회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금만 살짝 회에 얹어 먹는 방법도 있다.살점 가운데 와사비를 얹고 오랫동안 씹으면 입안에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방어 내장을 넣고 뼈를 푹 고아낸 맑은 지리탕과 매운탕을 추천한다.특히 방어 맑은 지리탕은 사골을 끓인 듯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붉은색 살을 가진 방어는 초밥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머리는 집에서 소금구이나 양념장 구이를 해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미역 등을 맛국물에 넣고 익힌 다음 살짝 데쳐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로 요리해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겨울 횟감으로 제격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겨울 횟감으로 이만한 게 없어요","추운 겨울에는 횟감으로 마라도 해역에서 잡힌 싱싱한 방어가 최고죠."라고 말했다.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우리나라 방어 주산지인 제주도 모슬포(서귀포시 대정읍) 어민들의 소득 안정과 제주방어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강 조합장은 "모슬포 방어는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주로 잡히는 데 이 지역은 바다가 매우 깨끗한 청정해역인데다 물살이 강해 방어 맛이 최고로 좋다"며 "특히 마라도에는 자리가 많은데 방어들이 월동을 준비하면서 자리들을 먹기 때문에 '자리방어'라고도 불리며 그 맛과 향이 매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강 조합장은 "제철을 맞은 겨울 방어는 기름기가 충분히 올라 최고의 횟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회를 뜨고 남은 머리와 뼈, 내장도 구이나 탕의 재료로 쓰이는 등 하나도 버릴 게 없다"고 소개했다.강 조합장은 "방어를 활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는 한편 싱싱한 방어회를 전국으로 유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어 유통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신선도지만 방어는 쉽게 죽고 빨리 상하는 생선이기 때문에 선도 유지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강 조합장은 "현재 급속냉동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주문 당일 배달이 가능한 유통체계가 자리잡을 경우 소비 확대는 물론 어민들의 수익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제주일보 김두영 기자

2020-11-25 13:21:36

[영상] "경주 ‘삼릉 가는 길’ 함께 떠나요!"

[영상] "경주 ‘삼릉 가는 길’ 함께 떠나요!"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TV매일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방송 '삼릉 가는 길'

2020-11-23 17:44:15

[안동을 걷다, 먹다] 8. 안동역

[안동을 걷다, 먹다] 8. 안동역

안동에 살기 시작했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에 비해 안동에 사니 편안하다. 안동은 좋다. 날마다 안동을 걷고 안동음식을 먹는다.익숙한 그것들이 어느 날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동의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했고 안동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동국시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혹은 헛제사밥의 심심한 내력도 내 귀에 속삭거리기 시작했다.무심했던 안동에 대한 내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투박한 내 입맛도 호사스럽게 안동을 먹게 됐다.안동에 대한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그냥 안동이야기다.8. 안동역이 사라진다첫눈이 올 것 같다. 안동역에 갔다. 첫눈은 첫사랑처럼 각별하다. 불현듯 찾아오는 첫눈은 첫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첫눈은 달콤하지만 처음이라 아련하기만 하다.첫사랑도 각별하다. 첫눈처럼 살며시 찾아왔다가 첫눈처럼 재빨리 녹아버린,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있는 첫눈 같은, 첫사랑과 첫눈은 그래서 이란성 쌍둥이다.안동역 앞에는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라는 노래비가 있었다. 열차 출발을 알리는 역사내 스피커에서 '바람에 날려버린~~'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는 듯한 환청이 들렸다. 나도 모르게 안동역에서를 흥얼거렸다.'안동역에서'는 누구나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첫사랑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누구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이든 어디서든 만나자고 약속한 첫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휴대폰도, '삐삐'도 없던 시절이었다. 연인들은 늘 다음에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헤어졌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은 일종의 '번개팅' 약속이었다.유신 시절에도 군부독재 시절에도 사랑은 시대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기로 한 연인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첫눈은 소리도 없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기적소리 끊어지고 기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나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안동역에서'는 히트를 예감하거나 예고한 노래가 아니었다. 작사가 김병걸 선생이 '안동사랑 모음집'이라는 CD를 제작하면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가수 진성에게 '용돈을 줄 테니 노래 한 곡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 2008년 제작 발매한 노래였다. 그런데 이 노래가 입소문을 타면서 서서히 대중의 인기를 끌었고 마침내 2012년 '전통가요' 1위를 차지했고 진성은 20년 무명가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안동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안동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그 안동역이 곧 이전한다.안동역은 '그 곳에 역이 있었네.'라는 자취만 남기고 운흥동 역사시대를 마감하고 역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첫눈이 내리게 될 때, 70년간 안동을 그 자리를 지켜온 '안동역'은 사라지고 안동버스터미널 옆으로 이전해 있을 것이다.첫눈이 내리면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연인들은 어느 역으로 가야 할까? 지금의 안동역인가 아니면 이전하는 신역일까 궁금하다.'첫사랑'에 실패한 우리는 첫사랑을 가슴에 묻고 다음 사랑을 찾아 훌훌 떠난다. 첫사랑, 첫눈의 기억이 아로새겨진 안동역을 뒤로 하고 우리는 12월부터 신안동역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안동역에서'를 부르게 될 것이다. 안동역이 개통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10월16일이었다. 처음에는 김천과 안동을 잇는 118.1km '경북선' 철도구간이 완공되면서 '경북안동역'이라는 명칭이었다. 경북선은 김천을 시점으로 상주, 점촌 이어서 예천 구간을 차례로 개통했고 공사 7년 만에 안동까지 이었다. 이어 서울과 경주를 연결하는 중앙선 철로가 놓이면서 안동역은 명실상부한 중앙선의 중심역으로 자리 잡았다.중앙선의 원래 명칭은 서울과 경주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경경선'(京慶線)이라고 불렸다. 경경선이 완공된 1940년 3월1일 당시 미나미 조선 총독이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안동역에서 개통식이 열렸다.철도 부설은 내륙오지 안동을 새롭게 각인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였다. 안동역을 중심으로 안동의 도심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경북선과 중앙선의 교통요지가 된 안동은 일약 경북 북부지역의 상업중심으로 발돋움했다.한편으로는 독립운동을 위해 가산을 정리하고 만주로 떠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흘리는 눈물의 '이별역'이 되기도 했다. 안동역 구내의 급수탑(給水塔)은 12각형 구조물로 형태가 독특해 등록문화재 제49호로 지정돼 있어 안동역이 이전해 가더라도 보존될 예정이다.요즘 안동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줄잡아 하루 600-700여 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안동역은 쇠락한 상태다. 서울과 대구 영덕, 상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속속 뚫리면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급감했다. 가까운 영주와 의성을 오가는 단거리 승객이 대부분이다. 청량리나 부산으로 가는 장거리 승객은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안동역에서 영주 단양 제천 원주를 거쳐 청량리까지 가는 열차는 하루에 7편, 3시간 30분이 걸린다. 동해나 강릉까지 가는 열차 3편, 동대구역과 부산 부전역까지 가는 열차도 각각 3편씩 있다. 한번쯤 자동차 핸들을 내려놓고 KTX가 다니지 않는 안동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느리게 느긋하게' 여행하는 재미는 어떨까.'우리 시대의 작가' 이문열의 대하소설 '변경'은 오래전 안동역 풍경을 생생하게 확인시켜 준다. 경북 영양 두들마을이 고향인 이문열 선생은 1960년대 초반 안동 중앙국민학교에서, 2년반 다니다가 상경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 변경에는 안동역에 대한 그의 기억이 곳곳에 배어있다."철이도 안광읍 역에 내리면서부터 기분이 달라졌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안광에서의 어린 시절이 역광장 앞 거리의 낯익은 풍경으로 문득 생생하게 살아난 까닭이었다. 저만치 자신이 입학해서 이년 반이나 다닌 초등학교가 그리운 옛집처럼 눈에 들어왔고, 자기들이 살던 구시장 골목길도 조금만 정성들여 더듬어 가면 금세 찾아낼 것 같았다. 시외버스 정류장인 통일역도 3년전과 같은 자리에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아무리 변화의 속도가 느린 50년대 말의 3년이라 해도 그 때 나름으로는 꽤나 달라졌겠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를 본 눈에는 오히려 전보다 더 작고 초라해진 듯 보일 뿐이었다. 거기다가 사탕과 껌, 멀미약 따위를 펼쳐놓은 작은 목판을 메고 이 버스 저 버스를 옮아 다니는 난장이 아저씨도 그대로인걸 보고, 철은 자신이 그곳을 까맣게 잊고 지낸 게 스스로 이상할 지경이었다."(변경 제1부 불임의 세월)이 대목에서 작가가 표현한 안광읍이 바로 안동이다. 소년 이문열이 기억하는 1960년대 안동역전 모습이다.이 안동역사가 이전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 복원사업의 일환이라는 점도 상기할 만하다.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전인 2016년 5월 임청각을 방문, 석주선생의 후손들을 만나 임청각 복원을 약속한 바 있었다. 그리고 2017년 8.15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임청각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원사업 계획이 수립되면서 임청각 앞을 지나는 철로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비가 내린 후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했다.혹시 이번 주말이 아니더라도 첫눈은 곧 예고도 없이 내릴 것이다.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한 첫사랑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이번 주말 곧 사라질 안동역에 가서 첫사랑을 추억하자. '여기에 안동역이 있었다' 라며 안동역을 찾는 추억여행은 어떤가? 혹시라도 10년 전, 20년 전 그 사랑이 우연히 찾아온다면 만날 수도 있는 막연한 기대도 한 번 품어보면서 말이다."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어차피 지워야 할 사랑은 꿈이였나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대답 없는 사람아 기다리는 내 마음만녹고 녹는다 밤이 깊은 안동역에서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밤이 깊은 안동역에서..."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2020-11-2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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