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경북 포항에 국내 첫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 선보인다

경북 포항에 국내 첫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 선보인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 국내 최초의 체험형 랜드마크 조형물이 설치된다.포항시는 23일 '환호공원 조형물 시민위원회'를 열고 환호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한 랜드마크 설치 최종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 작품은 '클라우드'라는 이름의 공중 트랙으로, 트랙 길이 332m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 규모이다. 이름처럼 환호공원에 내려앉은 구름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워낙 덩치가 큰 대형 구조물인 만큼 포항시는 법정 구조설계 이상의 풍속 기준과 지진 6.3 이상의 내진설계, 난간 높이 120cm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디자인에 반영했다. 한 번에 수용인원은 200명에서 250명 이내이며, 수용인원을 초과하거나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장치(차단기)가 작동한다.한편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환호공원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사업에 나서기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100억원 규모의 철강재를 이용해 세계적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포스코는 지난해 9월 순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독일계 작가 부부인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리히 겐츠(Ulrich Genth)를 선정하고 작품을 준비해 왔다. 이들은 3차례 포항을 방문해 연오랑 세오녀 테마파크, 호미곶, 덕동문화마을, 포스코 등을 둘러보며 포항지역의 정체성을 담기 위한 작업을 병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작품 선정에 따라 향후 공원조성 계획변경 등 각종 인·허가과정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사업부지 및 진입로 부지정지 공사를 실시하고, 8월 말 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가 제작에서 설치까지 완료한 뒤 포항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영일만 관광특구의 중심인 환호공원에 국내 첫 체험형 조형물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명물이 될 것"이라며 "특히 환호공원과 여객선터미널을 잇는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관광특구로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23 18:57:32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힐링타임…'문경활공랜드'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힐링타임…'문경활공랜드'

난생 처음보는 대자연이라는 초대형 그림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바람소리만이 나를 감쌀 뿐, 나를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늘 나를 짓누르던 갖가지 고민과 육체의 무게마저 사라진 채 오롯히 하늘을 나는 한마리 새처럼 허공을 자유롭게 누빈다.최근 화제가 된 TV예능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서는 문경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아이유, 여진구, 성동일, 김희원의 모습이 등장했다.특히 3단 고음으로 유명한 아이유는 이륙과 함께 특유의 청아한 고음으로 탄성을 뱉어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뺐은 이가 있었다. 바로 배우 김희원이다.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 채 잔뜩 긴장해 이륙한 그였지만, 잠시 뒤 180도 반전된 화면이 펼쳐졌다.그는 차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하아~'.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탄성과 함께 눈물이 베어나왔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그는 "너무 좋다"는 말만을 연발했다.사실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면 그가 왜 난데없이 눈물을 흘렸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힐링'이 바로 패러글라이딩이 선사하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하늘을 날면서 대자연의 풍경을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이 지친 내 몸과 마음을 위로해준다.◆고요한 가운데 마주하는 대자연의 감동문경활공랜드는 문경읍 고요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름마저도 '힐링'되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주흘산·조령산과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활공장에 도착하면 먼저 초록색 잔디밭인 넓은 착륙장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뒤로는 단산의 웅장한 산세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풍경이 마치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최근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바퀴달린 집'의 영향이 컸다. 세종에서 왔다는 송유미(32)씨는 "패러글라이딩을 너무 체험해 보고 싶었는데 임신 중이라 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아이유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꼭 저기가서 해봐야겠다'고 검색해 문경까지 왔다"고 했다.패러글라이딩은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 1위에 꼽힌다. 한번쯤 파란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픈 소망은 누구에게나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한떄는 전문가만 즐길 수 있는 극한의 스포츠였지만, 요즘은 2인승 텐덤 비행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헬멧과 비행복, 하네스를 착용하면 파일럿이 이륙준비를 한다. 탑승객이 해야할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앞만 보며 몇발자국 내달리면 금세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패러글라이딩을 흔히 굉장히 스릴있고 짜릿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고요한 휴식같은 감동을 선물해준다. 김희원이 눈물을 흘린 바로 그 모습처럼 말이다.◆모노레일 타고 올라가서 패러타고 하산문경은 산세도 패러글라이딩에 안성맞춤인 환경이지만, 전국 어디서든 오가기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사실 산만 감상하는 건 한순간이다. "와~ 경치좋다"고 잠시 감탄한 이후에는 그저 그모습이 그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 와이파이 모양의 수많은 색색깔 글라이더가 수놓인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움직임을 따라다니다보면 시간 가는 줄 잊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하는 중요한 포인트다.여기에다 문경시가 최근 재개장한 단산모노레일까지 즐길수 있어 관광지로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문경시가 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단산모노레일은 단산(해발 959m) 꼭대기 전망대까지 3.6km를 왕복한다. 국내 최장 산악 모노레일이다. 30분에 이르는 탑승시간이 지루할수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땐 모노레일을 체험해보고, 내려올 땐 패러 체험을 통해 하늘을 날아서 내려오는 것도 방법이다.또 산꼭대기에는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포인트와 함께 데크가 놓여져 있어 쉬엄쉬엄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토캠핑장도 조성돼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거의 없다.문경활공랜드는 이곳을 진정한 항공스포츠 전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VR도입도 추진 중이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타볼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다 본 문경 풍경을 촬영한 뒤 실제 이륙해 하늘을 나는 것처럼 VR을 통해 간접체험해 볼수 있는 방식이다.문경활공랜드 관계자는 "동호회원 뿐 아니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이상을 실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친숙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2020-09-23 15:00:00

문경=항공스포츠 메카 꿈꾸는 진글라이더 송진석 대표

문경=항공스포츠 메카 꿈꾸는 진글라이더 송진석 대표

패러글라이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전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고 브랜드 '진(GIN)'을 탄생시킨 송진석(63) 진글라이더 대표는 한국보다 유럽과 남미, 일본 등 외국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다.심지어 이탈리아에서 만난 한 파일럿은 "신(God)은 믿지 않아도 진(GIN)은 믿는다"는 말로 그에 대한 존경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그의 인생이 곧 우리나라 항공스포츠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77년 행글라이더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 1986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더를 소개했다. 이후 글라이더 생산·제작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대회에 선수로 나서 입상하는 등 국내 패러 인구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그가 최근 문경 단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문경활공랜드에 투자하면서 텐덤(2인승 체험비행)비행을 활성화하고 동호회원들이 북적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교육센터 설립, 국제대회 유치 등 문경을 우리나라 항공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송 대표는 "문경 단산은 산세가 깊고 웅장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의 세계적인 패러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어느 방향으로든 이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오랫동안 문경 활공장은 방치돼있다시피 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활공장이 텅 비어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체험하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해 '문경=패러글라이딩'이라는 인식을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때마침 단산 모노레일 개장을 앞두고 문경시가 관심을 보인 것도 시기가 잘 들어맞았다. 송 대표가 항공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을 쏟는 것은 앞으로의 미래 비전이 밝은데다 상당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쟁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가·레포츠 인구의 증가로 체험비행 인원 및 패러동호회원도 급증하고 있고,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채택에 이어 올림픽 종목 채택까지 넘보는 상황이다.그는 "지금은 잠시 코로나19 사태로 교류가 멈춤 상태이지만 제가 확보한 세계적인 인맥을 바탕으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을 유치해 문경 단산의 아름다움을 세계 파일럿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언젠가는 마치 이태원처럼 노란 머리 외국인들이 문경 거리를 오가는 풍경을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이런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벌써부터 북적거리며 교통체증(?)을 빚는 착륙장을 확충하고, 초보자 교육을 위한 슬로프를 만들고, VR체험시설과 패러글라이더 전시장을 조성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송 대표는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전하고 체계적인 비행 교육을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창공을 가르며 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문경시와 손발을 맞춰 '항공스포츠'라는 문경의 새로운 브랜드 산업을 개척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2020-09-23 15:00:00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무창포 주꾸미 낚시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무창포 주꾸미 낚시

매년 9월은 주꾸미 낚시로 인해 서해 항구들은 낚시인들로 시끌벅적하다. 8월 말까지의 금어기가 해제된 시점이기도 하고, 수년 전부터 온 국민의 생활낚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낚시인은 그냥 낚시인과 주꾸미 낚시인 두 가지로 나눈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반인에게도 주꾸미 낚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주꾸미 낚시 성황9,10월 달의 주말이나 휴일날은 당연하고, 평일에도 물때를 가리지 않고 일찌감치 주꾸미 전용 낚싯배는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주꾸미 낚시는 물이 빠른 사리때보다 조류가 약한 조금물때 잘되는 낚시지만 최근 몇 년전부터는 이도 가리지 않고 배 자리를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 필자도 손맛을 느끼기위해 일찌감치 올 봄에 예약을 해두었다. 하지만 올 여름 잦은 태풍과 유난히 긴 장마로 바닷물의 염분은 낮아져 있었으며, 출발 당일인 9일에도 기상이 썩 좋지 않아 주꾸미 조과에는 크게 기대치 않고 서해 무창포항으로 출발했다.새벽 4시경 무창포항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그 뒤로 차량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차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보니 코로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나와 체온계를 들고 일일이 차량에 탑승한 낚시인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목 밴드를 채워주는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 서로의 수고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무창포 항내 체이스호 선사 사무실에 들러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오랜만에 만난 조현길 선장과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승선 후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주꾸미 조과를 대해조 선장에게 물어보았다."지난 주는 태풍 영향으로 출항을 못한 날도 있었고, 사리물때여서 주꾸미가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얘네들의 사이즈가 지난해에 비해 크던데 오늘 나오는 주꾸미를 보면 어떨런지 정확하게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오늘부터는 날도 좋아지고 물때도 좋고 하여서 본격적인 주꾸미 낚시 시작인 것 같아요, 삼분 선생님 오늘 배 조황 사진을 올리게 많이 잡아주세요"라고 조 선장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체이스호 조현길선장님)부담가는 이 말을 들으며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도 빗방울이 조타실 유리창을 때린다. 낚시를 시작하는 시간에는 비가 멈춰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창포의 주꾸미 포인트는 항구에서 30분 정도 나오면 형성이 된다, 하지만 이날은 바람, 파도등 좋지않은 기상 여건으로 천수만 앞바다까지 이동을 했을 정도로 총 1시간 30분 운항하여 포인트에 도착했다.비 오고, 파도 있고, 바람 부는, 안 좋은 상황에도 주꾸미 낚시인의 열정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천수만 바다는 낚시인이 타고 온 배들로 한가득이다,◆1년만의 기다림속에 찾아온 손맛몇 년전만 해도 주꾸미 전용 낚싯대가 없어 참돔 낚싯대나 광어 낚싯대를 사용했지만 요즘는 전용 낚싯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가격도 10만원 미만도 많기에 낚싯꾼들에게는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대표적으로 대구 기업인 ㈜아피스 오스카 메탈슷대 주꾸미 로드는 길이가 1m50cm, 1m65cm, 2m의 세 종류가 있는데 남성은 1.65 여성은 1.50이 적당하다, 선상낚시의 경우 낚싯대 길이가 길면 낚시인의 피로도가 크고 컨드롤도 힘들기에 두 팔을 벌린 한발 안쪽의 길이가 적당하다.2020 올해 첫 주꾸미 채비를 내리는데 1년의 오랜 기다림도 있었고 낚시라는 즐거움이 있기에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흥분이 된다, 이 배의 다른 사람도 필자와 같듯이 파이팅을 외치며 즐거워하는 사람과, 큰 소리로 환하게 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주꾸미를 낚지도 않고, 단지 채비만 내렸을 뿐인데 이러한 즐거움을 여기 있는 많은 일행들이 느끼고 있다. ◆주꾸미 낚시하는 방법주꾸미 낚시를 많은 사람이 찾고 즐기는 이유는 낚시방법이 쉬운 이유도 있다. 채비를 바닥에 내리고만 있으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타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해보면, 주꾸미 미끼는 '에기'라고 부르는 가짜 미끼를 사용하고, 낚시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응하는 색상이 다르기에, 빨강계열과 파란계열 그리고 형광계열 세종류를 서너개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림봉돌은 승선 명부를 쓰는 선사 사무실에서 그날 사용할 무게를 물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유는 봉돌이 너무 무거우면 에기에 올라탄 주꾸미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며, 반대로 가벼우면 채비가 조류에 날려 입질 받을 확률이 적기에 그날 조류의 세기와 수심을 생각해서 선사가 추천하는 무게의 버림봉돌을 사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버림봉돌)날도 흐리고, 비도 간혹 오고 해서 큰 조황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주꾸미가 바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2020 첫 쭈~~~를 낚는 설래임과 흥분됨은 이 낚시를 경험해본 사람은 모두 동감할 것이다. 주꾸미가 작다고 손맛이 없을 것 같지만 전용 로드를 사용하면 상당한 무게감을 느낄 것이고, 그 무게감이 낚시인에게 즐거움과 쾌감을 안겨준다. ◆주꾸미의 입질.눈맛,손맛으로 느껴주꾸미 낚시방법은 간단하지만 지금 언급할 몇 가지를 기억하면 좋은 조과를 낼 수 있다. "주꾸미는 입질한다고 말하지 않고, 에기에 올라탄다" 라고 표현하는데 이 뜻은 무게감이다. 무게감만 잘 느낀다면 쭈~~ 낚시는 누구라도 잘 할수 있다.무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버림봉돌이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하고 낚싯대를 관통한 라인은 항상 팽팽하게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낚싯대를 들고 있으면, 채비의 무게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때 느꼈던 무게감보다 조금이라도 무거우면 그것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탄 것이다.또, 한가지는 낚싯대 끝부분을 초릿대라 하는데 초릿대 끝이 많이 휘어지면 이 또한 쭈~가 올라탄 것이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눈으로는 초릿대 끝을 보고 손으로는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좋은 낚시방법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처음으로 쭈~~낚시를 했다는 김영모(대구)씨는 "생각했던 이상으로 재미있고 손맛도 묵직하고 좋네요, 오늘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주꾸미가 올라오다 떨구는 것이 많고, 잘 올려보려고 릴링을 신중하게 해서인지 온몸에 힘이 들어가 어깨가 아픈데 그래도 기분이 최고이고 이로 인해 힐링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대구에서 출조한 박영환씨는 "회사 동료에 의해 강제로 끌려 왔고 못 낚을 때는 실망과 원망도 했지만 이렇게 낚으니 장거리까지 낚시온 보람도 있으며 손맛을 보게 해준 동료에게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하루 더 낚시하고 싶은데 출조버스 시간에 맞춰 대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한번 올 것이고 그때는 오늘보다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번 맛들이면 잊을 수 없어지금 대한민국에 한명의 주꾸미 낚시인이 추가되었다. 이렇듯 주꾸미 낚시는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적을 것이다. 가족, 친구와 함께 할수 있는 손쉬운 낚시가 무엇이라고 질문을 받으면 당연히 쭈~~ 낚시라고 답할 것이며 강력하게 추천을 할 낚시다.고향이 보령이라 자주 낚시를 온다는 김은집· 장재명씨 부부는 낚은 주꾸미를 지퍼팩에 담아 사진을 찍으라며 나에게 내민다."어! 너무 조금 낚으신거 아니에요" 했더니 김씨가 웃으며 "가득 찬 지퍼팩 5봉지는 벌써 아이스박스에 담아 놨어요, 여기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 조황이 안좋아서 이렇지 보통 때는 10봉은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신랑과 함께 나와 바닷바람도 쐬고 먹을거리도 장만하니 이만한 즐거움이 어디 있습니까? 손맛은 제게 덤 이에요."라며 너스레를 뜬다.주꾸미로 즐길수 있는 먹거리 종류도 다양하다. 살짝 데쳐서 샤브 샤브로 먹을 수 있고, 여러 제철 야채와 무치거나 또한 빨간 고추장에 볶아서,여기에 삼겹살과 함께 볶은 쭈삼도 빼놓을수 없다.이렇듯 다양한 요리로 탄생하는 주꾸미를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코로나로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위해 서해의 바닷가로 주꾸미 낚시출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단 개인 위생관리는 철저히 하고 정부 방역지침도 잘 지키면서 말이다. 신국진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이사

2020-09-16 16:30:00

[영상] 하늘길 열린 대구~강원 "랜선으로 느끼는 청정 휴가지"

[영상] 하늘길 열린 대구~강원 "랜선으로 느끼는 청정 휴가지"

TV매일신문은 최근 새롭게 열린 대구~양양 하늘길을 통해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대구국제공항에서 양양 공항까지의 비행시간은 40분. 왕복 티켓값도 저렴할 뿐더러 육로를 선택했을 경우 4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피로감을 덜 수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14일부터 대구~양양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주 3회(금~토) 운항하고 있다. 기종은 'B737-800'으로 186석 규모.미녀(김민정 아나운서)는 양양 서피비치에서 생애 첫 윈드 서핑보드에 도전했다. 모래사장에서 기본 동작으로 익힌 후 파도에 맞섰지만, 서핑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어서려면 파도에 휩쓸려 바닷물에 풍덩 빠지고, 또 본인이 균형을 잃고 미끄러져 보드 위에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미녀는 오기가 발동, 불굴의 집념으로 기어이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고 넘는 잠시의 기쁨을 맛봤다.이미 올 여름 휴가철에 양 지역간 관광객들의 교류가 크게 늘었다. 대구경북민들은 비행기로 1시간 이내에 강원도에 1박2일 또는 2박3일 휴가를 즐기고 있으며, 강원도민들도 이 노선을 이용해 대구를 중심으로 인근 경북지역까지 관광을 즐기고 있다.저비용(TCC)항공사 플라이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판매를 시작했으며, 양양 서피비치와의 제휴를 통해 '에어서핑'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이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하는 사람들' 전영석 대표는 "제주도를 가는 것보다 강원도 동해바다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다"며 "마침 하늘길이 열렸으니, 대구경북과 강원도 지역의 상호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한편 이 노선을 이용하면 DMZ와 통일전망대, 설악산, 강릉, 속초, 주문진 등 1시간 안팎으로 강원도 어느 곳이든 힐링여행을 떠날 수 있다.

2020-09-11 15:10:44

[신팔도명물] '특급 별미' 고성 자란만 가리비

[신팔도명물] '특급 별미' 고성 자란만 가리비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서늘해지는 청명한 가을이다. 들판의 곡식과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식욕을 돋운다. 가을은 바다 속 먹거리도 육지만큼이나 풍성한 계절이다.그 중에서도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의 대명사 가리비가 있다. 가리비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그 속에 단맛을 품기 시작한다.가리비는 소라와 더불어 그 모양새가 아름다운 조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가리비를 부르는 별칭은 다양하다. 부채를 닮아 부채조개, 아름다운 단풍잎을 닮아 단풍조개, 너무 예뻐서 붙은 이름 '양귀비 혀' 등 여러 개의 별칭을 가지고 있다.시대를 더 거슬러 중국 월나라 미인 서시의 혀, '서시설(西施舌)'이라고도 하며,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명화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한 조개도 가리비다.급할 때 패각을 여닫으며 헤엄치듯 이동한다고 해서 '헤엄치는 조개'로도 알려져 있다. ◆가리비 양식의 메카 경남 고성군고성군은 가리비 단일 수산물로 남해안 최대 소득을 올리는 유일한 지역이다. 경남은 전국 가리비의 95%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고성군은 경남 가리비의 70%를 생산하고 있다.고성 가리비는 2000년 초반부터 자란만을 중심으로 양식되기 시작했다. 고성 자란만은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으로 조류가 빠르지 않고 가리비 생육에 적합한 수온과 영양분이 풍부해 가리비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 때문에 짧은 시기에 상품가치가 높은 가리비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가을철 고성에서 나기 시작하는 가리비는 해만가리비와 홍가리비 두 종류다. 최근에는 홍가리비보다 크고 고수온에도 잘 버티는 해만가리비 양식이 많이 늘었다. 가리비는 가격도 착한 편이다. 1kg당 5000~60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kg당 대체로 20마리가 넘는다.2013년 국내 수산물 생산통계에 처음 등장한 가리비는 소비자의 인기를 끌면서 해마다 생산량이 늘고 있다. 2013년 약 600t에서 2019년 6500t으로 10배가 증가했다.고성군은 가리비 출하기에 맞춰 '고성 가리비수산물축제'를 연다. 가리비 무료 시식, 가리비 음식 판매장, 가리비 홍보 판매장 등 가리비 관련 부스로 무장한 가리비 축제는 6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을 더한다. ◆영양가 칼로리 다이어트 식재료값이 착한 가리비는 맛과 영양가도 뛰어나다. 다른 어패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또 글루타민을 포함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준다. 칼슘과 철분 성분도 많아서 골다공증 같은 뼈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 피부노화 방지, 피부탄력 유지 등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100g에 80kcal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적당하다.또, 타우린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줘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유용한 영양가로 가득 차 있다. 영양가는 많지만 칼로리는 낮고 맛까지 좋은 일석삼조의 식재료다. ◆담백한 본래의 맛, 구이·찜·회무침 모두 OK헤엄치는 조개답게 패각을 여닫는 힘이 좋은 가리비는 패주, 즉 관자가 잘 발달해 육질이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다. 가리비의 단맛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해지는데, 단맛을 내는 성분은 아미노산인 글리신이다. 글리신은 간 해독을 돕고, 숙면을 유도해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 가리비 특유의 단맛과 쫄깃함을 즐기려면 구이와 찜이 최고다.구이나 찜 요리는 껍데기째 조리한다. 해감은 필수. 빛이 들지 않는 곳에 가리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을 넣은 후 3시간 정도 해감한 후 조리해 먹는다. 구이와 찜에는 별다른 조리법이 필요 없다. 구이는 석쇠를 이용한 직화와 오븐 구이 다 가능하다.석쇠 구이는 입이 벌어지고 껍데기에 자작하게 국물이 고일 정도로 굽는다. 오븐 구이 할 경우에는 한쪽 껍데기를 떼어내고 굽는다. 양파, 피망, 치즈 등 피자 식 토핑을 얹어 색다른 맛의 가리비구이를 즐길 수도 있다. 치즈가리비구이는 어린이 간식용으로, 파티용 술안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모양에 고소한 맛을 더한 독특한 풍미까지, 고급요리가 따로 없다. 찜은 해감 후 껍데기까지 깨끗이 씻어 찜솥에 안친 후 센불에서 찐다. 껍데기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여 마저 익히면 된다. 따로 간할 필요는 없다.가리비는 익히면 살집이 오동통해지고 커져 더 먹음직스럽다. 찐 가리비 살을 각종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에 비벼 회무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매콤하고 상큼한 회무침으로 구이와 찜의 담백함에 악센트를 줄 수 있다.시원한 국물을 맛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리비탕으로 끓여내는 것. 대파나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이면 맑은 해장국이 된다. 소금 간도 필요 없다. 가리비 자체의 짠맛으로 자연스레 간이 된다.가리비 라면도 추천할 만하다. 평범한 인스턴트 음식이 훌륭한 국물요리로 재탄생한다. 한겨울에는 가리비떡국도 괜찮다. 수제비, 칼국수 등 국물요리의 부재료로 가리비는 어디든 적용해 볼 수 있다. ◆고성군, 가리비 식품산업화 추진고성군은 자란만의 대표 수산물인 가리비에 5년간 75억을 투자해 가리비 식품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굴 등 다른 수산물과 달리 가공 상품 개발이 없는 가리비 식품산업화를 위해 연간 생산량을 1만2000t까지 늘리고, 1000억 원대의 부가가치 시장을 개발한다는 것이 고성군의 복안이다.또 지역 소득 극대화를 위한 경쟁력 있는 유통 체계 및 식품 산업화 기반 확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가리비를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업체에 가리비 가공원료 매입, 가공 공장 유치 및 창업비용 지원, 융자 지원, 인공 종묘 공급시설 확보 등을 추진하고 가리비 문화 콘텐츠 개발, 가리비 축제 규모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그 첫 번째 단계로 고성군은 지역 요식업체와 공동으로 가리비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산낙지와 가리비가 콜라보를 이룬 철판볶음과 해물전골이 그것이다.'산낙지가리비철판볶음'은 철판에 각종 채소를 특제 매콤소스로 볶아 가리비로 토핑하고 싱싱한 산낙지를 즉석에서 볶아먹는 메뉴다. 아삭한 채소와 가리비, 산낙지를 함께 볶아 먹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산낙지가리비해물전골'은 칼칼한 특제 육수에 가리비 등 각종 조개류와 산낙지를 넣은 전골요리로 우동과 라면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백두현 고성군수는 "고성 가리비는 가공시설 등 기반이 없어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가리비 식품 산업화 집중 투자로 고성군 가리비를 대한민국 일류 수산물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경남신문 글·시진=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2020-09-09 16:30:00

[힐링&여행] 경남 통영 만지도·연대도

[힐링&여행] 경남 통영 만지도·연대도

태풍 바비와 마이삭,하이선등 연이은 태풍으로 다사다난했던 올여름은 이름값도 못하고 9월을 맞으니 마음한 편으로 허전하다. 코로나19도 재확산이후 마음을 짓누르던 코로나 블루로 잠시나마 마음을 추스러기 위해 경남 통영 만지도를 떠나기 위해 통영 연명항으로 향했다. 그간 기세등등하던 '코로나19'가 한풀 꺾인 탓인지 배 안에는 여행객들이 제법 눈에 들어온다.◆만지도·연대도를 가다.만지도(晩地島)는 면적 0.233k㎡, 해안선 길이 2km로 통영시에서 남서쪽으로 15km, 산양읍 달아항에서 3.8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섬이다. 만지도란 지명은 주변의 다른 섬보다 늦게 주민이 정착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섬주민은 약 20여 가구로 30여명이 살고 있다. 동쪽에는 연대도와 자란목도라는 암초로 연결되고, 북동쪽에는 곤리도(昆里島), 서쪽에는 추도, 남쪽에는 내외부지도 등이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바로 앞에 있는 저도는 닭, 연대도는 솔개, 만지도는 지네에 비유되어 서로 먹이사슬로 돼 있기에 함께 번성할 길지로 전해진다. 만지도를 가면 이웃 섬 연대도를 함께 관광할 수 있다. 이는 만지도와 연대도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덕분이다. 이 다리는 2010년 연대도가 전국적으로 '명품섬 10'에 선정되면서 건설계획이 확정됐다. 실시설계를 마친 후 2013년 10월에 착공하여 14개월 만인 2015년 1월에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길이 98.1m, 폭 2m 규모로 사람만 다닐 수 있다.3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만지도는 전혀 개발되지 않는 원시적인 섬으로 자연미가 두드러진다. 다리 수십 미터 아래의 짙푸른 바다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고 잔잔한 감동과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주민들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며 마을 앞바다에는 가두리 양식장이 있으며 멸치와 참돔, 갈치 등이 많이 잡히고, 굴양식이 활발하다.이웃한 연대도(烟臺島)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18km 지점에 있는 섬으로 면적 0.773k㎡, 해안선 길이 4.5km, 섬 주봉의 정상부 연대봉은 해발 220.3m이다. 섬의 경사가 급하고, 남쪽 해안에는 높이 10미터가량의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북서 해안에는 평지가 있어 연대마을이 들어서 있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렸다 하여 연대도라 불린다. 연대도 언덕배기에는 태양광발전소가 있다. 중앙의 산정을 중심으로 원추형을 이루고 있으며, 북서쪽의 완경사면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가파른 편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명품 출렁다리.오전 11시경 만지도항에 하선을 하자 가장먼저 반기는 것은 꽃과 나비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꿀을 찾으려는듯 나비답지 않게 재빠른 동작으로 들락날락거린다. 녀석과의 실랑이도 잠시 만지도 관광을 위해 데크로드를 따라서 만지봉(해발 99.9m)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걷는다. 길지 않은 거리다. 20여분이면 충분하다.길 중간쯤 그늘이 있고 만지도수달의 암수모형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준비한 주전부리로 입을 다시며 이마로 맺힌 땀을 씻는다. 이윽고 길 끄트머리에 다다랐지만 만지봉 오르기는 포기했다. 앞서간 노부부가 돌아나오며 풀이 우거져 길이 없어졌단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다보니 잡초가 귀신같이 알고는 먼저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만지봉까지 500m란 안내판이 눈에 밟히지만 선선히 돌아선다.곧바로 연지도 관광길에 나선다. 만지도항에서 데크로드를 따라서 모퉁이를 돌자 명품 출렁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가 없을 땐 섬과 섬 사이를 내왕할려면 배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비록 차량이 다닐 수는 없지만 실로 이로운 다리다. 현수교가 가지는 매력답게 하늘을 떠받치는 두개의 지주가 우뚝하고 그 사이를 가로질러 축축 늘어진 어린아이팔목만한 와이어로프에 의지한 다리난간이 튼실하게 자리하고 있다.다리중앙에 이르자 양쪽으로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해풍이 코끝에서 시원하다. 흔들흔들, 출렁출렁, 수목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처럼 사람에 의해 흔들리고 해풍에 의해 흔들리고 절로 흔들리고 이래저래 흔들린다."어머나~ 어지럽다. 멀미가! 속이 메스껍다."지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지만 모처럼 만의 호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쉬 떠나질 못하고 기념 샷을 남기기에 열중이다. 그 아래 바다에선 스캔스쿠버(skin scuba)팀이 머리만 물 밖으로 내 놓은 채 둥둥 떠다닌다. ◆몽돌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출렁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마을로 가는 길 대신 오른쪽 소나무숲길로 방향을 잡았다. 10여분도 채 걸리지 않아 몽돌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오고 색색의 고무튜브를 타고 있는 아이들이 바다 위로 둥둥 떠서 물장구를 치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학원도, 공부도 내려놓고 부모님의 성화도 오롯이 내려놓다보니 세상을 다가진 듯 활기가 넘친다.만지도와 연대도의 해안 거의 대부분이 검고 네모난 바위돌투성인데 반해 이곳은 작지만 전형적인 몽돌로 이루어져 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작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었지만 왼쪽에는 파도에 떠밀려온 나뭇가지 등 검불 등등이 있어서 사람들이 보이질 않고 오른쪽에 해변으로는 서너 가족이 즐거운 시간를 보내고 있다. 그 여유롭고 한갓진 풍경에 매료되다보니 젊은 한때 해수욕을 한답시고 멋모르고 뛰어든 바다에서 등이 홀라당 벗어지는 아픔이 생각나 입가에 희미한 미소 한 자락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물만 보면 그저 좋은 모양이다. 그만 놀고 나오라고 손짓을 하고 불러도 못 본 척 외면에 귀를 닫는다. 하얀 포말이 눈을 가리고 파도에 몸을 씻는 몽돌의 노래에 심취되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단지 깊은 곳으로만 가지 않으면 대체로 안전하다. 지켜보는 부모들은 "먼 데로 가면 안 된다."연신 주의다.몽돌은 돌이 오랫동안 개울이나 바닷가를 굴러다니다가 귀퉁이가 다 닳아서 동글동글 해 진 돌이다. 유년시절 일 년에 걸쳐 한두 번, 명절 때마다 하는 목욕에 이 몽돌이 쓰였다. 한손에 쏙 들어올 정도의 자그마한 몽돌은 당시 때밀이 수건을 대신했다. 따뜻한 물에 까마귀가 울고 갈만큼 새까만 손과 발을 담군 뒤 예의 몽돌로 살살 문지르면 "어휴 저 때 바라!"멍석말이를 연상케 하듯 밀린다. ◆바다향을 품은 물회몽돌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연대도의 섬마을로 접어들었다. 알뜰하게 조각난 뙈기밭에는 갖가지 채소와 농작물들이 올망졸망 자리를 차지하고 뙈약볕에 제 나름대로 영글어가고 있다. 어촌이지만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두어 구비의 골목을 돌자 아련한 유년시절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주인공인 할머니께서는 어디로 가신 걸까? 깻단 남매들이 나란히 담장에 기대서서 방금 자리를 비운 듯 할머니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담장위로는 바지랑대가 받치는 빨랫줄 가득 빨래가 푸른 하늘아래서 이리저리 몸을 뒤적인다. 덩그렇게 자리한 색이 바래 검붉은 함지박 안으로는 방금 털어낸 참깨들이 소복하고 작대기에 흠씬 두들겨 맞아 억지 속을 겨워낸 깻단 몇몇은 원통하다는 듯 자포자기 누웠다.여행지에서 갖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현지의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일 것이다. 다시 만지도로 돌아온 일행은 인근 횟집을 찾아들어 때늦은 오찬을 즐긴다. 여러 가지 메뉴 중 물회를 주문했다. 연분홍색 얼음슬러시가 한눈에도 시원해 보였고 푸짐한 양이 더 구미가 당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아닌 게 아니라 젓가락으로 슬슬 저어 숟가락으로 떠서는 한입 물자 만지도와 연대도의 남해바다가 입안서 출렁거린다. 싱싱한 재료와 시장기가 만들어낸 하모니다. 게다가 만지도 앞바다에서 양식중인 전복을 아낌없이 넣다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연신 맛있다고 엄지를 추켜세운 그 맛은 아직까지 입안서 짙은 바다 향을 내 뿜는듯하다.관광을 마치고 떠나는 뱃전에 돌아보는 만지도와 연대도에 아쉬움이 없잖아 있다. 만지봉과 연대봉 그리고 못된 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늘어진 듯 구불구불한 연대봉 둘레 길을 포기한 때문이다. 다음 날의 기약은 날씨가 선선한 때를 택해서 두 섬을 꼼꼼하게 둘러보는 계획을 세워야 할까보다. 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09-09 16:30:00

[신팔도유람] 바다가 선물한 최고의 보약…완도 전복

[신팔도유람] 바다가 선물한 최고의 보약…완도 전복

사회 초년병 시절 살아있는 완도 전복을 처음 먹어본 기억이 생생하다.손바닥 만한 껍데기 안에서 뽀얀 속살과 이빨을 드러내며 꿈틀거리는 활전복은 생생함 그 자체였다. 오독오독 씹히는 강렬한 식감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더해진 풍미는 입안에서 오래도록 남았다.◆ '바다의 산삼' 여름 최고 보양식완도 전복은 수 년 전 만해도 가격이 비싸 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양식으로 공급량이 늘어 많은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란 완도 전복은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칼륨, 단백질이 풍부해 '바다의 산삼', '패류의 황제'라 불리며 여름철 최고 보양식으로 꼽힌다. 또 타우린, 아르기닌,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이 다량 함유돼 기력 보충, 성인병 예방,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식품이라 할 정도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전복은 원기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아 지친 몸을 챙기기에 이만한 게 없다.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삼복더위 보양식 주전 자리를 꿰찼다.해양수산부 '어식백세' 자료에 따르면 폐병이나 신경 쇠약에는 전복이 식용 겸 약용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특히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회복기 환자나 노약자, 성장기 어린이에게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주로 회로 썰어 먹거나 전복죽·구이·찜으로 즐겨 먹지만, 완도에서는 몸의 영양 보충을 위해 전복과 문어·꽃게·닭·황칠을 넣은 해신탕으로 먹는다.◆전국 전복 생산량의 70% 차지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주산지다.지난 한 해 완도에서 생산된 전복은 1만2332t에 달했고,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9785t이 나왔다.완도 전복은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맥반석으로 이루어진 완도 청정해역에서 자란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완도 전복은 265개의 아름다운 섬과 깨끗한 바다, 사계절의 푸르름이 선사하는 '자연의 보고'이다.전복은 이 지역의 매출 효자이다. 완도 전복의 인기가 절정인 7월과 8월 두 달 간 평균 전복 매출액만 800억원이 넘는다. 올해 7월 한 달 간에도 완도 전복은 57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1년 전보다 16억원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완도는 전복의 가능성을 보고 온 귀어인을 매해 230여 가구씩 배출하고 있다.◆'해조류·전복산업특구'전복의 고장 완도는 그 명성에 걸맞게 '해조류·전복산업특구'를 지니고 있다.완도 해조류·전복산업특구는 완도읍 등 12개 읍·면 4432만㎡를 대상으로 한다.오는 2023년까지 수출물류센터 조성, 전복 폐각 자원화 사업 등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가 기존 1164억원에서 126억원이 증가한 1290억원으로 확정됐다.특화 사업 실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 등의 확보를 위해 지난해까지 18개 세부사업에 977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까지(4년간) 17개 세부 사업에 313억원이 소요된다.특구에는 국공유재산 등 기존 5개 특례에,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관한 특례가 추가 적용된다.이에 따라 특구 내에서 생산되는 해조류나 전복 가공품의 지리적표시제 등록 시 우선 심사를 할 수 있게 됐다.특구 연장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2324억원, 소득유발 196억원, 고용유발 989명에 달하는 등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완도군은 전망했다.◆친환경 수산물 가공·유통 관리 인증 획득완도 전복 어가들은 최근 친환경 수산물 가공·유통 관리 인증(ASC-CoC)을 잇따라 획득하면서 품질과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ASC-CoC(Chain of Custody)는 인증 제품의 라벨을 통해 수산물의 정보·이력 등 추적성을 제공하는 인증이다.완도지역에서는 총 26개 전복 양식어가가 ASC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ASC 인증을 희망하는 전복어가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완도 전복 어가들은 구매·가공·유통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잇단 인증에 성공할 수 있었다.완도군은 ASC-CoC 인증 획득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ASC) 시스템을 확립하고 국제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한 유통 경로를 확보해 내년 4월 열리는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를 통해 해외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 정은조 기자사진 제공=완도군

2020-08-26 14:53:03

[김천의 100山 100說] 가야수도지맥(국사봉~수도산~단지봉~목통령~성만재)

[김천의 100山 100說] <7>가야수도지맥(국사봉~수도산~단지봉~목통령~성만재)

가야수도지맥은 백두대간 초점산에서 갈라져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을 가르는 산줄기다.가야수도지맥에는 김천의 최고봉인 단지봉(1,327m) 등 10개의 봉우리가 김천의 100명산에 포함돼 있다. 이들 산봉우리는 대부분 1천m를 넘는 험산들이다. 또 백두대간보다 찾는 이가 적어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잘 보전하고 있다.◆가야수도지맥 얽힌 이야기들▷승천년 속천년 쌍계사 절터김천시 증산면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옛 쌍계사 절터다. 면사무소 뒤에 있는 대웅전 주춧돌과 배례석 등을 고려하면 당시 쌍계사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쌍계사 터는 예부터 호랑이와 용의 사이에 놓인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쌍계사를 창건한 도선국사는 절터와 관련해 '승천년(僧千年) 속천년(俗千年)'이라고 예언했다. 즉, 이 터에 스님이 천년을 살고 그 이후에는 일반 속인들이 천년을 살아갈 것이란 예언이다.청암사와 수도암의 본사였던 쌍계사는 창건된 지 1천100년 후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14일 임시 면사무소로 사용되던 절이었지만 당시 북한군 패잔병들이 불을 질러 완전히 소실됐다.현재는 면사무소와 주민들이 절터를 사용하며 청암사에 매년 사용료를 내고 있다.▷신통방통한 수도암 나한전의 나한들수도암의 나한전(羅漢殿)에 자리한 나한상과 관련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전해온다.옛날 수도암 대적광전(大寂光殿) 옆에 있는 느티나무가 기울어져 법당의 기와를 상하게 해 비가 스며들자 스님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적광전을 지키던 노승이 밖에서 영차영차 하는 소리와 쿵 하는 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보니 기울던 느티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었다.이후 나한전의 나한상 어깨와 손에는 느티나무 잎과 껍질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 뿌리는 1969년 선원을 지을 때까지 남아있었다고 전한다.또 어느 날 한 불자가 공양미를 메고 수도산을 넘고 있는데 한 동자승이 달려와 '저는 수도암의 스님이 공양미를 받아오라 보내서 왔습니다'라며 쌀가마니를 받아서 어깨에 메고 쏜살같이 산을 넘어갔다. 불자가 뒤따라 절에 도착하니 쌀가마니만 덩그러니 마루에 놓여있었다.방금 보았던 동자승이 궁금해 스님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나한전으로 가보라 했다. 나한전의 나한상 어깨에는 지푸라기가 묻어 있었다고 전한다.▷수도암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수도암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모시고 있다. 이 불상은 경남 거창의 불당골에서 제작한 후 워낙 크기가 커 완성하고도 수도암으로 옮길 방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행색이 초라한 한 노승이 불쑥 나타나 불상을 등에 지고 수도암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수도암 입구에서 그만 칡덩굴에 발이 걸려 넘어진 노승은 크게 화를 내며 수도산 산신령을 불러 '부처님을 모시는데 칡이 방해를 해야 하겠느냐. 당장 절 주위 모든 칡을 없애라'고 호통을 쳤다. 이후 수도암 주변에는 칡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조선 숙종 때 정시한(丁時翰)은 산중일기에서 '절 들어가는 입구에 석불이 앉았는데… 이보다 큰 석불을 보지 못했고….'라고 적고 있다.▷황점마을과 어사 박문수의 인연목통령 아래 황점마을은 예로부터 유황이 많이 나, 이를 캐 나라에 바치는 일을 주업으로 했다.김천을 둘러본 어사 박문수가 거창군 가북면 개금마을로 향하던 중 목통령을 넘다가 워낙 험준한 고개여서 탈진해 쓰러졌다.산나물을 뜯기 위해 목통령에 올랐다가 박문수를 발견한 한 아낙이 급한 나머지 자신의 젓을 짜 먹여 살렸다. 목숨을 건진 박문수는 아낙에게 소원을 빌었고 아낙은 황점마을 사람들은 대대로 유황을 캐고 나라에 바치는 일이 너무 고단하니 이를 그만두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임무를 마친 박문수는 영조 임금에 자초지종을 보고했다. 영조 임금은 "아낙의 정성이 나라의 동량을 살렸다"며 소원을 들어줬고 그 이후 황점마을은 더이상 유황을 상납하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가야수도지맥을 오르다▷가파른 등산로 국사봉, 봉우산국사봉 들머리는 대덕면에서 감주재를 향해 임도를 오르다 보면 들머리 표지를 만날 수 있다. 산행은 초입부터 키 큰 소나무들 사이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20여 분 오르면 진행 방향 오른쪽은 나무를 베어낸 흔적과 함께 확 트인 조망이 반긴다. 최근에 심은 소나무 사이로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국사봉 정상에 도달한다. 국사봉 정상은 대덕면 내감리와 외감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봉우산 산행은 김천~거창 간 국도 공사 현장을 따라가다 감천 발원지 방향에서 산행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감천 발원지를 지나면 거창군에서 조성한 등산로를 만난다. 계단과 다소 완만한 산길은 정상을 앞두고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정상이 반긴다. 데크가 조성된 정상에 서면 김천과 거창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조망 일품 수도산~서봉~시코봉수도암에 대적광전 계단 우측으로 수도산 등산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을 따라 들머리를 찾아 산을 오른다.동행하는 이는 수도암이 해발 900m에 위치해 수도산(1,317m)까지 1시간이면 족히 도착할 수 있다고 귀띔하다. 약 700m를 오르자 청암사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길이 이어진다.산길 곳곳에는 지리산에서 김천 수도산으로 이주해온 반달곰 때문인지 곰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수도 지맥 능선에 도달한다. 사방 조망을 보면서 바위와 암봉 사이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곧 수도산이이 나온다.수도산 정상은 바위로 이뤄져 있다. 바위에는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이 눈길을 끈다. 정상에서는 신선봉과 시코봉, 양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가야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수도산 서봉으로 불리는 신선봉은 수도산 정상에서 코앞에 있는 듯 가깝게 보인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신선봉 정상은 공사가 한창이다.신선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시코봉으로 향한다. 한참 내리막이 이어지다 다시 오르막, 숨이 가빠올 때쯤 시코봉 정상이다.바로 눈 앞에 양각산이 있지만 원점 회귀키로 했다. 하산해서 수도암 대웅전인 대적광전에서 바라본 가야산이 선명한 연꽃 모양으로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단지봉~좌대곡령~용두암봉~목통령~성만재김천시 최고봉인 단지봉 산행은 국립치유의 숲 입구에서 시작했다. 숲을 지나 굽이굽이 임도로 이어진 '모티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단지봉 정상 들머리 목재 계단을 만난다. 시작 위치가 높다 보니 단지봉 정상까지는 힘들다는 느낌 없이 쉽게 오를 수 있다. 단지봉 정상은 평지로 이뤄져 있다.단지봉에서 좌대곡령을 넘어 용두암봉까지는 대체로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지지만, 가슴높이까지 자란 산죽으로 인해 이동이 쉽지는 않다.좌대곡령을 넘어 용두암봉에 오르면 그동안의 땀을 씻는 탁 트인 조망이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거창군과 김천시, 멀리 가야산과 덕유산 등도 조망할 수 있다. 다시 목통령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가슴 높이까지 자란 산죽은 산객의 발길을 더디게 한다.목통령에서 성만재까지는 다시 오르막길이다. 성만재를 둘러 다시 목통령으로 회귀해 황점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데다 능선이 아닌 계곡으로 이어진 길이다. 바위와 드러난 나무뿌리를 딛고 내려와야 한다.◆가야수도지맥에 속한 산들▷국사봉(875) ▷봉우산(거말산·902) ▷시코봉(1,237) ▷신선봉(서봉·1,313) ▷수도산(1,317) ▷단지봉(1,327) ▷좌대곡령(좌일곡령·1,257) ▷용두암봉(1,125) ▷목통령(975) ▷성만재(1,132) ◆ 등산리본 유감(有感)- 강주홍 산악인등산을 하다보면 등산리본이 구세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마치 바다의 등대와 같은 등산리본은 길을 잃었거나 애매한 갈림길에서 빛을 발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도 등산리본을 쉽게 볼 수 있다.하지만 길 흔적이 확실한 곳이나 이미 등산리본이 걸려있는데도 분별없이 마구 걸리는 등산리본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대부분의 등산리본 재질은 비닐 테이프나 나일론 천 등의 재질이라 독성이 있으며,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도 않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우리가(혹은 내가) 이곳에 왔다갔다는 걸 표시하고자 남긴 등산리본은 본래의 목적을 한참 벗어난다.최근에는 산악회뿐만 아니라 개인, 부부, 회사 등 다양한 등산리본들이 경쟁하 듯 등산로에 내걸리고 있다.등산리본이 길 안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분별한 부착은 나의 만족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게 마땅하다.〈참고문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경표(신경준 지음, 박용수 해설), 김천의 산(김천문화원), 한글산경표(현진상),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도움주신분들〉 자문=송기동·강주홍, 사진=박광제·이종섭, 드론=윤삼원, 산행=김삼덕·임상봉

2020-08-26 12:55:26

[라떼한잔해~] 그때 그 시절 피서지 핫플은?

[라떼한잔해~] 그때 그 시절 피서지 핫플은?

피서(避暑), 단어 그대로 더위(暑, 더울 서)를 피한다(避, 피할 피)는 뜻입니다.그 기간이 올해는 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급 긴 장마가 이어진 까닭에, 본격적인 피서철이 8월 중순부터 시작됐으니까요.더구나 수그러드는듯 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자유롭게 피서를 떠나기도 힘들어졌습니다.▶옛날 피서 영상과 사진을 모아 살펴보니, 올해는 장마와 코로나19가 참 야속합니다.예나 지금이나 인기 피서지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가 아니면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산입니다. 이 둘을 합친 곳이 계곡이고요.대구경북은 동해에 접해 있고 낙동강 등 크고 작은 하천이 여럿 흐르고 산도 많기에, 유명한 피서지도 많습니다.대구의 경우 냉천 피서지, 팔공산 계곡,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으로 시민들이 많이 갔고, 지금도 여전합니다.신천의 경우 곳곳 교량(다리) 밑이 사는 주거지와 가까워 시민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다리 밑은 물도 있고 그늘도 있으니 앞서 말씀드린 계곡과 비슷하지요.이런 접근성 덕분에 요즘 신천에는 여름이면 물놀이장이 개설되고, 잘 가꾼 둔치는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나들이 명소가 됐습니다.그 밖에도 도심에는 공공수영장이나 워터파크 같은 시설이 많이 생겼지요.경북의 경우 동해에 접한 포항, 경주, 영덕, 울진의 해수욕장들이 오래된 피서 명소입니다.▶이 가운데 포항 송도해수욕장(인천에 있었고 현재 부산에 있는 해수욕장과 이름이 같습니다)을 주목해 봅니다. 요즘은 영일대해수욕장(구 포항북부해수욕장)·구룡포해수욕장·칠포해수욕장·내연산 보경사 계곡이 가까이 있는 화진해수욕장 등이 유명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포항을 넘어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이 바로 송도해수욕장이었습니다.일제강점기인 1931년 개장해 반세기 넘게 유명세를 얻었던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 유실 탓에 2007년 폐장됐다가 2013년부터 복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1년 6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라는데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물놀이장, 해수욕장, 계곡 등에 비하면 숲은 조금 늦게 피서지로 개발됐습니다. 특히 1988년 대관령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산이 많은 경북 곳곳에 들어선 자연휴양림이 가족 피서지로 인기입니다.▶피서는 아무래도 국민 경제 수준에 비례합니다.국민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피서객도 증가하고 피서에 쓰는 비용도 늘어났습니다.그러자 정부는 1980년대에 '알뜰피서' 캠페인을 꽤 펼쳤고요. '분수넘친 여름휴가 넘친만큼 가계주름' '낭비없는 알뜰피서 약속되는 밝은내일' 같은 표어를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습니다.피서 인구가 많아진 탓에 피서지 쓰레기도 많아졌던지, 정부는 1990년대에 피서지 환경보호 캠페인을 부쩍 늘렸습니다.피서지 종류도 다양해졌고, 주 5일제가 피서 인구를 주말로 분산시키기도 했고, 해외여행도 대중화된 지금, 피서를 두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잔소리하는 일은 적어진듯 합니다.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비대면 피서가 장려되고 일부 피서지는 이용이 제한되는 등 아쉬움이 큽니다.내년 여름 피서는 좀 다를지, 기대를 걸어봅니다.

2020-08-21 19:08:31

[방구석 랜선투어] 청도 속 제주…카페 '버던트'

[방구석 랜선투어] 청도 속 제주…카페 '버던트'

매년 여름이면 폭염경보가 잇따르는 청도, 무더위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이곳에서 열대 기후 제주도의 자연과 풍미를 한껏 느껴 보는 건 어떨까요?김민정 매일신문 아나운서가 경북 청도 이서면의 신생 핫플레이스인 카페 '버던트'(Verdant)를 찾았습니다.도로변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곧장 대규모 건물 몇 채가 눈에 띕니다. 과거 섬유용 연사를 가공하던 공장의 폐건물을 개조한 곳입니다.버던트는 제주도 행원리에 있는 카페 그초록('그처럼'의 제주 방언에서 따옴)의 국내 2호점입니다. 친형제 가운데 형이 그초록을, 동생이 버던트를 각각 운영합니다.버던트는 지난 4월 4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보다 조금 이른 같은 달 1일 가오픈해 손님 맞이를 시작했습니다. 당초 올해 2월 개점할 예정이었으나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하면서 시기를 조정했습니다.건물 안팎으로 큰 키와 뾰족한 잎의 열대식물들이 늘어서 있는 게 특징입니다. 크고 작은 화분도 곳곳을 초록빛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음료와 디저트는 아보카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아보카도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열대 과일입니다. 보통은 음식에 곁들이곤 하지만 버던트에서는 아보카도를 활용한 커피, 스무디, 샌드위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초록커피·초록스무디 등 음료가 4천~6천원대, 초록샌드위치가 2개 1만2천원선입니다.이는 인테리어와 운영, 식품 콘셉트를 1호점 그초록과 동일하게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초록은 4년 전 개점 당시 국내 유행하던 아보카도 식품을 메뉴에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특유의 푸르른 식물을 직접 옮겨와 인테리어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한번 제주도 그초록을 방문한 지역민들이 버던트에서 또 한번 제주의 향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건물에 들어서면 복도식 정원이 보입니다. 길이 20m 안팎의 복도 양쪽으로 열대식물이 늘어서 있고, 천장에는 채광창이 나 있습니다. 화려한 햇빛 아래서 푸른 식물과 함께 인생샷을 남기기 딱입니다.건물 내부에는 콘크리트 벽을 비정형으로 뚫은 여러 개의 통유리창과 건물 중심부에 주변보다 바닥을 낮게 설치한 라운지형 다인석 소파, 평범한 벽 주변에 여러 개 놓은 소파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또 곳곳에는 옛 공장에서 쓰던 철문과 소품들을 그대로 인테리어에 활용한 모습입니다.자연광 채광이 뛰어난 통유리창 주변에선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의 HDR(High Dynamic Range, 한 사진 속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기능) 기능을 활용해 촬영하면 창밖의 수풀과 하늘, 인물을 모두 예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그 외에도 예쁘게 꾸민 인테리어 조명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어느 자리에서든 특색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상당수 카페가 노키즈(no kids)존, 노펫(no pet)존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버던트는 그초록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반려동물도 모두 환영한다고 합니다. 다만 디저트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반려동물은 현재 카페 건물 안까지 입장하기는 힘들며 건물 바깥 테이블에서는 함께 머물 수 있다고 합니다.버던트는 총 4개 공간으로 구획할 예정입니다. 현재 주 건물에는 공장을 개조해 운영 중인 메인 카페, 이달 중 오픈 예정인 갤러리형 카페가 들어서 있습니다. 옆 건물에는 제빵소가 있어 베이커리를 직접 만듭니다.추후 캠핑용품 판매 공간을 주차장 맞은편에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홍영준 버던트 대표는 "남녀노소와 반려동물까지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복도식 정원의 포토존과 아보카도를 활용한 초록커피로 제주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020-08-19 19:52:49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 낚시] 제주도 한치 낚시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 낚시] 제주도 한치 낚시

제주도 한치낚시50일 넘는 장마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수해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를 바라고 그 지역 주민도 일상 생활로 빠른 복귀를 바라는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시기에 딱히 수해 피해지역이 아니더라도 민물 낚시를 간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제 비가 그만 내리기를 바라며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무거운 마음으로 제주 낚시여행=가족과 올해초 제주도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기에 8월10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무거운 마음을 갖고 낚시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심상치 않게 태풍 장미가 발목을 잡는다.우리가 삼일동안 쉴 수 있는 펜션과 낚싯배를 운영하는 제주 팬더레저의 임진서(48)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로 이동하는 중간에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차량이 간혹 흔들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늘의 먹구름이 파란 하늘과 섞여 있다는 것이다.임진서(이하 팬더) 대표와 오랜만의 반가움을 뒤로하고 저녁에 한치낚시를 할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오늘은 태풍주의보여서 출항 할수 없습니다. 이곳 펜션에도 바람이 이정도인데 바닷가는 이보다 심하고 일단 해경에서 출항을 막고 있고 오늘이 문제가 아니라 내일이 걱정이 됩니다. 선배님, 그냥 편히 제주 여행이나 즐기시지요" 하는것 아닌가.나의 실망도 실망이지만 함께한 가족에게 한치낚시와 밴자리 낚시를 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미안함이 앞서고 날씨가 빨리 좋아지기를 바랐다.◆저녁에 출항 집어등 켜고 낚시=제주에서 마지막 저녁, 다행히 한치낚시를 출항을 할수 있다는 팬더의 소식을 듣고 낚시 장비를 챙겨 신창항의 팬더레저호에 탑승 했다. 배위는 한참전에 도착을 한듯 보이는 이들 중 일부는 채비를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여류롭게 분위기를 즐기는 듯해 보였다.한치낚시는 아침부터 하는것이 아니고 저녁에 출항해서 집어등을 켜고 하는 낚시이다, 제주는 한치 포인트까지 십여분 걸리기 때문에 보통 출항은 오후 6시30분 정도에 하고 오후 8시에 집어등을 켜면 본격적인 선상 한치낚시를 할수 있다. 그렇다고 집어등을 켤 때까지 낚시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때 마릿수는 적지만 바닥권에 있는 한치가 나오기에 큰 사이즈를 만날수 있어 선상의 사람들은 집중을 하며 낚시를 즐긴다.한치낚시의 시즌은 6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이며 여수권과 거제 통영권, 이곳 제주에서 제철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모든 두족류 즉 주꾸미, 갑오징어, 문어처럼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고 맛난 먹거리여서 좋아한다. 특히 한치는 냉동보관해놓고 1년 이상 시간이 지난 다음, 해동 후 회를 썰어도 맛이 변함 없어 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욕심나는 낚시 대상어종이다.◆낚시 장비나 채비 어렵지 않아=모든 선상 낚시가 그러하 듯 한치낚시의 장비나 채비도 어렵지 않다.장비인 낚싯대 길이는 2m 전후가 적당하고 허리힘이 강하며 초릿대 부분이 잘 휘어지는 것이 좋다. 요즘 시중에 한치전용 낚싯대가 많이 나와 있어 십만원 미만의 낚싯대를 구입하면 되고 집에 라이트 지깅로드나 참돔 낚시를 할 수있는 러버 지깅 로드가 있으면 이것으로 대신 사용해도 상관 없다.미끼는 생미끼가 아닌 슷대 라는 가짜 미끼를 사용한다. 이도 예전에는 국산이 아니어서 가격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제품도 많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다양한 색상 가짜 미끼 슷대 구입=슷대를 구입할 때는 한가지 색상보다 다양한 색상을 구입하는것이 팁이라면 팁이다, 기분상 그럴 수도 있지만 낚시하는 당일 유독 잘 먹히는 슷대가 있기에 그러하다.태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끝난 제주바다이지만 너울이 가볍지는 않다. 그래도 낚시하는 이들은 굴하지 않고 연신 낚싯대를 흔들어 한치를 꼬시고 있다.한치 낚시 방법은 크게 집어등을 안 켰을 때와 켰을 때 두가지로 나누어 볼수있다. 낚시를 시작하는 처음, 집어등이 없을 때 방법은 슷대채비를 바닥에 찍은 후 릴을 한두 바퀴 감고30초 정도 기다렸다, 다시 두 바퀴 감고 낚싯대를 흔들어 슷대에 움직임을 준후 또 다시30초를 기다린다. 이 행동을 슷대채비가 수면 가까이 올라올 때 까지 반복한다.이는 한치가 아직 집어되지 않았다는 가정을 하고 물속에서 한치의 유영층이 어느 수심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이고 입질이 오면 그 수심층에 채비를 맞추어 낚시를 하는 방법이다.◆한치 집어 수심층서 낚시=선박의 등을 켜면 그 불빛으로 인해 한치가 집어되는 수심층이 있는데 이 때는 그 수심에 채비를 내려 낚싯대를 흔들고, 멈추고 하는 행동을 반복하면 된다.보통 선장은 집어되어 있는 수심층을 알려 주는데 그렇지 않다면 옆사람이나 선장에게 물어봐도 친절하게 얘기를 해줄 것이다.태풍이나 풍랑주의보 끝자락이어서 바다바닥이 뒤집혔을 것 같은 생각에 기대를 하지 않고 낚시를 하며 제주의 저녁 노을을 맘껏 즐기는 사이 어느덧 집어등이 켜졌다,십여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일산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의 여성분이 준수한 사이즈의 한치를 낚아 올린다."선장님이 얘기한 수심에 채비를 두었는데 진짜 물었어요. 물속 중간인데 순간 턱 하는것이 바닥이거나 물속의 큰 이물질인 줄 착각이 들 정도로 입질이 강하네요. 한치 낚시는 처음 해보는데 시키는 대로 하니까 어렵지 않네요. 또 신랑이랑 제주도 여행을 와서 함께 낚시를 하는것도 행복하구요"(일산에서 온 안지숙 씨)선두에서도 연신 입질이 들어 오는 모양이다.◆한여름 밤의 축제 현장 같아=배 전체가 시끌벅적하고 환호성도 지르고 제주 한여름 밤의 축제 현장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모두 흥겹고 즐거워하고 있다. 특히 이 날은 두세명의 가족들로 팀을 이룬 분들이 많아 더욱 더 그러했다.유독 큰 함성소리가 들려 선두로 갔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초대형 한치다."허허 사이즈가 제법 좋네요. 지금 시기에 이런 크기가 종종 나오기는 하는데 그 중 제일 인것 같습니다. 어때요! 30cm가 넘어 보이지 않나요? 정말 어마무시 합니다. 얘가 촉수로 쿵하고 치는데 낚싯대를 뺏길 뻔 했지 뭐에요. 올릴 때도 ㅎ ㅎ 무게감이 문어인 줄 알정도 였다니까요"(시흥에서 온 허태강 씨)그렇다, 8월과 9월의 한치는 이렇게 사이즈 좋은 놈들이 종종 나와 육지에서 제주로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다, 요즘 한치의 조황이 좋지 않아 '금치'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지만 이곳 에서는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수있다고 한다.또 한분이 큰 한치를 낚고 환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다."낚시를 하려고 제주 한달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날씨 탓에 출조를 못하지만 기상이 허락만 하면 아침에 참돔이나 벤자리 흘림낚시를 하고 이렇게 저녁에는 한치의 손맛과 소주 안주거리를 잡으며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오늘도 한치가 저에게 기쁨을 주네요,기상이 안좋아 걱정했는데 나올 한치는 나오는가봐요 "(수원에서 온 조양제 씨) 한치는 처음 출조하는 분도 때만 잘 만나면 쉽게 낚을수 있는 어종이고 장비가 없어도 선사에서 임대를 할수있다, 요즘이 한치낚시의 제철이고 때마침 지루했던 장마도 끝났으니 아직도 휴가를 못갔거나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손맛과 입맛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주 한치낚시를 적극 추천한다.취재협조=제주 팬더레저한국낚시채널FTV 제작위원·(주)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2020-08-19 14:37:21

중국 옷 입은 정약용? 포항 ‘유배문화체험촌’ 고증 논란

중국 옷 입은 정약용? 포항 ‘유배문화체험촌’ 고증 논란

"제주도식 화장실에 중국풍 다산 정약용 선생 초상화라니, 여기가 정말 포항 맞나요?"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의 '장기 유배문화체험촌'이 고증 부실 논란을 빚고 있다.이곳에는 조선 숙종 때인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에 연루돼 4년간 유배됐던 우암 송시열 선생의 집이 복원돼 있다. 하지만 정면에서 오른쪽에 있는 소용돌이 모양 돌담은 당시 화장실을 복원한 것이지만 조금 생뚱맞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사방이 탁 트인 간이화장실이기 때문이다. 우암학파 후인들이 지은 '우암 송시열 선생 적거기'를 살펴보면 우암 선생은 "성실한 유학자로서 남녀 구분을 두기 위해 화장실을 크게 지어 남녀 출입구를 따로 두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우암 송시열 선생 처소 옆에는 실학자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 유배지가 복원돼 있다. 다산 선생은 조선 순조 때(1801년 2월 27일)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220일간 장기면에 유배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의 초상화는 복색과 화풍이 중국식으로 그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옆에서 세워진 다산 선생의 전신 모형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황인(71) 향토사학자는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은 체험시설이지만 확실한 고증과 함께 그들의 발자취를 명확히 남겨 특산화했으면 더 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장기면은 고려시대부터 정쟁에 밀린 관리들이 유배 오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한양에서 대략 천리길(약 400km)에 이르러 임금 눈 밖에 난 고위 관리들이 많이 귀양왔다. 조선시대에만 약 210여 명의 관리가 유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포항시는 이러한 역사를 지역 문화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38억 원을 들여 장기면 1만여㎡ 규모에 유배문화체험촌을 지난해 3월 개관했다. 조현율 포항시 관광산업과장은 "보는 관점마다 많은 견해가 있어 모든 학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2020-08-12 17:30:23

[신팔도명물] '찰지고 쫀득한’ 강원도 홍천 찰옥수수

[신팔도명물] '찰지고 쫀득한’ 강원도 홍천 찰옥수수

여름은, 찰지고 쫀득한 옥수수의 계절이다. 강원도 홍천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과 일조시간이 옥수수 생육에 적합하다. 덕분에 홍천 찰옥수수는 단맛이 풍부하고 껍질이 얇아 씹는 맛이 부드럽다. 알갱이가 단단해 그 모양 대로 쏙쏙 빠져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옥수수 최초 지리적표시 등록홍천지역은 사양토와 양토가 전체 밭 토양의 95.8%를 차지하고 있어 배수나 통기성이 좋은 곳이다. 재배지(밭)의 경사가 대부분 7~15% 정도로 물빠짐이 좋기 때문에 고품질의 찰옥수수 생산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찰옥수수가 재배되는 시기(4~10월)의 일교차(평균 12.1도)가 인근 지역이나 타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커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다. 재배지 토양은 양토~식양토로 무기질이 풍부하고 시비는 화학비료보다는 발효축사에서 나오는 우분퇴비 위주의 생산으로 옥수수 이삭이 균일하며 색택이 뛰어나다.2006년 6월5일 전국 옥수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을 마쳤다. 지리적표시품의 선별은 농가에서 1차 선별한 후 홍천의 공동선별장에서 통일된 자체 등급기준을 원칙으로 적용해 선별한다. 올해 홍천 찰옥수수 재배면적은 977ha, 5,469곳의 재배농가가 참여해 7,327톤을 생산했다. 생산액은 146억5,500만원 규모다.◆채종포 운영으로 우수한 종자 공급홍천 찰옥수수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우수한 종자에 있다. 채종포 운영으로 매년 종자를 갱신하고 다양한 품종(미백2호, 미흑, 흑점2호, 기능성 찰옥수수 등)을 공급한다.'미백2호'는 흰색을 띠며 부드럽게 씹혀 목에 잘 넘어가고 소화가 잘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되는 등 품질을 이미 인정받았으며, 각종 재해로 인한 쓰러짐에 매우 강해 재배 농가들로부터도 인기를 끌며 강원도 찰옥수수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흑점2호'는 흰색과 검은색이 혼합된 찰옥수수로 열매껍질이 얇은데다 고소한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고 홍천 찰옥수수의 명성을 한층 더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미흑 찰옥수수는 낱알의 색이 자주색으로 과피가 얇고 찰기가 강하며 씹히는 맛이 좋다. 또 '청춘찰'과 '골드찰'은 항산화·항당뇨, 면역력 증진 등의 기능성을 갖춘 칼라찰옥수수로 주목받고 있다.◆찰옥수수 효능옥수수는 한 때 춥고 배고프던 시절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던 음식으로 상징됐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웰빙 농산물로 각광받고 있다.단백질, 당질, 섬유질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가 풍부하다. 옥수수의 비타민E는 피부건조와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피부면역력을 향상시켜 준다.홍천 찰옥수수의 풍부한 토코페롤 성분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비타민B는 여름 더위에 늘어진 무기력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옥수수수염 부위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며 신장질환, 당뇨 개선 효과도 있다. 옥수수 수염차를 꾸준하게 섭취하면 혈압이 안정돼 고혈압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옥수수 씨눈은 영양가가 높고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는 양질의 지방산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GI(혈당)지수가 75점으로 저칼로리 음식에 속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찰옥수수 맛있게 먹는 법홍천 찰옥수수는 일교차 큰 기후와 기름진 토질, 적당한 해발고도가 뒷받침되면서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특히 옥수수의 맛을 결정짓는 것 중 하나는 신선도다. 갓 수확한 옥수수는 바로 삶아 포장돼 소비자들에게 전달돼야 가장 맛있다. 이삭 자체의 온도가 낮고 이슬로 물기가 많은 이른 아침에 수확하되 최대한 출하 직전에 수확해야 한다.때문에 도로변에서 농가에서 나와 갓 딴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면, 그 옥수수는 바로 삶았기 때문에 맛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찰옥수수축제는 열리지 않았으나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열린 드라이브 스루 옥수수 판매행사에서 준비된 찰옥수수 20만개가 완판되는 등 홍천 찰옥수수의 명성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 최영재 기자 yj5000@kwnews.co.kr 사진 제공=홍천군 ◇홍천찰옥수수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①종자-채종포 운영으로 매년 종자를 갱신하고 다양한 품종(미백2호·미흑·흑점2호·기능성 찰옥수수 등)을 공급한다.②일교차-표고 250m 이상의 중간지에서 생산해 주야간 온도 차가 15도 이상 나는 큰 일교차로 쫀득한 단맛이 일품이다.③토양- 재배지 토양은 양토로 무기질이 풍부하고, 발효축사의 우분퇴비 위주의 생산으로 이삭이 균일하다.④공급기간-4월~7월 분산파종으로 7월 상순부터 10월 하순까지 120일동안 신선한 찰옥수수를 소비자에 공급한다.⑤첨단- 현대 트랜드에 맞춰 친환경 유기인증 확대 및 사계절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포장 제품으로 생산돼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킨다.⑥컬러- 항산화·면역력 증진에 좋은 칼라찰옥수수 '청춘찰'과 '골드찰'을 생산해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한다.

2020-08-12 14:44:43

[여행] '환상적 일몰' 가고 싶은 섬…소매물도

[여행] '환상적 일몰' 가고 싶은 섬…소매물도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약 26㎞정도 떨어져 있다. 면적은 2.51㎢, 해안선 길이 5.5㎞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북쪽 해상 일대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이다.◆ '가고 싶은 섬' 소매물도 등대섬해안에는 수직의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암석경관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해안절벽), 해식동굴, 시 아치(sea arch:해안 침식지형의 하나로 파랑의 차별 침식으로 암석에 구멍이 생겨 아치 모양을 하고 있는 지형) 등이 곳곳에 발달하여 해안지형 경관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통영 8경'중 제3경으로 알려져 있다. 소매물도 남단의 등대섬은 2000년 9월 5일 해양수산부에 의해 '특정도서'로 지정고시 되었으며, 2007년에는 문화관광부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였다.소매물도에 가기 위해 거제도 저구항에서 배를 탔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는 약 40~50분여 거리다. 잔잔한 파도를 가르는 여객선은 흡사 유리판 위를 구르는 바둑돌처럼 매끄럽다. 운이 좋다면 돌고래의 유영을 만날 수도 있는 뱃길이다. 화답이라도 하듯 돌고래 한 마리가 뱃전을 스치듯 지난다.◆'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눈길소매물도항에 2시 15분경에 하선한 일행은 여장을 풀기가 무섭게 섬 관광에 나섰다. 섬 관광코스는 소매물도항에서 능선을 올라 해발 152m에 있는 '매물도 관세역사관'을 거쳐 등대섬전망대, 등대섬을 둘러보는 코스다. 제일먼저 반기는 것은 땅바닥에 쓰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란 단어다. 시멘트포장길을 조금 오르자 돌로 된 계단으로 접어들고 검은색차광막 아래에서 건어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를 만난다. 몇 시까지 장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저 소녀처럼 수줍게 웃기만 한다. 아마 마지막 배시간이 4시 30분이니 그 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이 등산로를 빼져나갈 때까지로 보인다. 일행은 주전부리용으로 오천 원짜리 건어물 한 봉지를 샀다.◆숲 우거진 옛 소매물도 분교자리조금 더 오르자 오른편으로 우거진 숲이 눈길을 끈다. 숲의 동편으로 숲의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안고 섰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곳은 옛 소매물도 분교자리다.'1969년 4월 29일 개교하여 졸업생 131명을 배출하고 1996년 3월 1일 폐교(중략) 이후 여행자들의 쉼터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드라마나 영화, CF의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자연에 완전히 융합되어 잡목이 우거진, 그저 산기슭에 불과할 뿐이다. 낡은 그네라도 있고 녹슨 철봉이라도 있어 객기를 부리고픈 마음조차 놓아둘 곳이 없다.다시 길을 나선 일행은 해발 152m에 있는 '매물도 관세역사관'을 지나 등대섬전망대에 섰다. 일망무제(一望無際:눈을 가리는 것이 없을 만큼 바라보아도 끝이 없이 멀고 먼 모습)란 이를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소매물도는 한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최남단의 섬이다. 등대섬을 넘어 직진하면 곧장 오키나와를 거쳐서 태평양이다. 수평선이 먹줄을 놓은 듯 가지런한 가운데 양쪽 끝이 아래로 살짝 휘었다. 이는 지구가 둥근 때문일 것이다.◆'홍해의 기적' 지나면 등대섬이제 소매물도의 최고 비경으로 홍해의 기적(모세의 기적 : 성경 출애굽기에서 전하고 있는 내용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사건을 말한다)을 지나면 곧장 등대섬이다. 2시부터 5시까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룻밤을 자는 탓에 서두를 건 없다. 나무계단과 데크로드를 따라 가는 길은 아래로 치닫는 경사가 심해 만만치 않다. 이윽고 바닷가에 다다랐지만 중도에서 포기했다. 모난 돌이 억겁의 세월 속에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담금질해 둥글어 졌다지만 완전이 마음을 비운 것은 아니었나보다. 크고 작은 몽돌 사이를 한발 또 한발 조심스럽게 지나던 일행의 무릎에 이상이 온 것이다. 아쉬움에 돌아서는 뒤편으로 녹색의 향연 위로 허옇게 페인트를 뒤집어쓴 등대가 하늘을 찌를 듯 우뚝하다.◆전설 간직한 '남매바위'돌아오는 길은 고래등 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우회하기로 했다. 갔던 길로 돌아오는 코스보다는 약 1.1Km정도가 멀다. 하지만 저녁시간 까지는 한참이다 보니 시간도 죽일 겸, 섬을 에둘러 보고 픈 마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숲길과 너덜겅의 연속이다. 오르고 내리기를 몇 차례, 모퉁이 하나만 돌면 목적지인 소매물도항이다. 이곳에서 소매물도의 유일무이한 전설 하나를 만난다. 일명 '남매바위'에 관한 전설이다.어릴 때 헤어졌다가 성장해서 만난 쌍둥이 남매가 오누이 사이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진다. 둘은 결국 부부 연을 맺으려했고 그 순간 하늘에서 천둥이 울고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가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애잔한 전설이다. 이 전설의 의미는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근친상간(?)의 혼인 등을 경계하는 뜻에서 생겨난 듯싶다.섬의 특성상 오후 7시 반경이면 식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닿는단다. 메뉴판을 보자 물회, 회밥, 회정식, 굴국밥, 해물파전 등 대부분 해물요리다. 저녁을 먹는 중에 섬에 대해서 묻자 가구 수는 약 20여 호 되지만 실제로 살고 있는 섬주민은 거의 없단다. 대부분 통영 또는 거제도, 저구항 등지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필요시에만 왕래를 한단다. 무료한 저녁시간을 위해서 간단한 안주를 준비해서 오는 중에 나무데크로 된 전망대에 앉았다. 이런 때는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제격이라 한입 무는데 뜻밖의 광경이 눈앞으로 펼쳐진다.◆불타는 노을 환상적인 일몰세계 3대 일몰 장소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산토리니 섬, 남태평양의 피지 등을 꼽지만 현재 눈앞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환상적인 쇼는 단연 소매물도가 최고인 것 같다.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서 '명랑'이란 영화에서 보았던 울돌목의 물 소용돌이가 서쪽하늘에서 용틀임 중이다. 가슴이 먹먹하고 불규칙적으로 심장이 쿵쿵거린다. 안드로메다로 떠난 영혼이 길을 잃어 헤매다가 블랙홀 속으로 쭉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 사이를 갈매기 두 마리가 유유히 날아간다. 말안장 위에서 비파를 뜯는 왕소군이라도 있었으면 부질없이 바다에 떨어지리라!언제 왔는지 소매물도 펜션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도 넋을 놓아 바라다보고 있다. 늘 보는 바다, 늘 보는 일몰 경이지만 오늘 만큼은 특별난 모양이다. 이 멋진 풍경을 어찌 놓치랴! 부부를 모델로 불타는 노을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긴다. 처음에는 많이 쑥스럽고 부끄럽단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에 버금가는 포즈다. 촬영된 사진을 LCD창을 통해 확인하는 순간 "내일 아침에 커피 한잔 드릴께요!"라며 환하게 웃는다.글 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08-12 14:41:48

[신팔도명물] '입맛·기력·건강' 경기 가평 잣

[신팔도명물] '입맛·기력·건강' 경기 가평 잣

'잣' 하면 가장 먼저 어느 지방이 떠오르십니까? 몇 년 전 한 전문 조사기관에서 시민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때 설문에 응한 시민 중 4명의 1명꼴로 경기도의 '가평'을 지목했다.또 다른 질문을 통해서는 '가평군을 대표하는 연상 단어'에 관해 물었다. 이에 시민들은 산과 계곡, 가평 잣, 청정 가평 등을 거론했다.가평군이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화악산, 명지산, 운악산, 유명산, 축령산 등 5개의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 가평천, 조종천을 비롯한 용추·명지 계곡 등 산과 이름난 계곡, 하천, 강 등을 모두 품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경기도 북동부에 위치한 가평군은 전체 면적(8만 4천366㏊)의 약 81%가 산이다. 6만8천497㏊의 임야 중 30%에 이르는 2만549㏊가 잣나무로 이뤄졌으며 특히 잣이 가장 많이 열리는 30년에서 60년생 잣나무가 5천750㏊에 달한다.이런 자연환경은 '가평군 하면 잣, 잣 하면 가평군'이란 수식어를 탄생시켰다.가평 8경 중 제7경 축령백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축령백림은 해발 879m 축령산 기슭에 위치한 30~50년생 잣나무 숲(4.358㎢)으로 신선한 자연의 내음(피톤치드)이 풍부하며 도심의 먼지와 소음이 없어 산림욕 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조선 시대 가평 대표 토산 잣가평 잣의 우수성은 지금으로부터 560년 전인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가평군을 대표하는 명품 특산물이다.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양주도호부 가평현의 토산(土産) 목록에 잣(松子)의 기록이 있다.또 1750년대 초에 제작된 관찬군현 지도집인 해동지도 내용에 가평현의 토산으로 해송자(잣)가 기록되어 있으며 1895년 학부 편집국에서 간행한 조선지지(朝鮮地誌)의 토산조에 '해송자는 가평에서 나온다'는 역사적 사실도 전해진다 .가평 잣이 오래전부터 가평군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잣나무 재배 최적지 가평잣나무는 한반도가 원산지로 고산지대, 한랭한 기후, 겨울철 긴 일조시간, 배수가 양호한 토양, 깊은 산자락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특히 이런 곳에서 얻는 잣이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전체면적의 80%가 넘는 산림으로 이뤄진 가평은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 명지산(1천267m), 석룡산(1천147m) 등 높고 깊은 계곡이 형성돼 잣나무 재배의 적지로 손꼽힌다.가평지역 임야의 토질은 사양토와 양토로 구성돼 배수성이 매우 우수하며 겨울철 평균기온과 평균일조시간이 각각 -3.2℃, 176.4시간에 이른다.이 지역은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다른 지역보다 추우며 해발고도가 높은 산간지역으로 잣나무 조림 형성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이런 곳에서 생산되는 가평 잣은 알이 굵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소한 맛이 풍부하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차져 최고로 친다.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가평 잣은 2009년 6월 산림청에 의해 지리적 표시등록 제25호 임산물로 등록돼 유사 상품으로부터 보호는 물론 가평 잣의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확보하고 있다.◆3년 주기로 풍년이 오는 잣의 해거리잣은 5월이면 암·수꽃이 수정해 8월에 어린 잣 송이를 맺는다. 이 잣 송이는 해를 넘겨 이듬해 8월 하순부터 익는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리며 수확은 대개 8월 말부터 11월까지 이뤄진다.잣나무 한그루에서는 보통 3년에 한 번 수확한다. 이는 한 해에 잣이 많이 열리면 나무 안의 영양분이 많이 소모되고 다시 영양분을 채우기까지 1,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채취된 잣은 20여 공정을 거쳐야 맛을 볼 수가 있다. 채취한 잣 송이는 햇빛에 며칠간 건조한 뒤 탈각기로 껍질을 분리한다. 이렇게 나온 피 잣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척과 건조과정을 지나 선별기에 의해 선별을 거쳐 내피가 제거되고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쳐 황 잣이 된다. 황 잣부터 먹을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미색은 띤 백 잣은 황 잣이 또 한 번의 공정을 거친 잣이다.◆잣의 효능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건강식품이 요즈음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잣 등이 건강 미용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잣은 고칼로리 식품으로 기운이 없을 때나 입맛을 잃었을 때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잣의 효능에 대해 동의보감 잡병편에서는 '잣은 허해서 몸이 여윈 것을 치료하여 살찌고 건강하게 한다. 잣으로 죽을 쑤어 늘 먹으면 매우 좋다'고 기술하고 있다.한의학에서 해송자(海松子)로 불리는 잣은 약재라고도 할 만큼 좋은 식품으로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질 만큼 영양가와 약효가 뛰어나다.잣이 지니고 있는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 지방산으로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할뿐만 아니라 자양강장제의 역할을 해 스태미나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지방산은 동물성 지방과는 달리 오히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이므로 동맥경화증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수원여자대학교 식품분석연구센터의 국내 주산지 영양 성분 함량 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가평 잣은 탄수화물이 다른 주산지 잣보다 많고 지방산 중 리놀레산과 아라키논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놀레산과 아라키논산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뇌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 자료에서는 '가평 잣'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소한 맛이 풍부하고 윤기와 광택이 좋은 품질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표명했다.◆잣 막걸리·잣 냉면·잣 두부가평의 잣이 음식으로 처음 진화한 것은 막걸리다. 잣 막걸리는 특유의 고소함과 감칠맛으로 가평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인정받았다.잣 막걸리는 멸균 처리되는 보통 막걸리들과는 달리 전통 제조방식을 따라 만든 생막걸리로 효모가 그대로 살아 천연 탄산을 함유하고 있다. 자양강장의 효능을 비롯해 빈혈과 장 기능에도 도움을 주는 약주의 기능까지 갖고 있다.잣 막걸리와 함께 최근 잣 국수, 잣 냉면, 잣 두부 등 슬로우 푸드 잣 요리가 이목을 끌고 있다. 얼핏 보면 콩국수와 비슷해 보이는 잣 국수는 국물에서 또 면발에서 잣 특유의 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잣 국수의 특이한 점은 국물뿐만이 아니라 면을 반죽할 때도 잣을 갈아 넣는다는 점이다. 날이 따뜻할 때는 시원한 국물로, 추울 때는 따뜻한 국물로 요리해서 먹는다.한국지방신문협회 경인일보 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사진 제공=가평군

2020-08-05 15:14:08

"포항 바닷가로 세계여행 떠나요~"

"포항 바닷가로 세계여행 떠나요~"

"모래로 쌓아올린 전 세계 관광지 보러오세요~"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 미국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에펠탑', 영국의 '런던브리지' 등이 들어섰다. 모두 모래로 쌓아올린 작품들이다.포항시는 오는 16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Stay in Pohang·포항에서 전 세계 여행을'이란 주제로 모래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바다를 배경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힐링을 제공한다는 취지다.모래조각 작품은 전 세계 관광 랜드마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포항 '상생의 손'과 함께 유명 관광명소를 재현했다.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러시아 성 바실리 대성당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동해 수호대' 작품도 만날 수 있다.조철호 포항시 해양산업과장은 "포항의 대표적 해양자원인 모래로 만든 조각작품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08-04 16:44:02

"코로나에 장마…" 작고 조용한 해변 찾는다

"코로나에 장마…" 작고 조용한 해변 찾는다

올해 경북 동해안지역 해수욕장 전체 이용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의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에, 최근 지속되는 장마 영향으로 피서객 자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반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이용객이 늘어 코로나19 풍토 속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27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경북 동해안지역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7월 26일 기준)은 10만519명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12만372명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다.이 같은 감소세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처럼 대형 해수욕장일수록 뚜렷이 나타난다.같은 기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이용객은 지난해 1만9천100명에서 올해 9천 776명으로 9천324명 줄었으며, 포항 월포해수욕장은 지난해 1만8천670명에서 올해 8천832명(-9천838명),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은 지난해 1만1천10명에서 올해 3천885명(-7천125명)으로 감소했다.울산지역 기업들의 단체 하계휴양소로 인기가 높았던 경주 관성솔밭해수욕장은 지난해 10개 기업체가 찾으며 12만150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단 1개의 업체만 하계휴양소를 신청하는 등 2천572명(-9천578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경주 전촌해수욕장의 경우 올해 운영 악화를 이유로 상인회 등이 개장을 포기했을 정도다.반면, 울진지역 등 상대적으로 이용객 규모가 작았던 해수욕장의 증가세가 눈길을 끈다.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들이 비교적 사람이 적게 몰리는 곳을 선호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같은 기간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지난해 3천520명에서 올해 7천392명(3천87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덕 장사해수욕장은 지난해 2천425명에서 4천518명으로 이용객이 늘었다.올해 초 유명 걸그룹 '핑클'의 캠핑여행지로 소개됐던 울진 구산해수욕장의 경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62명에서 올해 6천158명으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이처럼 울진지역은 올해 지역 7개 해수욕장 중 6곳의 이용객이 늘었으며, 영덕군 역시 고래불해수욕장과 오보해수욕장을 제외하고는 5곳 해수욕장에서 이용객이 소폭 증가했다.경북도 관계자는 "포항국제불빛축제 등 유명 관광지의 관광객 유치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해수욕장 이용에 제약이 많아지는 등 올해는 여러 가지로 동해안 관광에 악재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상인들의 어려움과 피서객들의 불편 등도 통감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의 확산방지가 최우선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데로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07-29 18:06:57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백두대간2(白頭大幹·우두령~황악산~용문산)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6>백두대간2(白頭大幹·우두령~황악산~용문산)

김천의 100산(山) 100설(說) 백두대간2(白頭大幹·우두령~황악산~용문산)70㎞에 이르는 김천시의 백두대간은 우두령에서 황악산으로 점점 더 고도를 높여 간다. 황악산을 지나며 괘방령에서 숨을 고른 산줄기는 다시 가성산, 눌의산을 거쳐 추풍령으로 내려간다. 괘방령과 추풍령은 백두대간 산줄기 중 가장 낮은곳이라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요충지였다.◆백두대간에 얽힌 이야기들2▷편한 추풍령(秋風嶺)두고 힘든 괘방령(掛榜嶺)을 택한 선비들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동서와 남북으로 지역을 나눴지만, 사람들의 이동을 막지는 못했다. 산이 한껏 용틀임해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골짜기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생겼다. 그중 추풍령과 괘방령은 인접해 있으면서도 골짜기의 이름에 따라 이동하는 이들이 달랐던 곳이다.조선 시대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이동할 때 조령을 이용하거나 괘방령을 이용했다.상주나 안동 등 경북 북부지방 선비들은 주로 조령을 이용했고 대구를 비롯한 성주 지방의 선비들은 편하고 쉬운 추풍령을 두고 괘방령 길을 고집했다. 이들이 괘방령을 선택한 것은 고개의 이름 때문이다.추풍령을 넘을 경우,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과거에서 떨어진다는 속설에 괘방령을 선택했던 것.괘방령(掛榜嶺)은 이름 자체가 과거에 급제해 방을 내건다는 의미를 가졌으니 선비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게다.▷동국제일가람(東國第一伽藍) 직지사'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 직지사 산문에 적혀있는 글귀다. 여기엔 해동에서 으뜸가는 수행터라는 자부심이 담겨있다.직지사의 명칭은 아도화상이 선산 도리사를 지은 후 황악산 쪽을 가리키며 훌륭한 절터가 있다고 해 곧을 직(直)자와 손가락 지(指)자를 써 직지사라 했다는 설과 직지인심 견인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는 설, 능여스님이 절터를 잴 때 자를 쓰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한 데서 붙여졌다는 설 등이 있다.신라 눌지왕 2년 황악산 아래 직지사가 창건된 후 선덕여왕 14년(645년) 자장 스님에 의해 중창된다. 이어 경순왕 4년(930년) 금자대장경을 조성하는 등 세를 떨쳤다.이후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은 전쟁 중에 직지사 능여대사의 도움을 받았던 인연으로 전답 1천 결을 내렸고 사세는 크게 확장됐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도 2대 임금 정종의 어태를 황악산 북봉에 안치해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한 탄압을 비껴갔다.임진왜란 시절에는 주지를 지낸 사명대사의 활약에 힘입어 전쟁 중 소실된 전각을 왕실의 지원 속에 중창해 조선 9대 가람의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영일정씨가 차지한 명당 태평재봉산면에 살던 정씨 집안과 황씨 집안이 함께 상을 당한 후 두 집안은 서로 태평사(太平寺) 뒷산의 명당에 묘를 쓰려 했다.황씨 집안에 황울산이란 장사가 상여가 이동하는 길목을 막고 길을 내주지 않았다.정씨 집안은 두 개의 상여를 준비해 빈 상여를 황울산이 지키는 길목으로 보내고 진짜 상여는 다른 길을 통해 명당터로 향했다. 황울산이 빈 상여와 씨름 하는 동안 정씨 집안은 명당터를 차지 할 수 있었다.황씨 집안 상여가 묘소에 당도했을 때 이미 정씨 집안은 '달고'소리와 함께 장례를 마치고 있었다. 화가 난 황울산은 정씨 집안이 새로 세운 비석을 주먹으로 쳐 두 조각 내 버렸다. 이후 황씨 집안은 몰락해 이 마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정씨 집안만이 대를 이어 번성했다고 전해 온다.◆백두대간을 오르다▷우두령~괘방령우두령에서 시작한 산행은 삼성산까지 꾸준하게 고도를 높인다. 삼성산을 지나 약 20여 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김천시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지가 나타난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금오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하다 보면 여정봉에 도착한다.여정봉을 지나면 바람재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바람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 내려온 만큼 오르막도 가파르다. 형제봉 못 미쳐 신선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다. 형제봉을 지나면 황악산이다. 황악산 정상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이 자리를 하고 있다.황악산을 지나면서 산행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남을 느낀다. 대부분 직지사에서 황악산을 오르는 사람들이다.황악산에서 운수봉 아래 까지는 내리막이 이어진다. 운수봉 오르기 전 오른쪽으로 직지사 내려가는 길이 있다. 분기점을 지나 계속 오르면 운수봉을 만난다. 운수봉을 넘어 여우가 살았다는 여시굴을 지나면 여시골산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을 향해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괘방령에 도착한다.▷가성산~눌의산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은 괘방령에서 추풍령까지 산길을 택하지만 최근 봉산면에서 새롭게 개척한 금릉공원묘지에서 눌의산, 장군봉, 가성상을 거쳐 다시 금릉공원묘지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금릉공원묘지에서 눌의산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의 오르막길이다. 눌의산에서는 추풍령과 김천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눌의산에서 장군봉까지는 어렵지 않은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 옆으로는 산머루 넝쿨이 군락지가 눈에 띤다.장군봉은 이름과 달리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없다. 장군봉을 지나 가성산은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가성산 정상에 오르면 김천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탁 트인 조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가성산에서 다시 장군봉 방향으로 돌아오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금릉공원묘지로 원점 회귀할 수 있다.▷들기산~난함산들기산 산행은 추풍령 백두대간 길 들머리에서 시작한다. 금산을 지나 들기산까지는 쉬이 오를 수 있다. 들기산에서 난함산 길은 백두대간 길을 따라 걷다가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야 한다.백두대간 길을 걷는 사람들은 난함산 정상을 거치지 않는다. 아마 난함산 정상에 통신사 기지국이 있어 정상을 볼 수 없는 데다 등산로가 임도로 포장돼 있다 보니 선호도가 떨어진 듯하다.▷작점고개~용문산무좌골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작점고개다. 들머리를 지나 20여 분 정도 오르면 무좌골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무좌골산을 지나 내리막과 오르막을 거쳐 용문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용문산 정상에서 국수봉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용문산기도원으로 하산할 수 있다. 등산리본 유감(有感) = 강주홍 산악인등산을 하다보면 등산리본이 구세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마치 바다의 등대와 같은 등산리본은 길을 잃었거나 애매한 갈림길에서 빛을 발한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 어느 산엘 가던지 등산리본을 쉽게 볼 수 있다.하지만 길 흔적이 확실한 곳이나 이미 등산리본이 걸려있는데도 분별없이 마구 걸리는 등산리본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대부분의 등산리본 재질은 비닐 테이프나 나일론 천 등의 재질이라 독성이 있으며,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도 않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우리가(혹은 내가) 이곳에 왔다갔단 걸 표시하고자 남긴 등산리본은 본래의 목적을 한참 벗어난 것으로 자연보호에 역행하는 행동이다.우리나라 산에서 등산리본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초반부터다.당시 집단 안내등산이 성행하던 시기 선행자가 후행자 길안내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후 90년대에 들어 백두대간 종주 붐이 조성되면서 산악회 이름이 인쇄된 등산리본이 본격화 했다.최근에는 산악회 뿐만 아니라 개인, 부부, 회사 등 다양한 등산리본들이 경쟁하듯 등산로에 내걸리고 있다.하지만 외국이나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는 등산리본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자연공원법 27조(금지행위)에 자연공원 내에서 리본 등을 메다는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산악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등산리본보다는 작은돌탑(케언.cairn)을 이용해 길안내를 하기도 한다.등산리본은 길 안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부착하는 것은 나의 만족을 위해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야만적인 등산문화로 볼 수밖에 없다. 〈참고문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경표(신경준 지음, 박용수 해설), 김천의 산(김천문화원), 한글산경표(현진상),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도움주신분들〉 자문=송기동·강주홍, 사진=박광제·이종섭, 드론=윤삼원, 산행=김삼덕·임상봉

2020-07-29 16:30:00

플라이강원 대구-양양 신규 취항 ‘하늘길로 여름 휴가’

플라이강원 대구-양양 신규 취항 ‘하늘길로 여름 휴가’

대구경북과 강원도의 여름 휴가 하늘길이 열렸다. 플라이강원(대표 주원석)은 서울(김포) 노선에 이어 대구국제공항에도 다음달 14일부터 신규 취항한다. 양양-대구 노선으로 주 3회(금~토) 운항한다. 비행기 기종은 186석 규모의 B737-800. 이 노선의 신규 취항으로 올 휴가철에 양 지역간에 관광객들이 크게 늘 것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민들은 비행기로 1시간 이내에 강원도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강원도민들도 대구를 중심으로 인근 경북지역까지 관광을 즐길 수 있다. TCC항공사 플라이강원은 홈페이지(https://www.flygangwon.com/)에서 최저가 19,000원부터 티켓판매를 시작했으며, 양양 서피비치와의 제휴를 통해 항공권과 서핑 강습을 결합한 '에어 서핑'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운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국내선 운항을 늘렸다"며 "대구와 강원도 지역의 상호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2020-07-29 15:53:56

[힐링&여행]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하동군 평사리에 만난 서희와 길상

[힐링&여행]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하동군 평사리에 만난 서희와 길상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로 들어가는 오른편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논에는 활착이 끝난 벼들이 초록의 융단을 깐 듯 싱그럽다. 그 중앙으로 불쑥 솟아오른 작고 동그란 공터위로는 언제부턴가 소나무 두 그루가 길상과 서희를 연상케 하듯 자라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부부송'이라 부른다.일행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몸을 잠시나마 내려 놓으며 길상과 서희를 만나러 평사리로 향했다.◆대하소설 '토지'무대가 된 평사리5부작 소설' 토지'는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하여 25년후인 1994년 완결한 16권의 대하소설이다.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천을 묘사한 '토지'는 1897년 동학 농민 운동과 갑오경장 직후부터 1945년 광복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아름다운 하동 평사리 벌판을 바라보는 최참판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만주가 무대이다. 격변하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최서희를 중심으로 평범한 백성의 정서와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세밀하고 재미있게 다룬 가족사적 소설로서 가히 한국문학의 걸작이요 대작이다. 지난번 찾았을 때는 곧장 최참판댁으로 향했다면 이번에는 매표소를 지나서 오르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동행한 일행들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욕심의 발로였다. 하지만 전날처럼 곧장 오르는 것이 좋았을 뻔했다. 애써 에두르는 길에 난데없는 풍악소리가 풀썩인다. 어디서 성능 좋은 확성기라도 틀었을까? 아니면 환청이라도 들은 걸까? 때 아닌 사물놀이의 흥겨운 장단이 두꺼비처럼 성근발걸음에 채찍질이다. 바빠진 발걸음조차 궁금증을 쉬 잠재우기 어려워 고사리와 산나물 등으로 난전을 펼친 할머니께 묻자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저렇게 두들긴다오! "빨리 가보란다. 한달음에 마당으로 들어서자 '최참판댁 경사 났네!'란 제목으로 하동군 문화체육과가 주최하고 '극단 큰돌'의 주관하에 마당극이 펼쳐지고 있다.1부, '평사리가 들썩들썩'을 시작으로 2부, 쫓겨나는 서희, 되찾은 땅, 독립군 길상, 광복의 순으로 소설 토지를 재구성하여 공연하는 중이다. 마당극 형식을 취하다보니 일부분은 불특정다수로 지목한 관객들이 동원되었다. 그 관객동원에 일행이 섞이다보니 더 자리를 뜨지 못한다. 자연히 최참판댁의 이모저모의 구경은 공연이 끝난 이후로 미루어진다. 차후에도 9월에서부터 10월까지 공연이 계속된다고 한다. 공연의 일정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며 관람료는 없다.◆소설 '토지'를 마당극으로소설 토지의 시작점은 출생의 비밀과의 동행이다. 최치수의 모친 윤씨 부인과 김개주 사이에서 김환(구천)이 태어나고 김환과 별당아씨(최치수의 부인)사이에서 소설속의 주인공인 최서희(이하 서희)가 태어난다. 따지고 보면 최치수와 서희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부녀지간이다. 씨받이가 아니라 일종의 씨내리(혈통을 이어 가는 자손이 아이를 낳지 못할 때에 다른 남자를 들여 아이를 배게 하던 일)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 것이다.사실을 알고 있는 최치수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가운데 강포수로부터 총을 사들여 산으로 사냥을 떠난다. 그 사냥은 본시 산짐승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사냥, 부인과 사통한 김환을 잡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사냥은 실패하고 별당아씨는 시어머니인 윤씨의 배려로 김환을 따라 종적을 감춘다.그 가운데 또 다른 음모가 싹튼다. 최치수의 재산을 노리는 몰락한 양반가문으로 김평산이 그 주동자다. 소설 토지의 거의 모든 원한의 씨앗은 이때에 태동한다고 볼 수 있다. 김평산은 최치수에게 자손이 귀하고 특히 아들이 없다는 점에서 제법 그럴싸한 미모를 지닌 귀녀(최참댁 여종)를 끌어들인다. 당찬 야심을 품은 귀녀 또한 그 제의가 싫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출생의 비밀둘의 계획은 빈틈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려도 귀녀에게선 태기가 없었다. 이에 김평산은 씨받이로 칠성을 끌어들인다. 칠성의 입장에서 수레바퀴 앞의 사마귀인줄 모르고 언감생심 귀녀를 품는다는 생각에 이르자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귀녀는 김평산이 끌어들인 칠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강포수와 정을 통한 후 아이를 갖는다.호사다마랄까? 그 일에는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친다. 따지고 보면 일이 순조롭게 풀렸더라면 소설 토지는 지금처럼 큰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임신이라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라라 여긴 귀녀가 최치수를 찾아 교태를 흘리며 사실을 말했다. 그런데 그 반응은 뜻밖이었다.노여움이 지쳐 수염이 떨렸다. 여자의 위대함은 임신에 있다고들 하는 데 귀녀는 머리채가 잡히는 순간 마당 한가운데로 내 동댕이 쳐진다. 그동안 귀녀의 요구를 못이기 척 뜨문뜨문 잠자리를 하는 중에 비록 다정다감은 않았지만 지금처럼 화를 내는 최치수를 본적이 없었다. 그제야 귀녀는 레테의 강가에 선 듯 일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눈앞의 재물에 눈이 어두워진 그들은 최치수가 성 불구자였던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최치수의 죽음귀녀도 귀녀지만 귀녀로 인해 곧장 날아들 횡액을 걱정하던 김평산은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마음을 다잡은 김평산은 최치수를 살해해버린다. 최치수가 죽는다고 해서 없는 듯 덮어질 사건이 아니었다. 곧장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김평산과 칠성은 참수형에 처해진다. 귀녀는 임산부임을 감안하여 출산(강두매)후 형이 집행된다. 이후 그 파장은 컸다. 김평산의 처 함안댁이 집 앞 감나무에 목을 메달아 자결하고 큰아들 김거북(후일 김두수)은 이 모두가 서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여겨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다. 반면 둘째인 김한복은 평사리에 남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중 독립군 길상의 탈출 등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쫒겨나는 서희,되찭은 땅이후 서희는 외가 쪽으로 친척인 조준구에게 재산을 몽땅 빼앗기자 평사리를 등져 용정으로 간다. 이 장면이 '쫓겨나는 서희'다. 서희가 비록 평사리에서 쫓겨났지만 핏줄을 떠나서 그녀는 역시 최참댁의 딸다웠다. 용정에서 콩장사로 큰 돈을 번 서희는 공노인의 도움을 받아서 빼앗겼던 평사리의 전 재산을 되찾는다. 이 과정에서 조준구는 광산발굴의 노다지란 꿈에 젖어 살다가 사필귀정, 재산을 서희에게 몽땅 털린 뒤 치매까지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1945년 마침내 광복이 찾아왔다. 서희가 사랑채에 곁달린 누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악양의 들판은 여전했다. 손아귀가 찢어져도 좋았다. 그렇게 가지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땅이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쁘지도 않았다. 남편인 길상을 비롯하여 두 아들, 봉순이, 양녀인 양현 등등 주위에 있어야할 가족은 물론 지인들까지 모두 떠나고 보니 회한은 서릿발 같고 허무는 봄눈 같다.하지만 인간들의 삶은 늘 음모의 연속으로 그녀는 또 다른 모략을 알지 못했다. 일제강점기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악양뜰은 통째로 일제로 넘어갔을 거란 것을! 해방이 가까워 질 무렵 일제는 조선의 아녀자가 소유한 토지를 손에 넣는 따위는 여반장으로 여겼다. 그것은 식민지하의 힘없는 백성이 감당해야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나아가 아무리 친일파라도 맹금류 앞의 한낱 쥐새끼에 불과할 뿐이었다. ◆'광복'.배우와 관객이 하나되다.넓은 마당에서 때 아닌 "따~다다다 땅"하는 총소리가 요란하다. 마당극이 막바지에 이른 모양이다. 총소리가 잦아들자 베일에 가려졌던 무대가 훌러덩 옷을 벗었다. 총알자국이 일목요연하게 '광복'을 아로새기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는 정오를 기해서 무조건적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일제강점기 36년이란 암흑기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광복'이란 단어만으로도 꿈과 희망이 깃든다. 배우와 관중이 한 덩어리로 뭉치는 순간이다. 그날의 기쁨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실제로 겪었던 사람들의 가슴속은 오죽이나 흥분 되었을까? 먼 하늘을 쳐다보는 할아버지, 손자손녀의 손에서 미리 나누어 주었던 '건곤감이'란 자리에 '대한독립'란 구호가 적힌 태극기가 일제히 나부끼고 안경을 들추는 눈시울에는 감격에 겨운 이슬방울이 눈언저리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맑은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고 바람이 불자 악앙들판을 가득 메운 벼들이 일제히 허리를 굽힌다. 한때를 풍미해서 살았던 사람들은 세월 속으로 사라졌지만 토지만은 여전히 남아 바람이 어루만지고 햇볕의 보살핌 속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듯 하루같이 곡식들을 길러내고 있다. 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07-22 16:30:00

경북 울진과학체험관 스포츠 VR(가상현실) ‘실감나네~’

경북 울진과학체험관 스포츠 VR(가상현실) ‘실감나네~’

경북 울진과학체험관이 VR(가상현실)을 접목한 스포츠 체험시설을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20일 울진군에 따르면 VR 체험시설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내 IT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세계인들에게 선보인 것과 같은 아이템이다. 겨울 종목인 스키와 여름 종목인 카약, 사계절 종목인 패러글라이딩·슬라이드 등 4개 종목 체험이 가능하다.울진군은 코로나19로 전국 과학관마다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VR 스포츠 체험시설을 통해 관람객 확보 및 재방문 유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정호각 울진군 시설관리사업소장은 "가상현실 체험물은 장비(하드웨어) 재투자 없이 소프트웨어(영상물) 변경만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지역 꿈나무들에게 과학이 재미 없고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0-07-20 13:56:30

경북 울진 해안스카이레일 민간위탁자 선정

경북 울진 해안스카이레일 민간위탁자 선정

경북 울진군의 랜드마크가 될 죽변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민간위탁운영사로 ㈜원주레일파크가 결정됐다.울진군은 3년간 2억5천만원을 시설임대료로 납부하고, 매년 이익금 3억원 초과분에 대한 2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운영필수 요원을 제외한 인력은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원주레일파크와 16일 위·수탁협약을 체결했다.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은 군비 250억원을 투입해 고궁(죽변)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왕복 4.8㎞의 레저시설이다. 최대 높이 11m 규모에 전동차량 60대, 승하차장 2곳, 중간정차장 2곳이 설치되며 오는 10월 개장할 예정이다.전찬걸 울진군수는 "동해바다 해안선을 따라 스카이레일이 설치되면 각종 기암괴석과 동해안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연간 최대 27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주 기술자와 지역인력 채용으로 울진 경제에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7-16 16:41:46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여수 민어와 돌문어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여수 민어와 돌문어

툭,,,,,.툭,. 하는 입질과 동시에 강력하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초릿대. 지금 전남 여수는 돌문어가 시도때도없이 나오고, 크기가 1kg 이상의 돌문어가 올라와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다, 또 여름 보양식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민어까지 외수질 낚시에 1미터급 크기로 화끈하고 파워 있는 손맛을 볼 수 있다. ◆ 부푼 기대를 안고 출항새벽 3시 30분에 도착한 국동항.출항을 앞둔 뉴스타 선단의 기백호는 분주하게 낚시채비를 준비하고 여담을 즐기는 낚시인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새벽 4시 출항인 것을 감안 하면 부지런하게 승선한 낚시인들의 기대감과 설레임은 필자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것 같다. 우리들이 승선할 기백호가 한 시간 반을 물살을 가르며 전남 고흥 나로도 일대의 한 포인트에 도착하니 청명하였으면 하는 바닷물 색은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감탕물색을 이루고 있었다, 그나마 바람과 너울이 세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으며 채비를 준비하는데 선내 스피커를 통해 박광석 선장님의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요즘에 퉁치(30~40cm 급 민어)는 많이 나오고 어제 82cm 포함 5~60의 사이즈도 제법 올라 왔어요, 어제 물색이 오늘 물색과 다를 것이 없고 물때는 지금이 나은 상태입니다, 열심히 해보면 좋은 성과가 있겠지요, 자~~ 이제 시작들 하고 손맛 많이 보세요"낚시 시작을 알리는 '삐~' 소리에 채비를 내렸고 선장의 말이 위안이 된 듯 기대감이 부풀러 올랐다. 낚싯대를 드리우니 물속 바닥이 거칠 거칠한 느낌. 바로 사이즈 좋은 민어가 입질할 것 같은 기분이다.버림 봉돌로 바닥을 찍고, 릴을 한 바퀴 감아 쭉 배를 흘리는 상황에 다시 포인트에 진입하겠다는 안내 방송으로 채비를 회수하는데 함께 출조한 서기영씨는 "물도 잘 가고 선장님이 이곳 물속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초를 벗어나니 다시 올려 주려 합니다, 잘하면 좋은 성과가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민어와 즐거운 한 판 승부다시 진입한 포인트에서 새우가 놀라 튀는 예신(본입질 하기전 상태)이 낚싯대를 통해 전달돼 긴장감이 돌았다. 툭,툭, 하는 입질과 동시에 강력하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초릿대, 손목에 털이 일제히 서는 느낌. 기분 좋은 긴장, 흥분 이러한 것이 나를 바다로 오게 만드는 것이다.초반 릴링 때부터 힘차게 드랙을 차고 나가는 민어. 역시 민어는 농어와 마찬가지로 당찬 손맛을 안겨준다. 한동안 드랙을 차고 나가는 민어와 즐거운 한 판 승부를 끝내고 수면에 올라온 민어는 내게 승리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민어 낚시 채비와 미끼민어 외수질 장비와 채비는 낚싯대 전체가 빳빳한 ML정도의 라이트 지깅대와 드랙력 7kg정도인 베이트 릴, 원줄은 합사2호 정도면 1미터급 민어와 싸워도 무난하고 밑 채비는 출발하는 곳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선사 사무실 또는 항구 인근의 낚시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경험상 채비 실수를 덜 할 수 있다.외수질 낚시의 공통적인 미끼는 살아있는 새우를 사용하고 새우가 물속에 오래 살아 있도록 바늘에 끼우는 것이 민어를 잘 낚을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외수질에 사용하는 바늘은 농어바늘 23호가 적당하며, 바늘을 새우의 머리 좌우를 관통시키는데 머리 중앙의 검정 부분의 뇌는 피해주어야 물속에서 오래 살 수 있다.◆민어,월척을 낚다.몇 번의 어초를 이동하고 계속되는 낚시 중에 이성훈씨가 흥분된 목소리로 히트를 외치며 힘겨운 릴링을 하는 모습이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에 그 광경을 지켜보는 일행들의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진다.바로 이어진 새로운 어초에서도 이성훈씨의 또 한번의 히트 외침과 이전보다 사이즈가 크다고 기뻐 한다. "오늘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두 번이나 연달아 입질을 받내요. 방금 전에도 좋은 사이즈여서 만족을 한 상태인데 더 큰 사이즈가 올라와 오늘의 출조는 대만족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여름에는 민어 아닙니까! 그리고 민어 낚시는 선장님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바다 바닥을 버림 봉돌로 끌지 않고 한 바퀴를 감고 띄워서 채비를 유지했던 것이 예민한 민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여름에는 민어 아닙니까 ? 하 하 하"선상 위 점심시간 이후 주춤하는 입질과 체력도 떨어진 가운데 함께 출조한 서기영씨는 선두에 편하게 앉아 낚시를 즐긴다. 그래도 아직 낚시가 끝난 상태는 아닌지라 낚싯대는 신중하게 한손으로 여며 잡고 입질을 기다리는 모습이 마냥 편해 보이지만은 않다. 결국 준수한 민어 한 마리로 오늘의 낚시를 마감한 기영씨는 이렇게 말한다. "서울에서 여수는 먼 거리지만 낚시 여행을 오는 것은 기대감으로 내게는 즐거움입니다. 오늘 한 마리의 민어를 만났지만 꽝친것 보다 좋고 설령 빈작이었다 해도 저는 즐거웠을 것이고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그리고 내일 돌문어는 많이 낚겠지요 아니면 말고요.하하하"오늘 하루 민어의 당찬 손맛을 골고루 맛본 우리는 여수 국동항으로 입항하는 기백호에서 또 하나의 낚시 추억담을 나누며 내일 낚시에 대한 설레임은 더해가며 입항했다. ◆ 돌문어 낚시 준비낚시 이튿날 새벽도 분주하다. 선박 위의 새로운 얼굴들, 서로 인사를 하는 얼굴은 문어 조황의 기대감과 낚시의 설레임으로 밝은 얼굴이다. 이 얼굴 내면에는 여수의 돌문어의 조황과 크기 또한 좋다는 소식에 본인들 나름의 좋은 조황을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필자 또한 같은 기대감에 출항하는 배 위에서 많은 문어 마릿수를 기대하고 장비와 채비 준비를 했다. 문어 낚싯대 역시 전체적으로 빳빳한 액션을 가져야 한다. 입질이 오는 순간을 놓치거나 약한 입질에 챔질이 늦을 경우, 문어는 여밭이나 돌무더기를 빨판으로 꼭 잡기에 이를 뜯을 수 있는 강한 낚싯대와 채비가 필수다. 문어의 미끼로 사용하는 것은 가짜 미끼인 '에기'를 사용하는데, 화려한 칼라의 적색계열과 파란계열, 백색계열의 에기를 준비하면 된다. 문어낚시를 하는 곳은 먼바다가 아닌 내만권이다. 육지와 가까운 곳이 포인트여서 배로 이동하는 시간이 30~40분이면 포인트에 도착한다.평균 수심도 10m 안쪽이고, 특별한 낚시 기법이 필요하지 않다. 또 배멀미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파도나 너울이 세지 않아 멀미 걱정을 심하게 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쭈꾸미 낚시와 함께 국민 생활낚시로 자리매김 했다. ◆부부가 함께한 낚시,사랑도 낚아첫 포인트 도착 후 5분도 채 지나지않아 돌문어를 낚아 올리는 사람들이 꽤 있고 그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 여주에서 부부가 함께 온 남편인 박재영씨는 "집에서는 의욕이 없던 아내가 함께 낚시를 오면 활기차게 바뀌어 자주 낚시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저 같은 중년 부부는 항상 좋지만은 않지만 이렇게 낚시를 하고 바다를 즐기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문어를 낚았을 때 아내의 밝은 표정은 제 마음까지도 기분좋게 만들어 자주 오게 됩니다".이 말을 듣고있던 아내가 "무슨 소리, 당신이 억지로 끌고 와서는 ,,,." 라고 말하는 모습이 싫지 않은 표정이다. 배 전체에서 축제같은 아침 조황이 이어지면서 낚싯배 사무장은 떡국을 배달해주고 일행들은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한다. 배 위에서 떡국을 먹는다는 특이한 체험을 처음 했을 때 너무도 감격했지만 이제 뉴스타 선단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많은 선단에서 우리 낚시인들에게 이처럼 좋은 서비스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대형 문어 낚시에 마음은 행복 가득문어 낚시는 오전에 마릿수를 채워 놓아야 마음이 편하다. 오후에는 덥기도 하고, 다른 여러 이유로 문어 조황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서둘러 낚시를 한다. 광양에서 출조한 배정일씨는 본인 인생에 최고 사이즈 문어라고 무척 좋아한다. "처음에 바닥이라고 착각을 할 정도의 무게감을 느꼈고 릴링을 힘들게 했다."라고 말한다.대구에서 출조한 정하원씨는 "제가 잡은 문어 크기도 좋아요." 하며 포즈를 취해 준다. 배 위 전체 사람들이 오늘 문어 낚시에 만족한 듯 모두의 얼굴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 이틀간의 여수 국동항으로 낚시여행.코끝이 징 할 정도로 짠 내 나는 바다와 청명한 풍경, 갈매기의 '끼륵 끼륵' 우는소리, 한동안 그리웠던 선상 떡국의 맛, 이런 오감 만족의 여행도 물론 좋았으며 여름의 제왕, 민어의 당찬 손맛과 돌문어의 묵직함도 잊지 못할 낚시여행 이었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이지만 잠시 잊고 개인 위생관리 잘하며 많은 사람이 이러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신국진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아피스 홍보 이사

2020-07-15 16:30:00

[신팔도명물] 하동 섬진강 재첩

[신팔도명물] 하동 섬진강 재첩

한때 하동군 섬진강은 '물 반 재첩 반'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재첩이 흔했다. 최근 섬진강 상류 댐건설과 유입수량 감소 등으로 서식환경이 변화하면서 채취량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재첩의 고장은 경남 하동군이다. ◆재첩의 특징=재첩은 모래가 많은 강바닥에 서식하는 민물조개다. '갱조개'라고도 한다. 강조개의 하동 사투리다. 타원형에 가까운 껍데기 표면에 유난히 광택이 나는 외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 번식력이 강해 '하룻밤 사이에 3대를 볼 정도로 첩을 많이 거느린다'는 뜻으로 재첩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껍데기를 분리한 진주 빛 속살을 끓는 물에 삶아 국으로 내거나 회무침으로 먹는다. 비 오는 날 부추와 함께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맛은 담백하고 연하다.뽀얗게 살이 우러난 재첩국에 부추와 파 등을 송송 썰어 넣은 재첩국은 이미 술꾼들 사이에 해장국으로 정평이 나있다. 1908년 한국 통감부가 발간한 '한국수산지'에 재첩이 유용수산물 106종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을 보면 재첩은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상당히 대중적인 식재료로 활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재첩이 이처럼 유용 수산물로 분류된 것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과 함께 많은 영양성분이 포함돼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관련연구자료들에 따르면 재첩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니아신(비타인B3),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 근기능 유지와 황산화작용이 있는 비타민E, 빈혈에 도움이 되는 철분, 면역강화, 성호르몬 생성 등에 필수적인 아연, 골다공증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인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통의서인 동의보감도 재첩을 '무독(無毒), 명목(明目), 목황(目黃)하다'고 적고 있다. 다른 음식과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간 기능을 개선 향상시키며 황달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하동은 재첩의 보고=경남부산권에서는 지난 70~80년 대까지 현재의 부산광역시(당시 경남 김해시)인 명지 등지에서 재첩이 서식하기는 했지만 개발과 환경변화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경남에서 재첩이 서식하는 곳은 하동의 섬진강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섬진강은 물이 맑고 수질정화기능이 있는 모래톱이 많은데다, 바다와 접한 기수지역이어서 재첩서식지로는 안성마춤이다. 현재 섬진강 기수역에서 재첩잡이가 이뤄지는 수역은 140㏊정도다. 여기서 채취되는 규모는 국내 재첩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하동군내에는 채취한 재첩을 참게와 함께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만 112개소에 이른다. 즉석에서 판매제조가공하는 16개를 포함해 가공업체도 69개다. 지난 해 이들 업소가 가공한 재첩은 642.3t(45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는 7월 현재 328t(24억9200만원)정도다. 하동군청을 기준으로 남해군으로 가는 방면에 있는 재첩특화마을에는 5개의 재첩전문식당과 1개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있다.◆국가중요농업유산 등록된 재첩잡이=재첩은 통상 4월부터 10월까지 채취한다. 가슴까지 올라온 장화를 신고 물 속에 들어가 일명 '거랭이'로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모래와 펄 속에 숨어 있는 재첩을 잡는 전통 손틀방류어업과 배틀방이라는 도구를 배에 묶어 끌고 다니면서 강바닥에 있는 재첩을 긁어 잡는 형망어업이 동원된다.하동군에 따르면 현재 섬진강에서 전통 손틀방류어업으로 재첩을 채취하는 규모가 14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형망어업은 23건 정도다. 채취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은 470여 가구, 590여 명으로 파악된다.손틀어업은 하동과 함께 인근 전남 광양에서도 활용된다. 하동과 광양에서 이뤄지는 이 같은 손틀어업은 지난 2018년 11월30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어획물은 물론 관련 어업방식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으니 재첩은 가히 '하동 대표선수'라 할 수 있다.하동·광양의 손틀어업 외 해수부가 전통보존을 위해 관리하는 국가중요어업유산에는 제주 해녀어업(2015), 보성 뻘배어업(2015), 남해 죽방렴(2015), 신안 천일염업(2016),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2017),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2018),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2020)등이 있다. 하동군이 여기에 한술 더 떠 이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줄어드는 재첩 자원=그러나 섬진강 재첩에 마냥 봄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섬진강 상류 댐의 농공업용수 취수에, 광양만 일대 항로 준설 등으로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강물 염분농도가 높아지는 등 서식환경에 불리한 악재가 밀려드는 상황이다.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섬진교 상류의 섬진강 두곡지구는 지난1993년 주암댐 건설 이후 유량과 유속이 감소하면서 모래와 흙이 퇴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폐플래스틱까지 쌓이면서 점점 재첩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재첩의 생육을 방해하는 쇄방사늑조개(일면 우럭조개)가 섬진강 하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우럭조개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에게 셀레늄을 농축시키고 개펄 플랑크톤도 대량으로 섭취해 다른 물고기나 조개류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유해해양생물이다.◆재첩자원확보 안간 힘=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서식지 확대와 채취량 증대를 위해 모두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월26일부터 3월 4일까지 국도 2호선 섬진강대교 하류지역에서 우럭조개를 제거했다. 형망어선 40척이 동원된 이번 작업을 통해 58t에 달하는 우럭조개가 제거됐다.재첩의 자원을 인공적으로 확보하는 종자 방류사업도 꾸준히 전개, 재첩의 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 년에 걸쳐 모두 9억원을 들여 민관 합동으로 재첩 인공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0∼11월 께부터 치패를 섬진강 유역에 방류할 계획이다.또 섬진강 하천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섬진강 유역생태환경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섬진강 재첩잡이 어업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수질 기본조사, 구간별 생태환경 서식지 및 재첩서석지 확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염해 실상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섬진강 유역 상하류에 수질측정기를 설치해 지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윤상기 하동군수는 "섬진강 생태환경조사·유역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2005년 이후 시행되지 못했던 섬진강의 재첩 서식환경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재첩 인공종자 생산 기술 확보와 종자방류 및 효과 조사, 인공종자 배양장 건립 등을 통해 섬진강 염해 피해로 채취 한계에 직면한 상황을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군수는 "섬진강의 명물인 하동 재첩이 하동의 명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통방식인 손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이어 세계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경남신문 허충호 기자,사진=하동군 제공

2020-07-15 15:52:52

경북지역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강화

경북지역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강화

경북 동해안지역의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지자체가 비상체재에 돌입했다.피서객은 물론 단순 방문자까지 출입이 엄격히 강화될 예정이다.경북 동해안에는 지난 1일 포항지역 해수욕장 6곳을 시작으로 10일 경주 4곳·울진 7곳, 17일 영덕 7곳 등이 일제히 개장한다.이에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지자체별로 해수욕장에 추가 인력 및 장비를 도입해 코로나19 감염자 식별을 위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각 해수욕장 입구에서 발열검사 후 손목에 안심밴드를 착용하지 않으면 화장실, 샤워장, 파라솔, 튜브 등 모든 편의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된다. 만약 검사를 거부하거나 이상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격리조치까지 받는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주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향후 이용객이 많은 해수욕장 순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또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고자 입장객 통제가 가능한 포항 2곳(칠포·도구 해수욕장) 및 울진 5곳(나곡·후정·망양정·기성망양·구산 해수욕장)에 드라이브스루를 설치해 발열검사와 안심밴드 착용을 실시하고 있다.기타 개방형 해수욕장에서는 보조 출입구를 여러 곳 설치해 발열검사를 진행한다.감시와 방역에 불리한 야간시간대에 모든 해수욕장의 개장을 금지하고 추가 피서객이 드나드는 것을 통제한다.영덕 고래불해수욕장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아예 야간 음주나 취식 행위도 철저히 제한하기로 했다.특히, 경북지역에서 가장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고래불해수욕장은 '혼잡도신호등제'를 도입해 적정 수용인원 이내는 녹색, 최대 수용인원의 100% 초과~200% 이하는 노랑색, 200% 초과는 빨간색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지하고, 해수욕장 내 전광판 등에 미리 알려 혼잡도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계도를 수시로 실시할 방침이다.해양수산부 기준으로 면적 3.2㎡ 당 1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고래불해수욕장의 경우 면적 24만3천52㎡로 1일 적정인원은 7천594명이다.김성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해양수산국장은 "철저한 발열검사와 안전수칙 홍보방송 안내 등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피서객들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2020-07-10 19:49:19

울진군 해수욕장 "발열체크·전자출입명부 도입"

울진군 해수욕장 "발열체크·전자출입명부 도입"

경북 울진군이 본격적인 해수욕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 대응반을 구성키로 했다.울진지역 7개 해수욕장은 오는 10일 개장해 다음달 16일까지 운영된다. 울진군은 모든 지정해수욕장 입구에 코로나19 예방창구를 마련해 드라이브 스루 발열체크를 거친 후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또 샤워실과 야영장은 별도의 수기 명부를 작성하고 해수욕장 종사자 체온 기록일지, 다중이용시설 소독·환기 및 청소일지도 매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해수욕장별로 추가 인력 6명을 투입할 예정이다.울진군은 앞서 지난달 30일 해수욕장 긴급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사항을 각 상가운영위원회와 관련 담당자에 알리고 코로나19 대응에 철저를 기하도록 당부했다.전찬걸 울진군수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계획을 통해 예방 및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07-03 20:55:28

경북 울진지역 엑스포공원~망양정 하늘길 열리다

경북 울진지역 엑스포공원~망양정 하늘길 열리다

경북 울진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왕피천 케이블카가 1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모두 152억원이 투자됐으며 총연장은 715m, 최대 높이는 55m이다.프랑스 포마사의 일반캐빈 10대, 투명바닥으로 된 크리스탈캐빈 5대가 엑스포공원에서 망양정까지 운행한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경북 동해안 최초로 바다, 강, 산을 잇는 왕피천 케이블카 개장으로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해양과학관과 죽변 해안스카이레일도 개장을 앞둬 울진이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01 17:12:23

[힐링&여행] 전남 보성 녹차밭

[힐링&여행] 전남 보성 녹차밭

전남 보성에 있는 녹차 밭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길을 나섰다. 예전 시간으로 따지면 4경초에 일어나서 4경 중반에 길을 나선 샘이다. 파루가 울기까지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다. 수라꾼들이 수라를 도는 한양의 저자거리는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은 시간대지만 도심의 야밤은 한낮을 방불케 하듯 가로등이 훤하다. 구불구불 초록의 보성 녹차밭을 가슴에 새기며 길을 나선다.◆연두빛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녹차밭목적지인 대한다원은 1957년 대한다업 장영섭 회장이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차밭과 그 주변의 임야를 함께 인수하여 대한다업(주)를 설립, 활성산(해발350m)자락과 오선봉 주변의 민둥산에 대단위 차밭을 조성한데서 비롯되었다. 주위로 삼나무, 편백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등 300여만 그루의 관상수를 조림하였고 170여만 평의 면적 중 50여만 평에 약 580여만 그루의 차나무를 식재하였다.이후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는 연두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다운 다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1973년에는 정부로부터 그동안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한 점과 지역경제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주변관광지로는 10분 거리의 율포해수욕장과 고흥 나로도 우주센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소록도, 낙안읍성, 보길도, 송광사, 선암사, 운주사, 도곡온천, 등이 있어서 연계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섬진강휴게소에 들려서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이 길을 재촉하여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경, 곧장 해가 떠오를 시간대지만 사위는 약간의 안개와 미세먼지 등등으로 인해 여전히 밤기운이 진득하게 눌러 붙어 있다. 편백나무가 시립하듯 늘어선 입구를 지나자 곧장 매표소다. 새벽임에도 불구 매표소는 방문객을 맞아 불을 밝히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4천원으로 표를 끊어 통과하자 새벽잠에 취한 카페 등이 나타난다. ◆새벽을 여는 여행객이곳의 구경을 잠시 뒤로 미루고 조금 걷자 직선으로 뻗은 나무계단 양편으로 신천지 같은 차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녹색을 흠씬 품은 공기가 가래가 낀 듯 킁킁거리던 콧구멍을 큼직한 코딱지를 후벼낸 듯 시원하게 뚫어온다. 커다랗게 심호흡을 하며 쳐다보는 벼랑이 아찔하여 고개를 한참이나 뒤로 젖힌다. 저 위를 어떻게 오를까 싶은데 벌써 차밭의 우듬지로 사람들의 그림자가 꽤나 오가고 있다. 우리일행도 부지런을 떨었지만 새벽을 일깨워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미리들은 정보대로 임도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실 그냥 우측으로 난 임도를 따라서 오르는 것이 정 코스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좌측으로 접어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확한 찻잎을 나르는 모노레일이 산 위쪽으로 길게 늘어진 옆으로 차밭머리와 연계하여 산짐승이 다닌 듯 소로의 입구에 "길 없음"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그때 돌아서도 늦지 않았지만 앞선 일행이 네발로 기듯 산을 오르고 있다. ◆녹차밭 위로 떠오른 황홀한 일출짐승과 더불어 사람이 다닌 흔적을 오르는 길이지만 가파르기가 코에 닿을 듯하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등산로에 코재란 고개가 있다. 산을 오르는 중에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팔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방이라도 산봉우리를 벗어난 태양이 방긋 웃을 것 같아 바쁜 마음도 한몫 거든 모양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꾸역꾸역 오르는데 "야~ 해가 뜬다."는 환희에 찬 목소리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안개와 미세먼지를 밀어낸 태양은 산봉우리를 한참이나 벗어나 희미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급한 마음에 삼각대를 펼치지만 녹차의 이파리 사이사이로는 아직도 한밤의 여운이 찐득하게 깔려 있다. 한참이나 부산을 떨다 장비를 정리하여 본래의 포인트로 접어들자 한층 높이 치솟은 태양은 찻잎 위에서 사금파리를 흩뿌린 듯 반짝인다.녹색은 청색과 황색이 겹쳐진 색이다. 빨주노초파남보의 가시광선 한가운데 있는 녹색은 흥분된 사람을 진정시킬 정도로 이로운 색이다. 볼 때마다 눈은 시원하고 기분은 상큼해지는 색이기도 하다. 도심에서 늘 상 보는 색이라면 회색빛 아파트와 희뿌연 매연과 뒤섞인 미세먼지, 눈이 부실 듯 뽀얀 색의 종이와 번쩍거리는 컴퓨터 화면, 규칙적으로 깜박거리는 커서 등으로 인해 눈은 늘 피곤에 절어서 산다. ◆세상의 시름을 잃게하는 초록의 녹차밭가끔씩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르고, 한층 뻑뻑해진 눈을 손등으로 문지르다보면 모래알갱이라도 듣듯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 자연이 아낌없이 내어주는 녹색이 특효약인 것이다. 우듬지에 서서 내려다보자 발밑으로 펼쳐지는 녹차 밭이 장쾌하고 넓어서 시야가 온통 푸름 일색이다. 모처럼 나를 위해서 오롯이 투자를 했다는 생각이 들자 사진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경사진 산비탈을 녹색융단으로 덮은 듯 드넓은 광장을 껑충껑충 노루가 뛰고 토끼가 오물오물 입을 놀려 배를 채워 노닐 듯 여유로움에 젖다보니 어느새 태양은 중천으로 치 닿는다. 그제야 확연하게 들어난 차밭의 이랑이 흡사 능구렁이가 구불텅구불텅 기어가는 듯하다. 문득 어릴 적 독사에 물려 사경을 헤매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섬찟 했지만 그것도 잠시, 녹색바다를 헤치며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보약을 한재 먹은 듯 물 찬 제비 같다. ◆녹차의 효능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茶葉)을 사용해서 만든 차를 말한다. 녹차의 효능으로 대표적인 것은 머리를 맑게 하고 체중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첫째, 찻잎을 딴 후 수분 함량을 줄이기 위해 2~3시간 정도 말린 뒤 선별한다. 둘째, 찌거나 덖는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잎의 산화효소 활성을 완전히 파괴하고 폴리페놀의 산화효소를 방지함으로써 적절한 색깔, 냄새 및 맛을 얻을 수 있다.나아가 향을 풍부하게하고 녹차의 형성을 촉진시킨다. 넷째, 비빔을 통해 찻잎에 임의적으로 생체기를 내며 건조를 위해 모양을 단단하게 만들며 차의 품질을 높인다. 차는 제조과정에서의 발효 여부에 따라 녹차, 홍차, 우롱차 등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이 모든 과정을 사람의 손으로 했다면 근래에 와서는 증열기, 조유기(粗揉機), 유염기(揉捻機), 재건기(再乾機), 정유기(精揉機), 건조기 등을 사용하여 차를 제조 한다.녹차를 처음으로 생산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중국과 인도이다. 이후 아시아의 각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 봄 첫 수확한 것을 참새의 혀를 닮았다하여 작설차, 곡우 이전에 딴 것을 우전차 등으로 나누어 상등품으로 치고 있다. 글·사진 이원선 시니어매일 편집위원 lwonssu@hanmail.net

2020-07-01 16:30:00

토끼섬 내려다보이는 구름밭하우스

토끼섬 내려다보이는 구름밭하우스

하도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연, 힐링, 휴식'이라는 키워드로 바뀐 코로나19 시대 여행지에 딱 적합한 곳이다. 다채로운 이야기와 체험 프로그램에 더불어 빼어난 자연환경에다 특수한 생태환경까지 뜯어보면 어디 하나 예쁘고 신비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하도리 앞바다에는 '토끼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문화재지킴이 고영봉 씨는 "이곳은 흔히 볼수 없는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인데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주란이 유명하다"고 했다. 원래 열대 식물인 문주란 씨앗이 해류를 타고 흘러와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추정하는데 우리나라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다. 아열대성 식물로 독성이 강한 해녀콩도 찾아볼 수 있다.하도리 연안 바다에서는 아욱과 보호종인 '잘피'가 유명하다.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나고, 바다 생물의 먹이와 서식처 역할에 좋아 10년 전부터 제주도는 해양식물 잘피를 활용한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토끼섬은 물 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도 다녀올 수 있고,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이런 토끼섬이 한눈에 내려보이는 해안에 펜션 '구름밭하우스(제주시 구좌읍 문주란로 142)'가 자리잡고 있다. 구름밭하우스는 이곳 해녀들이 오랫동안 불러온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정유심 대표는 "바닷가에서 쳐다보면 펜션 자리가 약간 높은 지형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자리에 늘 구름이 모여있어 예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펜션 자리를 '구름밭'이라고 불렀다고 하더라"고 그 유래를 설명했다.이름만큼이나 제주 문화가 잘 스며든 구름밭하우스는 하도리 특유의 청정하고 여유로운 자연환경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휴식 공간이다. 앞으로는 토끼섬이 있고 펜션에서 오른쪽으로 5분 남짓만 가면 여름철 핑크빛부터 짙푸른색까지 다양한 색감의 소담스런 수국을 원없이 즐길수 있는 종달리 수국길이 펼쳐진다.또 하도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용목개와당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해 겨울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구름밭하우스는 잘 가꿔진 조경에다 대가족부터 커플, 나홀로 여행객들까지 다양한 수요에 맞춰 최적화된 16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어떤 콘셉트의 여행객에게도 편한안 휴식이 되는 그런 숙소를 꾸미고 싶다는 생각에 공간마다 차별화를 뒀다"면서 "특히 한 달 살기를 떠나온 싱글 여성 여행객들도 안심하고 머물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내부를 들여다보면 여행객들의 힐링과 건강까지 생각한 편백나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정 대표는 "당초 돌로 된 인테리어 내부가 아이들에게 위험하기도 하고, 제주도 특유의 습기를 막아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편백나무를 소재로 다시 꾸미게 됐다"면서 "특히 피톤치드 방출을 통해 아이들 피부에도 안전하고, 푸르른 숲에 온 것 같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심으로써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2020-07-01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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