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기자의 스낵베이스볼] 시범경기는 말그대로 시범경기일뿐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성적은 무관
전략 시험, 선수들 자신감에는 영향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기아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서 롯데 이대호가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기아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서 롯데 이대호가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범경기 4연승의 롯데자이언츠 기세 몰아 정규리그도 우승?

한창 시범경기가 치뤄지며 정규리그 개막에 기대감을 달구고있는 가운데 롯데자이언츠가 봄에 강해 '봄데'라는 별명에 걸맞게 4연승을 달렸다.

우천 취소된 경기를 제외하고 시범경기 절반이 치러진 26일 기준 롯데는 4연승 후 1패, 지난해 꼴찌였던 한화이글스 역시 4승 1패를 기록중이고 삼성라이온즈도 2승 3무로 무패 행진이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다이노스는 1승 3패 1무, 두산베어스는 4연패 후 겨우 1승을 올렸다.

매시즌 경기에서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답답한 모습을 보면서도 시범경기에서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기대감을 걸게된다.

지난 시즌 하위권을 맴돌았던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더군다나 시범경기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펑펑 쳐내고 새로 영입한 외인선수가 현란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을 보면 정규리그 성적에도 기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반대로 기대했던 선수가 부진하다면 실망감도 갖는다. 연일 KBO 무대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SSG랜더스의 추신수가 첫 시범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물러나기도 했고 삼성 중심타석의 희망 오재일도 첫 시범무대에선 2타수 무안타였다.

이처럼 시범경기의 결과로 '일희일비'하고 있는 상황 속, 과연 시범경기의 성적과 정규리그의 성적은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관계가 없다. 시범경기에서 상위권에 올라선 팀이 정규리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리그 성적이 무관하다는 것이 더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시범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2019년 시범경기 우승팀인 SK와이번스가 정규리그 2위(정규리그 우승 두산)에 오른 바 있지만 그 외 kt, 삼성, 넥센은 각각 시범경기 우승한 해 정규리그에서 9위, 10위, 4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승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작된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 전 팀 전략과 전술을 확인해보고 선수들 역시 동계훈련기간 갈고닦은 기술을 최종적으로 시험해보는 무대다. 즉 '시험'경기인 셈이다.

그렇기에 삼성의 오승환이 '돌직구' 대신 변화구를 뿌리고 이성규가 외야와 내야 수비를 오가는 등 정규시즌에선 보기 힘든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또 1군에서 보기 힘들었던 백업자원들의 성장세와 신인들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아 이의리와 롯데의 나승엽 두 '특급신인'의 맞대결(25일 맞대결에선 나승엽이 먼저 볼넷을 골랐고 3번째 타석에선 이의리가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이나 삼성 박승규의 깜짝 홈런 등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삼성 주장 박해민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찾는 게 필요하다"며 밝힌 각오를 살펴봐도 시범경기는 성적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떤 경기든 이겨야 기분이 좋은 법이다. 하지만 시범경기만큼은 많이 실패하고 지더라도 괜찮다. 그런만큼 시범경기에서 응원하는 팀의 승패보다 시즌 베스트 멤버는 누가 될 지,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등 경기 내용 면면을 살펴보는 것이 한층 더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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