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 전국체전 성적 지상주의 벗어날까

체육계 잇단 폭력·지도자 갑질 개선 목소리
프로스포츠 태동 후 국민 관심 밖…체육회·지자체 변해야 위상 회복

지난 6월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프리미엄라운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상북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체전 연기 관련 회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월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프리미엄라운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상북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체전 연기 관련 회의 모습. 연합뉴스

경상북도가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를 내년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연다고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 대회는 주 개최지 구미시 등 경상북도 일원에서 열린다.

앞서 경북은 올해 예정된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잃어버렸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전국체전은 매년 열리는 국내 엘리트 체육의 대제전으로 2019년 서울에서 제100회 대회가 펼쳐졌다. 100년 동안 전국체전이 중단된 적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한 차례뿐이다.

전쟁 중이던 1951년과 1952년에도 대회는 진행됐다. 1951년에는 화마가 미치지 않은 전라남도 광주에서, 1952년에는 수복된 서울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전국체전이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무서움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100년에 한 번 중단되었던 전국체전이 새로운 100년을 여는 길목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 대제전 올림픽도 전쟁과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198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올림픽은 1916년 제6회 대회가 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제12회와 1944년 제13회 대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각각 열리지 못했다. 올해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제32회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상태이지만 최근 중단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체전은 1980년대 프로 스포츠의 태동으로 국민의 관심사에서 벗어났고 최근에는 각종 체육계 병폐의 원흉으로 죄악시되는 지경에 처했다. 지자체가 경쟁하면서 빚어진 전국체전의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최근 반인권적인 폭력과 지도자의 갑질 행위가 꼬리를 물고 폭로되자 전국체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체전은 1981년 프로야구의 태동으로 인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프로야구는 전국적인 고교야구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고, 전국체전은 매년 개최 시기가 10월 중순~11월 초순 한국시리즈와 맞물리면서 국민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매일신문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제주에서 열린 제83회 전국체전 기사는 대회 기간이 겹친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기사에 완전히 파묻혔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프로 스포츠 태동 후 전국체전은 관람객 없는 체육인들만의 대회로 전락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민족주의를 앞세운 대회는 여전히 국민 관심사이지만 그 산실인 전국체전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체육 정책과 국민 정서가 성과에서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 만큼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대한체육회와 지자체의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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