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두리봉 산 중턱에 의문의 돼지 축사

‘배설물 처리시설’ 없이 하천으로 유입…주민들 악취로 고통

울릉도 두리봉 산 중턱에 자리잡은 돼지 축사 바로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허순구 기자 울릉도 두리봉 산 중턱에 자리잡은 돼지 축사 바로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허순구 기자

경북 울릉도의 주요 등산로인 두리봉 산 중턱이 5년째 돼지 축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 나온 배설물 등으로 인근 하천 오염이 심화되고 있으며 근처 마을 주민들도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축사는 5년여 전 60여 ㎡ 규모의 비닐하우스와 90여 ㎡ 크기의 패널 등 2개 동으로 지어졌다. 두 축사 사이를 기준으로 하천 상류 50여m 위쪽에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토굴식 돼지 축사(1천여 ㎡ 크기)가 있다.

문제는 해당 축사들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배설물이 하천으로 무단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축사가 들어서기 전에는 맑고 깨끗했던 하천 물줄기가 지금은 많이 오염돼 있을 뿐 아니라 비가 오는 날이면 더 많은 양의 배설물이 하천으로 흘러 내린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어떻게 하천 주변에 축사가 들어설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정식으로 울릉군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민 B씨는 "여름이면 파리 떼와 악취로 고통이 심하다.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도 이곳을 지나치는데 자칫 청정 울릉군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하천에 인접해 있는 비닐하우스의 내부. 허순구 기자 하천에 인접해 있는 비닐하우스의 내부. 허순구 기자

주민들은 울릉군에 하루 빨리 축사 이전이나 철거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릉군 축산과 관계자는 "해당 축사는 군에 등록은 돼 있지만 허가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여서 밝힐 수 없다"면서 "2024년까지 축산시설을 정비할 계획이 있다. 해당 농장 주와 협의 후 개선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릉군에서는 2020년 12월 기준으로 14곳 축사에서 한우 355마리가 사육 중이며, 축사 1곳에서 돼지 38마리가 길러지고 있다. 닭은 농장과 각 가정에서 527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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