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대구] 갖은 불친절 집합소였던 대구 시내버스

50년 전 대구 시내버스의 엉망인 서비스실태를 고발하는 매일신문 기사들. 매일신문 DB 50년 전 대구 시내버스의 엉망인 서비스실태를 고발하는 매일신문 기사들. 매일신문 DB

요즘 대구 시내버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2018년 10월 30일 5면에 실린 "대구 시내버스 탑승객 최고 불만은 '불친절한 버스기사'"라는 기사를 한 번 보겠습니다. 대구시가 그 해 9월까지 접수된 시내버스 교통불편 신고 민원을 분석해보니 '운전기사 불친절'이 전체 신고 건수(2천836건) 중 33.5%(951건)로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했다고 나오네요. 이외에도 배차간격을 지키지 않거나 무정차 통과, 과속, 난폭운전, 승하차 전 출발 등 안전규정을 위반이 민원으로 제기됐네요.

그렇다면 50년 전 대구 시내버스는 어땠을까요? 기사를 살펴보니 50년 전 버스는 지금보다 서비스 낙후의 정도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더군요. 일단 대구 시내버스 절반이 서비스 불량으로 경북도에 적발됐다고 합니다. 1970년 10월 27일자 매일신문 8면 '市內(시내)버스 서비스 엉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봅시다. 경북도는 1970년 10월 21일부터 특별지도반을 편성해 서비스 상태를 점검한 결과, 531대의 대구 전체 시내버스 중 283대에 개선지시서를 발부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기미가 전혀 없어 11월 1일에 대다수의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처분을 내리는 강경책을 발표합니다.

도대체 어느정도길래 운행정지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서비스 개선을 강조했던 걸까요? 1970년 10월 28일자 매일신문 8면에 실린 '서비스제로 市內(시내)뻐스 실태'라는 기사를 살펴봅시다. 일단 운전기사가 기분좋으면 6~7분, 기분 나쁘면 최대 30분까지 벌어지는 요지경 배차간격에 손님 옷으로 좌석청소, 정류소 아닌 곳에서 승객 탑승 등 2020년에는 상상할 수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사람을 우겨넣느라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승객을 한 구석으로 몰아버리기 신공(?)도 시전하는가 하면, 손님 많은 곳에서는 오래 서고 손님 없는 곳에서는 멈추기가 무섭게 출발해 내리는 사람이 도로에 나뒹굴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는군요.

요즘 이런 버스기사가 있다면 내리는 문 위에 있는 버스기사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놨다가 해당 버스회사나 대구시에 민원을 넣고 항의를 했겠지요. 중요한 건 50년이 지나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만은 있다는 점이지요. 앞으로 대구 시내버스가 좀 더 훌륭한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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