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조성 재추진…찬반 논란 재점화

시민단체, 환경·예산 문제로 반발
주민들은 상권 활성화 위해 '찬성'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매일신문 DB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하면서 해묵은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중 140억원(국비 25억원, 시비 115억원)을 들여 팔공산 정상 케이블카와 동봉(낙타봉)을 잇는 320m 길이, 폭 2m의 구름다리 조성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 15일에는 건설사업관리용역 수주 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대구시가 2015년부터 구상했지만 시의회, 시민단체의 반발과 예산 문제 등으로 그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오랜 기간 지연됐던 사업이 재차 추진되면서 찬반여론도 거세게 부딪히고 있다.

시민단체는 환경문제는 물론,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예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구시가 무리하게 추진한다며 팔공산권 관광 계획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대구시가 언택트 여행 시대에 대규모 관광객 집객을 명분으로 무모한 삽질을 강행하고 있다. 시대에 역행하는 무모한 토목사업에 불과한 구름다리 설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관광 측면에서도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을 늘리려면 오히려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찬성 여론도 만만찮다. 대구시가 지난해 시민원탁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석자 60.7%가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에 찬성한 바 있다. 팔공산 인근 주민들은 상권 활성화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애타게 가다리고 있다.

대구시는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구름다리 건설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사업 추진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장 사업 내용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 다만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주요 자연경관에 관광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환경문제 우려가 반복되는 만큼 사업 추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내년 6월 조성을 목표로 달성군이 추진 중인 비슬산 케이블카 조성사업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관광 전문가는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효과가 당연히 있을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환경적인 측면"이라며 "앞서 조성한 케이블카의 경우 오히려 산길을 지나는 방문객이 줄어 환경문제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구름다리는 그것과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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