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445년만에 야간 개장…일반인도 알묘 기회

3일 밤, 향알 전야의 재개강독 모습 일반에 처음 선보여

3일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에 모인 후학들이 강독에 앞서 퇴계 선생이 쓴 도산십이곡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엄재진 기자 3일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에 모인 후학들이 강독에 앞서 퇴계 선생이 쓴 도산십이곡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엄재진 기자

도산서원이 창건 445년만에 야간에도 개방된다.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한 야간 프로그램인 '월하연가'의 일환으로 1일부터 10일까지 개방된다.

특히, 3일에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볼 수 없었던 '향알'(香謁·음력 1일, 15일) 전날 밤에 후학들이 행했던 '재개 강독'(齋戒 講讀) 모습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6월부터 일반인에게도 알묘(謁廟) 기회를 주고 있는 도산서원은 상덕사(사당)에 퇴계 이황(1501~1570)선생과 월천 조목(1524~1606)공을 배향(配享)하고 있다. 알묘란 서원에 모셔진 선현의 위패에 인사를 드리며 그분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전통의례다.

특히, 3일 밤 단 하루, 서원 창건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향알 전야 재개 강독'은 매워 삭망일 오전에 행하던 향알(향을 피우고 인사를 드림)에 앞서 전날 밤에 유사들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齋戒)하기 위해 일몰 전 서원 박약재(博約齋·서원의 동재)에 입재(入齋)하는 의례로 재현됐다.

이날 30여명의 유사들과 후학들은 퇴계선생의 시 '도산십이곡'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스스로 몸가짐을 정리하고, '백록동규'(서원 규칙)와 향약을 잃고, 퇴계 선생의 '도산기'와 '성학십이도'에 대한 강론으로 밤이 깊도록 고요한 서원의 밤을 밝혔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향알 재계 강독은 선현을 존숭하며 끊임없이 학문을 연구하던 서원의 참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마침 서원 창건 후 처음으로 야간 개장 기간 중이기에 관람객들에게 달빛 정취 속에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선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추억과 감동의 자리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3일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에 모인 후학들이 강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3일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에 모인 후학들이 강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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