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궁 신동' 김제덕의 '파이팅', 중학생 때부터 외쳤다

활달한 성격에 '까불이'로 불려…배우면 될 때까지 연습 '노력파'
예천초교 시절 윤종구 감독이 발탁…양은영 코치는 부모 역할도
예천중 시절 서민교 코치에게서 '파이팅' 이어 받아…경북일고 황효진 코치가 국가대표로 이끌어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궁으로 등극한 김제덕 선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김철규(50) 씨가 '까불이'라고 부를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었다.

운동신경도 타고 났던 것으로 보인다. 5살 때 태권도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 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때부터 운동선수로 타고난 '금복'(金福)이 보였다고 한다.

아버지 김 씨는 "운동신경이 좋은지는 모르겠고, 태권도 3품인데다 스스로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오기도 했다"며 아들을 에둘러 자랑했다.

김 선수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온 원동력은 초교생 시절 지도자의 가르침이다. 당시 김 선수가 다니던 예천초교의 양은영 코치가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부모의 역할까지 도맡았다고 한다.

양 코치는 "재능이 있는 김 선수가 양궁을 포기하지 않고 나쁜 길로 엇나가지 않게 지도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관심 받는 것도 좋아하고 싹싹해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친구"라고 회상했다. 아버지 김씨도 "양은영 코치는 제덕이에게 엄마나 다름없고 제덕이가 양궁을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분이 또 양 코치"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제덕 '영재 발굴단' 출연 모습. SBS 방송화면 캡처
김제덕 '영재 발굴단' 출연 모습. SBS 방송화면 캡처

김 선수 특유의 '파이팅'은 중학교 시절 만들어졌다. 김 선수가 진학한 예천중에서 만난 서만교 코치는 동료들 사이에서 '파이팅 코치'로 불린다.

양궁의 경우 초등부는 기록경기로 치러지다가 중등부부터 토너먼트 게임으로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 코치는 기합을 실은 '파이팅'을 외칠 것을 김 선수에 자주 주문했다.

서 코치는 "김 선수에게 '파이팅'을 많이 시켰는데 성격 자체가 워낙 쾌활하고 씩씩해 잘 맞았던 것 같다"면서 "하나를 가르치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노력파"라고 치켜세웠다.

국가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운 스승은 현재 재학중인 경북일고에서 만났다. 이 학교 양궁부 황효진 코치는 어깨 부상으로 2019년 첫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기권한 김 선수의 재활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재활치료로 유명한 병원을 찾아가 김 선수 치료 후원을 부탁했고, 다시 활을 당길 수 있도록 지도했다.

황 코치는 "운동을 하면서 다치지 않고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대화하는 것이 저의 일이다. 김 선수가 잘 따라줘서 고마울 뿐이다"며 "재활치료를 후원해준 병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제덕 선수가 초등부 시절 훈련하던 예천초등학교 양궁부에 당시 김제덕 선수와 동료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사진이 걸려있다. 윤영민 기자
김제덕 선수가 초등부 시절 훈련하던 예천초등학교 양궁부에 당시 김제덕 선수와 동료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사진이 걸려있다. 윤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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