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동선 숨긴 공군 간부, 확진 후…"집단감염 교회 갔었다"

안일한 대처 두고 뒷말 무성…코로나 확진 판정 받을 때까지 안 알려
접촉 부대원 400명 재검사 받아

9일 오전 충남 계룡대 정문 모습. 연합뉴스
9일 오전 충남 계룡대 정문 모습. 연합뉴스

최근 공군에서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한 각종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공군 간부의 미흡한 대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북 예천에 있는 제16전투비행단의 A간부가 지난달 술집과 PC방 등을 방문한 후 첫 확진을 받았다. 이후 실시한 전수조사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군은 잠복기 등을 고려해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 10일 B간부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B간부와 관련된 398명을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진행하면서 12일 C간부가 다시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밀접접촉자 등 15명은 1차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며, 나머지 단순 접촉자들도 격리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업무로 복귀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확진된 B간부를 두고 적극적인 방역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자가 나온 종교시설을 방문하고도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B간부는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모 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회에서는 현재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교회 방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간부는 교회를 다녀온 후 10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회 방문 사실을 부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간부 식당에서 근무한 B간부의 안일한 대처로 400명 가량 다수 접촉자 발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부대 내부에서는 "해당 간부가 미리 부대에 알리고 선제적으로 검사나 격리를 했더라면대규모의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사실을 알고 있는 간부들 사이에서는 '괘씸하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B간부의 감염경로를 해당 교회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 부대는 외부 종교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양성 판정으로 받고 동선을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재검사는 해당 간부가 자진 요청해서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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