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노점 단속" vs "상인들 생계"…강변 주차장 포장마차 딜레마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축구장·파크골프장 옆 주차장…불법 영업 20년간 이어와
주차장 130면 중 17면 차지 논란…"위생문제 우려, 주차난 불편"
"휴게시설 부족해 양성화 필요"…시민들 의견 갈려 구청도 난감

지난 8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축구장 옆 노상 포장마차에서 시민들이 포장마차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8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축구장 옆 노상 포장마차에서 시민들이 포장마차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8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축구장과 파크골프장 옆 주차장. 약 130면의 주차 공간 중 17면 가량을 포장마차 4개가 차지하고 있었다.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들은 직접 조리한 파전, 국수 등을 팔고 있었다.

한 시민은 "고가도로 아래여서 타이어 분진이 떨어지고, 골프장과 축구장이 양쪽에 있어 바람에 먼지가 날릴 텐데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강변축구장 주차공간을 차지한 포장마차들로 주차장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지만 생계형 상인들을 위한 양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이들 포장마차는 약 20년 전부터 별도 신고없이 영업 중이다. 음식 판매업은 영업신고를 해야 하지만 건축물만 영업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포장마차는 영업신고 대상이 아니다.

축구장과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주차난과 위생문제를 제기했다.

시민 A(65) 씨는 "파크골프장 이용자가 하루 500명 넘게 몰리는데 포장마차 때문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했고, 시민 B(63) 씨는 "플라스틱통에 물을 담아와 조리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깨끗한 물인지, 음식은 안전한 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포장마차 단속 민원이 북구청에 꾸준히 접수되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편의를 위해서 포장마차가 필요하다는 민원도 적잖다는 게 북구청의 설명이다.

한 포장마차 상인은 "운동 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라지는 것을 원치않는 손님들도 많다. 20년 동안 유일한 벌이였는데 철거되면 생계가 막막하다"고 했다.

포장마차 양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인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해당 공간 주변에는 체육시설이 많은데도 마땅한 휴게시설이 없다. 무작정 포장마차를 없애기보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복합휴게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할 기관이 나서야 한다. 제대로 된 시설을 지어 기존 포장마차 업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우선권을 부여하고, 이들이 관할 기관에 사용료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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