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한때는 '꿈의 아파트'…30년 전 환경 그대로

25~40㎡ 소형 임대 아파트 다수…2,800여가구 중 200여가구 공실
청년 세대들 희망도 쪼그라들어…기초단체 교육 프로그램 늘려야
상인3동 대구 141곳의 읍·면·동 중 기초수급자 비중 최다
월성2동 1991년 지어진 '월성주공'…지금은 낡은 동네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에서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에서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달서구 상인3동과 월성2동은 3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생활환경이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동네는 점차 낡아졌다. 주민들 나이도 많아졌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의 비중이 커졌다. 홀몸으로 지내는 나이 지긋한 주민들은 반려견에 마음을 의탁하고 있다. 과거 '꿈의 아파트'라 불리던 곳은 슬럼화됐다. 편의시설도 오래돼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청년세대의 미래 희망은 쪼그라들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는 대구 전체에서 임대아파트 비중이 42%에 달하는 곳이다. 1980년대 이후 대대적인 주택보급이 시작되면서 저소득 주민들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가 늘었다. 이 시절 지어진 곳이 상인3동의 '비둘기아파트'다.

이곳은 임대아파트 중에서도 오래된 데다 25㎡(8평)부터 40㎡(11평)까지 집 규모도 작다보니 임대아파트 인기순위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적어도 입주에 1년은 걸린다는 다른 임대아파트와 달리 비둘기아파트의 2천800여 가구 중 200여 가구는 공실 상태다. 그렇다보니 형편이 많이 나쁘거나 급하게 입주를 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비둘기아파트라는 게 사회복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5년부터 5년간 상인3동의 인구 1천 명당 기초생활수급자가 204명에서 261명으로, 노인 비율은 16.4%에서 27.9%로 증가한 것도 비둘기아파트의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기준 상인3동 주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대구 141곳의 읍·면·동 중 1위다.

상인3동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동네 요구르트 아주머니들은 요구르트가 비어있는지를 보면서 위험 가구를 발견한다. 공공이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며 "위험 가구 대상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과 협력할 수 있는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1년 들어선 월성2동의 '월성주공 아파트'. 당시엔 이 곳은 '꿈의 아파트'였다. 하지만 3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곳 역시 '벼랑 끝에 도달해야 오는 곳'이 돼버렸다. 지난 5년간 기초생활수급자는 1천 명당 2015년 185명에서 236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생활 환경과 가정 형편 때문에 특히 청년세대는 당장 생계에 몰두하게 되고, 미래 삶을 꿈꿀 기회도 잃고 있다.

월성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부모들이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청년 세대들이 자라날 때부터 교육적 환경이 덜 형성됐다. 훈련이 덜 된 상태에서 삶을 살아나갈 역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며 "복지관과 구청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를 어떻게 시킬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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