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누명' 정원섭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국민청원 잇따라

고(故) 정원섭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정원섭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인 고(故) 정원섭 씨에 대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일 현재 '조작된 살인의 밤 피해자 정xx씨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씨 고문조작 사건 청원합니다', '***씨에게 지금이라도 국가에서 배상해주세요' 등 정원섭씨와 관련된 청원 여러건이 올라와있다.

정원섭씨는 강원도 춘천의 파출소장 딸의 성폭행 살해했다는 누명쓰고 15년 넘게 옥살이를 하고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약 39년간 강간살인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살아왔다.

정원섭 씨의 사연을 재조명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화면 정원섭 씨의 사연을 재조명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화면

그의 사연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달 29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재조명하면서다.

방송에서는 정원섭씨의 누명을 썼던 강간살인사건부터 그가 억울한 옥살이에도 끝내 26억원의 국가 배상 판결을 받지 못한 사실이 전해졌다.

 

사건은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관내 파출소장의 초등학생 딸 윤소미(가명) 양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시작됐다. 발견 당시 윤 양의 하의가 벗겨져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범인이 성폭행을 하려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아동 강간 살인 사건 조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동네에서 만화방을 운영하던 정원섭 씨를 붙잡았다. 윤 양의 바지 주머니에서 TV 시청 표가 발견됐고, 당시 TV를 보유하고 있던 만화방 주인인 정원섭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던 것.

정원섭 씨가 범인이라는 증언과 증거도 쏟아져 나왔다. 한 이웃은 집안일을 도와주다 그의 속옷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고 했고, 만화방 직원은 정원섭 씨에게 그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원섭 씨 아들 재호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하늘색 연필이 자신의 연필이라고 말했다.

정원섭 씨는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입장을 바꿔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5년을 복역한 정원섭 씨는 1987년 12월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20년 뒤인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로 재조사를 한 결과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 핵심물증 날조, 증인 조작 등의 진상이 드러났다. 결국 정원섭 씨는 2011년 재심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국가로부터는 배상을 받지 못했다. 국가와 검찰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패소했던 것이다. 형사보상 확정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 소송을 제기해 시효가 지났다는 것이 그이유다.

이 같은 사연은 2013년 류승룡, 갈소원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돼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결국 정원섭 씨는 배상금 26억 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지난 3월 28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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