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범어초교 통학 전쟁…9월 학급 수 늘리는 공사, 교통난 더 심해질 듯

대구MBC 부지 등 무분별한 아파트 개발…등교 학생·학부모車 뒤엉켜
신축 아파트 배정 결정되면 이면도로 주정차 혼란 가중
학교 "반경 300m 통제해야"

대구MBC 부지와 동천초교'범어초교 통학로 거리 대구MBC 부지와 동천초교'범어초교 통학로 거리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초등학교 인근 도로가 학생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차량과 상가 주·정차 차량들이 서로 엉키며 복잡한 모습이다. 현재 21학급 규모의 범어초교는 대구MBC 부지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 개발로 48학급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초등학교 인근 도로가 학생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차량과 상가 주·정차 차량들이 서로 엉키며 복잡한 모습이다. 현재 21학급 규모의 범어초교는 대구MBC 부지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 개발로 48학급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전 8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초교 주변은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생들을 통학시키는 학부모들의 차량이 뒤엉키며 복잡했다. 학교 정문과 담벼락 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인근 편의점과 카페가 있는 네거리에 학부모 차량들이 정차했다. 학교 인근에는 빌라와 사무실이 많았다. 길거리에 주차한 차량이 즐비해 좁은 길이 더 좁아져 통학길 교통 혼잡은 더욱 가중됐다. 자원봉사자 6명이 통학을 돕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구MBC 부지와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면 배정학군인 범어초교 과밀화와 교통 혼잡, 학생 안전 우려가 불보듯 뻔하다.

아침마다 복잡한 통학로로 자녀들을 내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 앞에서 만난 초교 1학년 학부모는 "혼자 등교시키기에는 어리기도 하고, 등교시간에 학교 앞쪽에 차들이 많아 걸어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다"면서 "아이들 등교시간에 빽빽하게 서있는 차들이 유독 많아 위험하다"고 했다.

범어초교 병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골목길에 차가 많은 것을 보면 아이들을 그냥 보내기가 너무 걱정된다"며 "학교에서 나와 통제를 해주니까 좀 낫긴 하지만 아이가 어리다보니 걱정돼서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데려다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범어초교 관계자는 "달구벌대로가 막히면 학교 앞을 지름길로 생각하고 들어오는 차량도 다수 있어서 혼잡이 더 가중된다"며 "올해 9월부터 학급 수를 늘리기 위해 학교 건물 공사에 들어가는데 공사차량까지 왔다갔다하면 인근 교통이 더 혼잡해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범어초교 인근 통학로는 앞으로 더 복잡해진다. 범어초교 인근에 신축 아파트들이 향후 1~3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범어초교 인근에는 1천340가구의 '수성 범어W'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초등학생들은 범어초교에 배정된다. 이 때문에 범어초교는 학급수를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수성 범어W의 입주가 시작되고 이 아파트의 학생들이 통학을 시작하게 되면 주택가 안에 위치한 범어초교 인근 이면도로의 교통난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구MBC 부지 등의 개발로 신축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배정 초등학교도 범어초교로 결정되면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해질 게 뻔하다.

범어초교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제외하고는 자녀들을 내려주기 위해 잠시 주정차하는 학부모를 통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근 다른 초등학교의 경우 등교시간에는 반경 300m까지 차량 출입 통제를 한다는데 우리도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그렇게 통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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