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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창문 열었는데 감염…택시기사가 옮겼나?

코로나19 확진자 몰던 개인택시 승객 2명 확진
전문가 "손님 없을때 마스크 벗어 비말 차안에 퍼졌을 가능성 있어"

대구 시내 일부 택시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손님을 뒷 좌석으로 유도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시내 일부 택시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손님을 뒷 좌석으로 유도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코로나19에 확진된 택시기사가 몰던 차에 탑승한 승객이 방역수칙을 지켰음에도 확진되면서 택시 내 감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4명으로 이 중 2명은 지난 11일 확진된 서구 거주 60~70대 부부가 운영하던 개인택시에 탑승한 승객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 4, 5일 해당 택시를 탑승해 약 10분 정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택시 뒷자리에 앉았으며 주행 중 창문도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택시기사 A씨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택시를 운영했고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던 6일과 7일에도 승객을 1명씩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 기간 A씨의 택시를 이용했던 승객 26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나섰고 이 중 2명이 양성 판정을, 나머지 승객 2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승객 중 1명은 자녀와 함께 택시를 탄 것으로 알려져 동승했던 가족 3명이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다만 대구시는 승객 확진자 중 한 명은 타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돼 택시기사에 의한 감염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택시 안에서 기사와 승객들이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 수칙을 어기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감염은 쉽게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감염된 승객들이 탄 택시 역시 창문이 열려 있었기에 감염이 택시 기사와 접점이 있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택시 내 감염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경수 영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택시기사와 손님이 마스크를 모두 잘 착용하고 있었다면 감염 확률은 극히 줄어든다. 다만 기사가 손님이 없었을 때 마스크를 내리고 있었다거나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아 비말이 택시 내에 퍼졌을 때는 결제 과정 등에서 승객과 접촉이 발생하면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며 "밀폐된 공간인 만큼 기사와 승객 모두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결제 전 손 소독을 시행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나머지 확진자 2명은 감염원 불분명으로 각각 달성군의 한 인쇄 업체와 육가공 업체에서 근무하다 감염된 사례다. 다만 당시 각각의 업체에 6~8명 직원이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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