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수 높아서 안들려 개꿀~" 본사 앞 시민집회 비웃은 LH직원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나눈 대화. 블라인드 캡쳐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나눈 대화. 블라인드 캡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8일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 앞에서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8일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 앞에서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LH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집회하는 시민들을 향해 조롱하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경남 진주의 LH 본사 홍보관·토지주택박물관 앞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A씨는 사진과 함께 "층수가 높아서 안 들려 개꿀"이라며 시위하는 시민들을 조롱했다.

그는 동료 직원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대화에는 다른 직원이 "저희 본부에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이라고 적혀있다.

지난 8일 LH본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 약 50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LH 직원과 가족들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분노를 토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에 경자유전(耕者有田·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소유)의 원칙을 규정하고 있지만 농지법 빈틈을 파고 들어 농지 투기를 했다"며 LH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토지거래 전수조사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분노하는 시민들을 조롱하는 글에 누리꾼들은 "LH직원들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이정도면 LH 그냥 없애야하는 거 아니냐", "제대로 수사해서 본때를 보여줘야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H 본사는 물론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와 피의자 13명의 주거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포렌식 요원 등 수사관 67명이 투입됐으며, 수사를 총괄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지휘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LH 본사 앞에서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규탄하는 농민과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항의 표시로 LH 입간판 구조물과 사옥 등에 고춧가루, 밀가루, 세제, 날달걀 등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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