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우유 주머니 확인"…독거노인 고독사 방지 우유 배달

고독사 방지 비대면 사랑의 우유배달 진행
쌀·김치·라면·연탄 등 매년 동절기 지원도

(사)한국나눔연맹은 지난해 7월 독거노인 고독사를 막기 위해 '사랑의 우유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사)한국나눔연맹 제공 (사)한국나눔연맹은 지난해 7월 독거노인 고독사를 막기 위해 '사랑의 우유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사)한국나눔연맹 제공

"아침마다 어르신 댁의 우유 주머니가 비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국 곳곳의 홀몸 어르신 집 앞으로 온기가 담긴 우유가 배달되고 있다. 아침마다 우유 배달원이 찾아가 홀로 겨울을 나고 있는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

(사)한국나눔연맹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사랑의 우유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천사무료급식소가 있는 전국 26개 지역에서 독거노인 1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일주일에 3번, 모두 281가구에 우유가 전달된다.

이들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 집에 찾아가 현관 앞 주머니에 우유를 배달한 뒤, 이튿날 수령 여부를 확인한다. 만에 하나 우유가 쌓여 있을 경우 긴급 연락망을 통해 어르신을 찾아뵙고 있다. 아픈 곳은 없는지,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도 하나하나 살핀다. 코로나19로 고독사 위험이 더 커진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집 안에서 홀로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이들은 반가운 손님이다. 어르신들은 현관 앞에 우유가 배달되는 소리만 나도 고개를 내민다. 코로나19 탓에 경로당과 복지관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어르신들에게 우유 배달원은 둘도 없는 '말벗'인 탓이다.

한 우유 배달원은 "오전 5시쯤부터 현관 앞에 나와 우유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분들도 있다"며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못하고 외롭게 지내시다보니 우유 배달원이 아침마다 건네는 안부 인사가 반가우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종로구 한 쪽방촌에 거주하는 황희갑(가명·66) 할머니는 새벽에 우유배달을 펼치고 있는 배달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손편지와 마스크를 전달했다.

황 할머니는 지난 2019년 사고 후유증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가 퍼져 도움의 손길마저 끊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새벽에 우유배달을 펼치고 있는 배달원과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외로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노인들의 사회적 활동 기회가 박탈되면서 우울감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라남도 완도군의 경우 관대 노인 3천982명 가운데 53.8%가 우울감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자원봉사자도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나눔연맹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다양한 비대면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달까지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조손가정, 에너지소외계층에게 김장 김치와 쌀과 라면 등을 후원했다. 해외 빈민가 결식아동들에게도 도시락과 함께 방역 물품을 매주 1회씩 전달하고 있다.

(사)한국나눔연맹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진심이 담긴 감사 편지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한다"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한국나눔연맹은 1992년 대구 지역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천사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복지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도시락 배달, 쌀‧김장 김치‧라면‧연탄 지원한다. 또한 지구촌 빈민가 지역 주민을 위해 해외무료급식, 빈민촌 생필품지원, 우물파주기, 맹인학교 장학지원, 지붕개량사업, 빵‧우유지원 등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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