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구시청에 '공짜 밥 먹는 간부가 있다'?…불합리 관행 폭로 잇달아

'시보 떡' 이어…공직 사회 '국·과장 밥 당번' 문화 논란
과, 팀별로 요일 정해 상급자 식사 챙겨…"메뉴 고르기도 스트레스"
대구시·경북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절대 아냐…부서별 차이 있을 것"

대구 중구 대구시청 본관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대구시청 본관의 모습. 대구시 제공

공직사회에서 간부에게 하위 공무원들이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국·과장 식사 모시기' 관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보 기간이 끝난 신규 공무원들이 선배에게 돌리는 '시보 떡' 문화에 이어 공무원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무기명 토론방'에는 '공짜로 밥 먹는 간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저희 부서에도 공짜로 밥 먹는 간부가 있다. 적어도 얻어먹지는 말라"고 했다.

이는 부하 직원이 간부 공무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국·과장 식사 모시기'로 알려진 문화다. 팀이나 과가 순번을 정해 국장, 과장의 점심 식사를 챙기는 관행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한 직원은 "언젠가 모 간부가 팀별 직원들과 소통을 한다며 점심 식사를 돌아가며 한 적이 있었는데 팀원들이 돈을 걷어 밥을 사줬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은 "과별로 당번을 정해 점심, 저녁을 얻어 드시는 분도 있다", "인사와 관련해 힘이 있으니 멋대로 한다", "공짜로 밥 먹는 간부뿐만 아니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켜 먹고 돈은 내지 않는 간부도 있었다", "인사 권한을 빌미로 밥을 얻어먹는 것은 김영란법 위반 사항이 아닌가"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최근 경북도 공무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도 '국·과장 식사 모시기' 관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직원은 "과 및 팀별로 요일을 정해 국·과장의 식사를 챙겨야 하는 탓에 애를 먹고 있다. 직원들은 돈을 모아 식사를 하는데 부서장은 팀별로 돌아가며 얻어먹는 실정"이라며 "당번 요일이 되면 부서장 입맛에 맞는 식당을 고르는 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다른 직원은 "일부 부서장은 식사 후 커피를 사주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며 "구내식당을 다 함께 이용해 서로 부담을 더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경북도 관계자는 "일부 한 두 건의 사례가 부풀려진 것일 수 있으며, 조직 전반적인 분위기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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