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산 압량면→압량읍, 2021년 구미 산동면→산동읍…다음 차례는?

예천군 호명면 주민등록인구 2만 명 카운트다운

2020년 1월 1일 자 읍으로 승격한 경북 경산시 압량읍의 마위지(말못) 근린공원 주변 모습. 경산시 제공 2020년 1월 1일 자 읍으로 승격한 경북 경산시 압량읍의 마위지(말못) 근린공원 주변 모습. 경산시 제공

저출산·고령화로 소멸위기에 처한 경상북도에서 인구 증가에 따라 읍 승격을 이룬 행정구역도 있다. 경산시 압량읍, 구미시 산동읍이 그 주인공이다. 도청신도시가 있는 예천군 호명면은 차기 읍 승격 대상 '0순위'로 꼽힌다.

이들 도시는 대규모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신도시 조성 사업으로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읍 승격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행정구역의 도시화,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경북 전체의 인구 감소 속 쏠림 현상에 따른 결과로 '원도심 공동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산시 압량면→압량읍

지난해 1월 1일 자로 경산시 압량면이 읍으로 승격했다. 압량면은 2011년 주민등록인구 1만3천202명이던 것이 2012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경산 영남대역까지 연장된 혜택을 톡톡히 봐 2013년 12월 말 1만5천256명으로 늘었다.

특히 신대부적 택지개발지구에 대규모 공동주택이 속속 입주하면서 인구는 2015년 12월 말 1만7천3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16년 5월 말 읍 승격 요건의 하나인 인구 2만 명을 돌파했고 2017년 말에는 역대 가장 많은 2만1천327명의 인구 수를 기록했다. 신대부적 지구에는 3천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 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압량면은 2019년 9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압량읍 설치 승인 통보를 받을 당시 지방자치법과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른 읍 승격 법적 요건인 ▷인구 2만 명 이상(압량면 2만1천16명) ▷시가지 구성 인구 40% 이상(72.8%·1만3천319명) ▷도시산업 종사 가구 40%이상(83.9%·8천396가구) 등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이후 관련 조례 정비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1월 1일 자로 읍 승격을 이뤘다.

앞으로 압량읍 인구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2만912명, 가구 수는 1만332가구로, 2011년 대비 인구는 58.4%, 가구 수는 90.4% 증가했다. 40세 이하가 1만822명으로 51.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젊은 지역이다.

2013년 압량지역 기존 공장부지가 주거지역으로 변경(64만6천 ㎡)됨에 따라 앞으로 1천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입주할 경우 추가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과제도 있다.

이병호 압량읍장과 박미옥 경산시의회부의장은 "압량읍은 먼저 읍으로 승격한 하양읍, 진량읍과 비교해 문화센터와 도서관, 수영장 등 문화체육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읍민들은 대구도시철도2호선의 압량 연장과 편의시설 확충, 초등학교 과밀학급 해소 등을 해결 과제로 꼽는다"고 말했다.

올해 1월 1일자로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 경북 구미 산동읍. 구미시 제공 올해 1월 1일자로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 경북 구미 산동읍. 구미시 제공
올해 1월 1일자로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 경북 구미 산동읍 야경. 구미시 제공 올해 1월 1일자로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 경북 구미 산동읍 야경. 구미시 제공

◆구미시 산동면→산동읍

올해 1월 1일 자로 구미시 산동읍이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

산동읍은 2015년 주민등록인구 3천700여 명으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하지만 구미국가산업단지 4·5단지와 4단지 확장단지가 조성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인구 2만6천630명으로, 2만 명을 넘기며 읍으로 승격했다.

산동읍은 전국 읍 단위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초등학교 취학아동이 616명에 이르는 등 젊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산동읍 2개의 국가산업단지와 농공단지에는 400여 개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풍부한 일자리가 젊은 인구 유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에 LG화학 양극제 생산공장과 도레이 BSF가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이 증설될 예정이어서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산동읍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군위지역과 불과 30여 분 떨어져 있어 발전 잠재력은 풍부하다.

구미시는 산동읍의 인구 증가에 발맞춰 초·중학교 설립과 도로개설 등 정주여건 개선에 나섰다. 산동읍의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따라 2024년까지 산동읍 신당리에 부지면적 6만6천920㎡ 규모의 산동읍행정복지센터도 신축할 예정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호명면 지역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도청신도시 전경. 윤영민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 호명면 지역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도청신도시 전경. 윤영민 기자

◆예천군 호명면→호명읍(?)

예천군 호명면도 읍 승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예천군은 경북 북부권역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두 개 읍을 보유하게 된다.

도청신도시를 품고 있는 호명면은 인구 2만 명을 충족하면 읍 승격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호명면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1월 말 기준 1만9천335명이다.

2만 명의 인구 요건은 빠르면 올 3분기 이전 총족될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1만4천863명, 2019년 1만7천714명, 2020년 1만9천193명 등 호명면 인구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호명면에는 행복주택(500가구), 경북인재개발원 등의 거주시설 및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개발 호재도 많다.

읍 승격 요건을 갖춘 뒤 절차는 ▷실태조사 ▷기본계획수립 ▷의회 의견청취 ▷승인건의(군→도→행안부) ▷검토 및 승인 ▷조례 제정 및 공포 ▷조례 시행 등 순서로 진행된다.

면이 읍으로 승격할 경우 여러 장점이 있다. 예산이 매년 2억원씩 증가되고 행정 수요에 따른 공무원 공급으로 민원 불편이 해소될 수 있다. 특히 100억원대 읍 단위 정비사업 공모가 가능해 개발 투자 여건도 개선된다.

반면 단점도 있다. 농지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실효되고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인구 등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읍 승격의 이면…원도심 공동화 해법 찾아야

호명면이 읍으로 승격하는 것을 두고 예천군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호명면 신도시에 거주하거나 이주 계획이 있는 주민들은 승격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원도심 주민들은 우려가 크다. 인구·상권·행정 등이 호명면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승격은 찬성하는 한 주민은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읍 승격은 다양하고 복잡한 민원을 해소하는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예천군 전체가 경북의 중심으로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격 반대 주민들은 "도시개발과 인구 증가가 활발한 지역에는 당연히 투자와 행정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원도심(예천읍)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예천군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당장 호명면 승격에 앞서 원도심 살리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으로 개발 호재가 높은 호명면보다 원도심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원도심 지역에 체류형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도심형 거점자원 집중 육성 등을 통해 신도시와 연계한 상생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예천읍 남산공원을 활용해 자연과 예술, 체육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 친환경 대표 예술공원을 만들어 100년을 내다보는 예천의 랜드마크로 삼을 작정이다.

또 전문 체육 및 여가시설을 집중 육성하고 양궁과 육상 등의 각종 체육대회와 선수 및 지도자 육성센터 유치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산업기반 구축을 위한 농공단지 조성,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국·도비 공모 사업 발굴 및 투자 등으로 원도심 발전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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