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순환도로 개통으로 대구 생활권 재편…균형발전의 밑돌

소외됐던 대구 외곽 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감
"대구 곳곳 오갈 수 있어 심리적 거리감도 ↓"

오는 12월 개통이 예정된 대구4차순환고속도로에 대구 외곽 지역 주민들이 상권 활성화 등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성군 상공에서 바라본 4차순환도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는 12월 개통이 예정된 대구4차순환고속도로에 대구 외곽 지역 주민들이 상권 활성화 등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성군 상공에서 바라본 4차순환도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올해 12월 대구 4차 순환고속도로(이하 4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은 도심 교통분산 효과 뿐 아니라 외곽 생활권도 완전히 바꿔놓을 전망이다. 4차 순환도로가 지나는 곳 중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꼽혔던 일부 지역 주민들은 도로 개통으로 집값 상승과 상권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 내 균형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곳곳 접근성 편리…심리적 거리감도 줄 듯

대구 북구 서변동에 사는 박모(48) 씨는 지난해 초 전세로 살던 집을 아예 샀다. 그는 "동·서변동, 연경지구 일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있었지만 4차 순환도로 개통이 인근 지역 주거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며 이유를 털어 놓았다.

매일 동구 율하동으로 출근하는 박 씨는 4차 순환도로 개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요즘 일주일에 한두번은 퇴근길에 4차 순환도로 파군재 나들목 공사현장을 둘러볼 정도다..

박 씨는 "사실 지금은 동네가 교통이 불편하고 학군이 좋지 않아 집값이 저렴한데 4차 순환도로에 봉무~연경 신설도로까지 개통하면 확실히 동네 가치도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북대구 나들목과 동대구 나들목을 거쳐 출퇴근하고 있다. 4차 순환도로가 생기면 확실히 이동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북구 읍내동, 동천동 일대 주민들도 4차 순환도로 개통을 대형 호재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칠곡'이라는 지명이 익숙하지만, 이후에는 대구 도심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북구 읍내동에 사는 강모(41) 씨는 "칠곡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금호강까지 있어 대구 시내로 나가려면 팔달교나 국우터널을 지나야 한다.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가야 하는 셈"이라며 "사실상 대구 강북 지역은 동떨어진 섬 같은 느낌으로 약간 소외된 감정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꽤 있다. 4차순환도로 개통으로 대구 곳곳을 다닐 수 있게 되면 심리적으로도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관광 효과를 기대하는 곳도 있다. 달서나들목이 들어서는 대구 달서구 성서 지역이 대표적이다.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달성습지와 억새밭으로 유명한 대명유수지가 달서나들목과 1㎞도 채 떨어지지 않아서다. 이 덕분에 방문객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이종건 성서지역발전회장은 "성서 지역은 그동안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라는 자연경관을 갖고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역민에게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4차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 장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통행료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4차 순환도로에 포함된 민자도로인 앞산터널로와 범안로 통행료(소형차 기준)가 각각 1천600원, 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4차순환도로를 한바퀴 돌 경우 전체 통행료가 5천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대구순환사업단 관계자는 "통행료는 민자구간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되겠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금액은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는 6, 7월쯤 통행료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외곽 지역 상권은 기대반 우려반

대구혁신도시가 있는 대구 동구 신서동은 4차순환도로 개통으로 유동인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신서동 상권은 공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대구로 온 직원들이 많은 탓에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유독 적은 곳이다.

신서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2) 씨는 "금요일 오후 3, 4시면 공기업 직원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 버려 주말 장사는 공치기 일쑤였다. 혁신도시가 교통 접근성이 워낙 떨어지는 곳이다 보니 업무 미팅도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인구까지 빨아들일 만큼 신서동 상권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4차 순환도로가 개통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업무차 들르는 손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4차 순환도로 개통이 오히려 기존 상권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편리해진 교통망이 오히려 '빨대 효과'로 일으켜 다른 지역 상권으로 고객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다.

 

'이시아폴리스'로 불리는 대구 동구 봉무동이 대표적이다. 봉무동은 대구 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팔공로와 이시아강변로 뿐이어서 상습 정체에 시달리는 등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대신 롯데아울렛 등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다 대규모 주거단지가 있어 독자적인 생활권을 구축하고 있다.

봉무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2) 씨는 "주변에 아파트가 워낙 많이 있어 동네 주민들만 꽉 잡아도 장사에는 문제가 없다. 주민들도 다른 지역으로 나가기가 워낙 불편한데다 동네에 쇼핑과 식당, 영화관 등 상권이 발달해 있어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며 "4차순환도로로 타지역 손님의 유입보다 기존 손님의 유출이 더 많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4차 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진·출입 나들목이 도시 주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7곳 설치되는 만큼 대구 교통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4차순환도로는 현재 8개 방사축으로 된 대구 도로구조에서 도심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대구 외곽 지역 유동인구도 확실히 늘고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다"며 "대구혁신도시와 달성군 다사읍 등 최근 대규모 개발로 교통이 불편한 곳은 4차 순환도로 개통으로 교통혼잡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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