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데이트폭력vs 쌍방폭행' 부산 덕천 지하상가 영상두고 갑론을박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영상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록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이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데이트폭력이다', '여성도 때렸으니 쌍방폭행이다' 등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주장이 과열을 넘어서 대립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새벽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 지하상가 CC(폐쇄회로)TV에 담긴 장면으로, 누군가 이를 유출해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에는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서로 발길질을 하며 싸우다가 남성이 여성을 발로 차는 등 일방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주먹으로 여성을 계속 때려 쓰러뜨린 뒤 바닥에 넘어진 여성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무차별하게 가격하는 모습도 담겼다.

7일 지하상가 관리업체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으나, 피해 여성이 신고 거부 의사를 밝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나흘이 지난 10일 CCTV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경찰은 남성과 여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관리업체 등을 상대로 영상이 유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적법한 절차 없이 CCTV 영상을 유포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현재 해당 영상을 놓고 대다수 누리꾼은 남성의 '데이트폭력'을 주장하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영상 초반 여성의 폭행 장면을 두고 '먼저 폭행을 가한 것은 여성이라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여성에 대한 도를 넘은 댓글이 이어지면서 '2차 가해' 논란도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살인행위다. 여자주먹과 남자 주먹이 같으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여자 얼굴에 발 길질하는 것이 어떻게 쌍방폭행이냐", "남녀를 떠나서 특정 도구를 폭행에 이용하는 것은 살인미수죄" 라며 남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여자가 먼저 때렸고 남자가 과잉 대응한 거다", "데이트 폭력이 아니라 그냥 싸움이라고 봐야 할 듯", "여자가 신고를 거부한 것만 봐도 이면에 또 다른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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