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유튜버 '깡언니·숙영낭자' 들어봤는교?"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 직접 출연 영상 화제
'공무원 1일1깡, 반백살 깡' '안하무인 숙영낭자' 등 인기
"포항시 유튜브 영상 평균 조회수 1천 건 돌파가 목표"

유튜브를 이용한 지자체 홍보는 어느덧 당연한 게 됐다. 이제는 얼마나 튀게, 개성 있게 그것을 홍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형식·절차가 중요시되는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 다소 망가지는, 'B급 감성'의 홍보물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일그러짐'에도 마다않는다는 정숙영 포항시 홍보 담당 주무관을 인터뷰했다.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나쁜 짓을 해봤습니다-안하무인 숙영낭자'에 직접 출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나쁜 짓을 해봤습니다-안하무인 숙영낭자'에 직접 출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포항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공무원 1일1깡, 반백살 깡'이라는 영상에서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직접 출연해 가수 비의 노래 '깡'에 맞춰 춤춘다. 26년차 공무원임에도 바닥을 기면서까지 춤추는 등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다. 매년 열리던 포항 장기 산딸기 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열리게 됐다는 걸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이렇게 연출했다.

한두 자릿수의 다른 홍보물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3천6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응도 좋았다. "깡언니 열정을 봐서라도 장기 산딸기 사러 가겠다", "공무원님 열정이 대단하다", "팬 됐어요!" 등 댓글이 여럿 달렸다.

지난 28일 올라온 '나쁜 짓을 해봤습니다-안하무인 숙영낭자'라는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목이 와이리 칼칼하노~ 퉤", "답답한데, 야외에서 마스크 안 써도 괜찮지"라고 정 주무관이 말하자 갑자기 뿅망치가 날아와 머리를 친다. 다음달 1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받는다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홍보하기 위한 취지였다.

7년 전부터 영상이 게시되기 시작한 포항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은 이전까지만 해도 지역현안에 관한 브리핑을 별도 편집 없이 내놓는 등 다소 지루한 게 주류였다. 역시 조회수도 대체적으로 두 자릿수. 심지어 '1'의 조회수도 몇몇 보였는데, 이는 공무원들조차도 보지 않는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지자체 유튜브계의 선구자 격으로 불린다는 18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충주시처럼, 포항시도 지역현안을 획기적으로 알리기 위한 자성에서 지난해 박재관 홍보담당관의 제의로 휴대폰으로 찍어 직접 출연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등 시도를 했다. 조회수 등 반응이 꽤 좋자 홍보팀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기획-출연-촬영-편집' 전 과정에서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기간에만 전체 구독자의 20%인 500여 명의 구독자가 늘어 7년동안 모은 구독자가 누적 2천400여명이 됐다.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나쁜 짓을 해봤습니다-안하무인 숙영낭자'에 직접 출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나쁜 짓을 해봤습니다-안하무인 숙영낭자'에 직접 출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가수 비의 노래 '깡'에 맞춰 춤추면서 포항 장기 산딸기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정숙영 포항시 홍보담당 주무관이 가수 비의 노래 '깡'에 맞춰 춤추면서 포항 장기 산딸기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형식·격식을 중요시하는 공무원 사회에서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정 주무관도 이 같은 영상을 찍은 후 주위에서 재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각에서 "불량해 보인다. 꼭 네가 찍어야 하나", "체통을 지켜라" 등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주무관은 "요즘은 젊은층들은 이런 게 불량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재밌다고 생각한다"며 "격하게 움직이다보니 의도치 않게 다이어트도 됐다"고 웃어넘겼다.

정 주무관의 목표는 포항시 유튜브 영상의 평균 조회수가 1천 건을 돌파하는 것이다. 유튜브 플랫폼 특성상 오락용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 접속하는 만큼 공익성 메시지를 담은 지자체 유튜브 영상에 높은 조회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홍보 담당 공무원 사이에서 조회수가 100만 넘겨도 평균은 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 주무관은 "예전에 올렸던 영상들이 1년 지나서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한 경우도 있었다"며 "당장 큰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두고 봐야 하는 일종의 투자 같은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