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복 도시락·마스크 착용…칠곡 종갓집의 '추석 차례'

조선 중기 유학자 석담 이윤우 선생 16대 종손 이병구 씨네 추석 차례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오른쪽)씨와 친인척들이 1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차례를 올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오른쪽)씨와 친인척들이 1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차례를 올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병구(오른쪽)씨가 1일 추석 차례를 지낸 후 종친인 이인석(63·왜관읍)씨에게 음복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병구(오른쪽)씨가 1일 추석 차례를 지낸 후 종친인 이인석(63·왜관읍)씨에게 음복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코로나19 때문에 올 추석 차례는 최소 인원으로 단출하게 지냈습니다."

추석날인 1일 경북 칠곡군의 한 종갓집 사당에서는 마스크를 낀 성인 남성 8명이 서로 멀찌감치 거리를 띄우고 차례를 올리고 있었다. 조선 중기 유학자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칠곡군 지천면)씨네 추석 차례 풍경이다.

이 씨는 "해마다 명절이면 50여 명의 친인척이 우리 집(종갓집)을 찾아 차례를 지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리 종친과 자녀들에게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며 "이 때문에 사람이 확 줄어 차례를 지내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례 참석 인원만 준 게 아니다. 평상시 같으면 차례를 지낸 후 종친들과 사랑방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올해는 음복도 생략했다.

대신 음식을 개인 도시락에 담아 나눠주며 각자 집에서 음복하도록 했다. 음복 도시락은 이동 시간을 고려해 쉽게 상하지 않는 음식과 과일, 음료수 등으로 구성했다.

이 씨는 "제사에 있어 음복의 예가 마지막 순서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각자 집에서 음복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조상님들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추석 차례 풍경은 칠곡군의 다른 종갓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선 후기 대사헌·이조판서를 지낸 귀암 이원정 선생의 13대 종손 이필주(78·칠곡군 왜관읍의 )씨 집에서는 이날 7명의 종친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례를 올렸다.

추석 전 이 씨가 미리 종갓집 방문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40여 명의 종친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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