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이전부지 선정위 불참…"껍데기만 오는 신공항 반대"

의성엔 배후산단·공항철도뿐 "나머지 시설 다 달라"
군위에만 치우친 중재안 불만…내주 시·도·국방부 성토 예고
李지사 발전계획 서둘러 지시…관광·농식품단지 문서화 검토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선정과 관련해 경북 군위군에 집중된 시설배치에 반발하는 '통합신공항 시설배치 규탄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집회는 유치위 관계자 및 주민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의성군 종합운동장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선정과 관련해 경북 군위군에 집중된 시설배치에 반발하는 '통합신공항 시설배치 규탄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집회는 유치위 관계자 및 주민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4일 국방부에서 열릴 예정이던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김주수 의성군수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2주 연기됐다. 국방부와 대구시·경북도는 의성군을 달랠 중재안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성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의성군 일각에서는 "알맹이는 군위에 주고 의성에는 껍데기만 오는 통합신공항을 무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는 "군위에 치우친 국방부와 대구시·경북도 처사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성군에선 "통합신공항 유치 자체를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의성군 관계자는 "군위에 제시한 중재안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면 군민을 설득할 수 있다"며 "아직 중재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의성군유치위 관계자는 "군위에 제시한 중재안 5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설 등을 의성에 배치하면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의성군유치위는 18일 국방부·대구시·경북도를 성토하는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에는 군민을 상대로 설명회도 개최한다. 의성군의회는 26일 임시회를 연 뒤 입장문 발표를 검토 중이다.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단독후보지를 고수한 군위군 설득을 위해 마련한 중재안에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 및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를 군위에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군위·의성 각각 330만㎡에 공항신도시(배후산업단지 등)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여기에다 공무원연수시설을 공항 이전사업이 끝날 때까지 군위에 건립하고, 군위 관통 도로 25㎞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의성군 발전 방안은 330만㎡ 배후산업단지와 서대구역~신공항~의성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건설 계획 정도에 그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전부지 결정이 미뤄지자 13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의성지원사업과 발전계획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실·국별로 실현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 의성 민심을 달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의성에 공항과 연계한 1조원 규모 관광단지, 대규모 농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다. 각종 추가 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군위에 제시한 중재안처럼 의성 발전계획도 시·도지사 등이 서명하는 방안이 필요하면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군위군의회는 13일 열린 임시회에서 군위군이 제출한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 변경에 따른 의견청취'안을 찬성 의견으로 채택했다. 군위군은 18일 군의회 의결서를 첨부해 대구 편입 건의문을 경북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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