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의성 반발…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委 2주 연기

14일 국방부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의성군수 불참 의사 밝히자 연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도 제공

오는 14일 개최 예정이었던 국방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2주가량 연기된다.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 과정에서 제시된 중재안(인센티브)이 군위군에 치우친 탓에 의성군이 반발, 선정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국방부는 대구시, 경북도와 함께 선정위가 연기된 기간 의성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중재안 카드를 제시하고 의성군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대구시·경북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양 시·도, 군위·의성군 측에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 개최 일정을 2주가량 연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13일, 14일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었던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 선정위원회에 각각 의성부군수, 의성군수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성군은 지난달 30일 확정해 발표된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에 따른 중재안에 민항터미널, 군 영외관사 등 위치가 군위군에 치우친 점 등을 두고 지속해서 반발해왔다. 특히 의성주민들 사이에서 "공항 유치로 좋은 것은 다 군위에 주고 의성은 전투기 소음만 얻게 됐다"는 반발 심리가 급속도로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가 '1조원 규모 관광단지 의성 조성' 등 의성군을 위한 지원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의성군수가 통합신공항 선정위원회에 참석해 서명하는 것은 의성군민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의성군 분위기다.

국방부 입장에서도 의성군수 참석 없이 통합신공항 선정위원회를 개최, 공동후보지를 이전지로 선정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성군은 내부적으로 14일 선정위에 군수가 불참한 뒤 18일 유치위원회 차원의 반발 성명서 발표, 19일 주민설명회를 거친 뒤 26일에는 의성군의회 입장문 발표, 9월 초 의성군이 공식 입장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성군은 군위군의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이 완료된 이후에도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의성군민들도 국방부 등이 군위에 걸맞는 중재안을 제시할 경우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31일 유예시한 마지막 날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면서 극적인 순항을 예고했던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확정 작업이 조금 더 숙려의 시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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