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신공항 물류 특화 화물터미널 "대구공항 17배"

1만5천㎡ 구상…연간 화물처리량 13만t 가정해 규모 설정
항공화물 수요에 따라 단계적 확장 검토
국제 유통과 국제 전자상거래 거점 구축 등 물류 활성화 방안

대구국제공항의 모습. 여객터미널(2만7천125㎡)과 계류장(5만1천182㎡) 등과 비교해 화물터미널(844㎡)은 협소한 상황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의 모습. 여객터미널(2만7천125㎡)과 계류장(5만1천182㎡) 등과 비교해 화물터미널(844㎡)은 협소한 상황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경제 물류 기능을 특화(8월 3일 자 1·3면)하기 위해 화물터미널 규모가 대폭 확장된다. 현재 대구공항의 화물터미널 면적보다 17배 더 넓혀 국제 물류 거점으로서 항공화물 수요를 끌어 모은다는 복안이다. 수출입 물류에서 시작해 국제 유통과 해외 특송 등 단계별 활성화 대책을 추진, 통합신공항을 명실공히 '경제물류공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9일 매일신문이 입수한 대구시의 '대구경북 물류 특화공항 건설 기본구상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내 화물터미널 시설 규모는 1만5천㎡로 구상돼 있다. 현재 대구공항 화물터미널 면적 844㎡의 17배가 넘는 규모다. 이 용역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이 같은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규모는 연간 화물처리량이 13만t으로 늘어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했다. 지난해 대구공항의 화물처리량은 2천990t에 불과했다. 결국, 통합신공항의 화물량이 지금보다 43배가량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래 항공화물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권과 충청권의 수출입 화물 중 일부가 통합신공항으로 전환된다고 봤을 때, 2030년에 연간 7만7천930t의 항공화물 수요를 예측했다. 나아가 2040년에는 15만5천t, 2050년에는 25만2천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과 같이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화물터미널을 단계적으로 더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의 수출입 화물 114만1천t 중 영남권 화물량은 16.1%인 18만3천t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이 6만6천t이었고, 부산(4만4천t)과 울산(1만8천t), 경남(5만5천t) 등의 인천공항 이용 화물도 적지 않았다. 인천으로 가는 화물을 끌어올 경우 경제물류공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용역에는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방안도 담겼다. 물동량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인천공항에 편중된 항공물류를 분산한다는 것이다. 우선 단기적으로 중국 등지를 오가는 물류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수출입 물류를 집중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전자상거래와 특송화물 거점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공항 배후에 복합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화물량을 창출할 수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중에 발주할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경제물류공항 기능을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미래 화물 수요를 바탕으로 신공항 내 화물터미널 시설 규모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는 등 목표를 현실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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